중간중간에 뭐 스펙트럼, 프리즘, 세슘, 루비듐 등의 구체적인 용어가 자주 등장했었죠. 그런데 저는 그런거는 신경도 안쓰고 최대한 문제와 해결의 방식에 주목하며 읽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제 머릿속에 남은 내용은 '분석을 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분광분석법을 활용해서 그 안에 무슨 원소가 있는지 이제는 분석해낼 수 있다' 정도입니다. 나중에 문제 풀다가 확인해야할 부분 더 있으면 그때 다시 알아서 지문에서 찾으면 됩니다.

문제 풀어보겠습니다.

'분석해낸다, 알아낼 수 있다, 어떤 원소가 있는지 판별한다'라는 말과 동일한 말이 겉모습만 바뀌어서 선지에 숨어있습니다. 5번 선지는 쉽게 말해서 '대기에 존재하는 원소를 이제는 우리가 분석할 수 있다'라는 말입니다.

아까 우리가 찾은 핵심 그대로네요. 답 5번입니다.

지엽적인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습니다. 어떤 사실이 뭐보다 먼저 알려져 있었다~ 이런 내용은 그다지 저희가 읽으면서 중요하게 보지 못한 내용들입니다. 물론 다시 돌아가서 확인한다면야 쉽게 순서는 파악하기 쉽지만, 굳이 먼저 찾을 필요를 못느끼겠습니다.

제가 중요시한 선지는 3번과 5번입니다. 왜냐하면 이 두 사실들은 아까 우리가 찾은 해결방안의 주된 이유였거든요. 서로 다른 금속의 밝은 선 위치가 겹치지 않고 고유하다는 것이 문제해결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온도가 달라진다던지 뭔가 비율이 달라져서 위치가 휙휙 바뀌어버리면 우리가 특정을 못하겠죠. 어떤 원소는 어느 위치에 불꽃색 모양이 나타는지 다 정해져있으니까 분석이 가능했습니다.

5번선지의 경우 비슷한 이유로 눈길이 갑니다. 두 종류 이상의 불꽃색이 겹치는 현상을 막는다니까, 뭔가 서로 구분을 도왔다는 이야기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3번과 5번에서 답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두 선지가 그나마 5개의 선지 중에서 우리가 지문을 읽으며 주목한 핵심에 연관성이 깊어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두 선지부터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근데 재수야 3번이 정답이라는 것을 먼저 캐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나머지 3개의 선지를 일일이 다 찾아보고 확인할 수고와 시간을 번 셈입니다. 물론 찝찝하다면 다 확인하고 넘어가도 뭐라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먼저 정답이 될 확률이 높은 친구를 체크하고 다른 선지를 보는건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죠.

마지막으로 문제를 보겠습니다.

이번 지문의 경우 제가 일부러 주제를 강조하느라 최대한 적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보니까 좀 고민이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저희가 찾은 주제를 통해서 쉽게 풀기 어려운, 구체적인 사실에 관해 묻는 문제거든요.

아까 문제와 해결에서 원소를 분석하고 판별한다는 것을 보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석한다는 건지는 눈여겨보지 못했습니다. 뭐 선스펙트럼이 서로 일치하면 같은 원소가 있는거고~ 이런 세부적인 사실들까지는 완벽하게 읽지 못했었습니다.

일단 주제 중심으로 접근해보고, 정 안되면 얼마든지 다시 지문을 올라가면 됩니다. 제가 절대로 지문을 다시 올라가서 푸는 방식을 배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들이 워낙 생각없이 지문을 읽고, 문제를 보고 머릿속이 초기화되서 다시 처음부터 지문으로 돌아가서 일일이 찾는 방식을 고치기위해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항상 이렇게 다시 지문을 봐야지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무조건 첫 단게는 주제부터 상기하며 확인하기입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천문학이 언급했던 문단으로 올라가서 쓱 훑어보면서 확인해봅시다. 이제보니 대충 무슨 말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원소와 선스펙트럼이 나타나는 위치가 동일하면 그 원소가 거기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네요.

쉽게 말해서 겹쳤으면 -> 해당 원소가 존재하는거고, 안겹치면 -> 해당 원소가 없는 거랍니다.

그래서 를 보니까 어느 항성에 나트륨이나 리튬이 존재하는지 안하는지 알 수 있겠죠? 앞서 지문의 D선에는 나트륨이 있다고 했었는데, 를 보니까 항성 베타에 나트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4번 선지가 틀린 말이 되서 정답입니다. 항성 베타의 스펙트럼에는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나트륨에 의하여 D선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껍니다.

추가로 하나만 더 설명하겠습니다. 선지 4번과 5번을 다시 유심히 보실레요?

4번과 5번을 보면 공교롭게도 거의 비슷한 말을 하는데, 서술어가 달라서 반댓말이 되어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D선 언급 유무에서 차이도 있습니다. 또 4번의 경우 판별을 쉽게 하기가 어렵지만, 5번 선지는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되고 아주 당연한말로 보이죠.

제가 이 선지들을 통해서 말하고 싶은건 이겁니다. 간혹 가다가 한 문제 안에서 선지 두개가 서로 완전히 반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우리가 푸는 문제는 5지선다인데, 학교 내신문제처럼 모두 고르시오도 아니고 답은 하나만 존재해야합니다.

만약 제가 4번과 5번 선지를 살짝 비틀어서 이렇게 만들어놨으면

4번 - 항성 베타에는 검은 선이 없다.

5번 - 항성 베타에는 검은 선이 있다.

당연하게도 정답은 이 둘중 하나일 것입니다. 둘이 양립할 수가 없어요.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경찰서에 불려가서 진술을 하는데, 서로 말이 완전히 반대되고 있습니다. A는 어제 사건 현장 근처에서 노란색 모자를 쓴 사람이 서성이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하고, B는 어제 동일한 현장에서 빨간색 모자를 쓴 사람을 보았다고 진술합니다.

그럼 당연하게 둘 중 한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겠죠. 노란색이면서 동시에 빨간색인 색깔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똑같은 것에 대해서 진술이 충돌한다면, 어느 한쪽이 거짓이 되어야 말이 됩니다. 물론 둘 다 거짓말일 수도 있지만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맙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든 문제에 정답이 딱 한개씩만 존재한다는 것을 압니다. 근데 선지 5개 중에서 2개가 서로 같은 것에 대해서 완전히 반댓말을 하고 있다면, 분명 그 중에서 답이 나올 껍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유심히 다뤄보겠습니다.

팔로우 797

[ 수학의 단권화 ]　9종 교과서 수능 전 범위를 10일 만에?

[ 노크 ] 22개 대학합격인증자를 위한 안전하고 클린한 커뮤니티, 노크

[ P.I.R.A.M 수능 국어- 생각의 전개 2025 ]　결과로 증명한다. 올해도 피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Cognita Sapiens [847641]

쪽지 보내기

알림
스크랩
신고

사랑옵다 · 886209 · 20/03/26 00:55 · MS 2019

마지막에 선지 4,5번을 변형하여 선지가 묻고자하는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앞으로 영어든 국어든 이렇게 바꿔가며 판단해야겠네요

항성 b는 나트륨의 파장의 빛을 흡수했기에 스펙트럼 선이 겹칩니다
그러니까
4번선지는 항성베타의 스펙트럼은 나트륨의 흔적이 있다. 5번선지는 없다

로 바꿔도 괜찮을까요?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Cognita Sapiens · 847641 · 20/03/26 01:25 · MS 2018

정확합니다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