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 기준] 여러분이 배우는 것은 수학입니까?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5343424
오르비를 통해 수학개념서‘수학의 기준’을 집필 중인 백경린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책을 내면서 수학의 기준이 기획된 취지를 소개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노골적인 광고는 아니므로, 공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19세기 라트비아 출신의 수학자 단치히는 장차 수학의 고전으로 불리게 될‘과학의 언어, 수’라는 책을 펴내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학교 교과과정이 수학에서 그 문화적 내용은 제거해 버리고 기술적인 것의 앙상한 뼈대만 남겨놓아, 많은 우수한 사람들을 쫓아버렸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목표는 그 문화적 내용을 복구하고 수의 진화를 심원한 인간의 이야기로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수의 진화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저 역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수학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 (나와는 별 상관도 없는 것 같은) 개념들을 익히고 무수한 계산을 반복하는 것이 수학인 줄로 알았던 저에겐 늘상 다음과 같은 고민이 따라다녔습니다.
‘대체 수학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 걸까? 이런 게 과연 내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는 건가? ..등등’
(물론 이런 회의감은 단지 수학 과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수학은 상대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과목이다보니 고민의 양도 그에 비례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위와 같은 고민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더군요.
그냥 그렇게 잊혀질 뻔 했던 고민들이 본의 아니게? 제가 학원계로 들어오게 되면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는 한, 제가 하는 일에도 별 다른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수학자가 방정식의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 둘에 또 하나를 더하면 셋이 된다. ...’ 이러한 셈을 반복하기를 수 천년...
그러다가 문득, 어떤 천재적인 호모사피엔스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에‘무엇을’더해야 셋이 되지?’(1+x=3)
오~호라! 방정식이란 단지 (평서문에서 의문문으로의) 생각의 전환이었던 것입니다.
1차, 2차 또는 고차방정식의 거창한 해법만을 익혔을 뿐, 정작 방정식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방정식에 관한 문제를 볼 때, 어떤 해법이나 공식보다 방정식 자체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자, 문제의 체감난이도가 확연히 낮아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다른 수학적인 개념에 대해서도 그 생각의 시작과 전환 지점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한 결과 제가 앞서 했던 고민들은 - 단치히의 표현을 빌리자면 - 수학의 앙상한 뼈대만 보고 내린 판단이었음을 알 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수학의 원형은 우리의 생각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뼈대가 수학이라는 선입견만 버린다면) 이미 우리 안에 많은 부분이 공유되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수학의 기준을 통해 이러한 이해가 공유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더프 2024년 0
더프 10월 구매하려고 하는데 2024년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거 올해 거 맞겠죠??
-
개힘들겠다
-
그래도 쌍사가 그나마 무난하다는 생각이 사문은 이거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긴 해요...?
-
고2인데 지금까지 질병결석 15일 무단결석 32일 정도 되는거같은데 두개 합쳐서...
-
띵곡 2
https://youtu.be/mLyJ4yo68fw 228번도로
-
ㄹㅇ 여신..
-
뭔가 허전하다 나름 반수시즌부터 말한 적은 없어도 5개월간 같은 퀀텀 정들었던...
-
교통이 이딴식이라 진심으로학교가기싫음
-
서울대 제시문 면접에서 인문은 수학 무조건 확통인가요? 미적분 선택 봇하나요?
-
킬캠 평균 70점대 초반 10모 딱 1컷 뭐가 좋을까요? 생각중인건 빡모 시즌 한개...
-
이매진 핫백이랑 간쓸개 파이널만 풀어도 되나요? 나머지는 실모 푸려고요
-
이투스 모고 0
도 성적표 나오나용 현장 응시!
-
좆된듯 8
요즘 매일 아침마다 배가 아픈데
-
자리야 미안하다 앞으론 일찍 다닐게~
-
2번선지가 틀렸다는데 좀 이해가 안가서요 허용가능하지않을까 싶어서요 ㅠ
-
기상 2
-
서바 딱대 3
으딜감히 이 건방진새끼가 딱 다 이새끼야 내가 그냥 널 주겨버리겟서 (라고 해놓고 개같이 70점대)
-
12명 뽑는 교과인데 실지원 점공에서 6등하면 최저맞추면 붙는다고 보면되나요?
-
올해 의대증원 +1500명 반영하고 예상컷 산출한건가요? 아니면 기존정원 3천명...
-
독서실도착 9
다들 오늘도 힘내요
-
문학 허용가능성 1
이거 나한테 알려준 분이 누구였지 김상훈 맞나 잘써먹고 있습니다
-
발기부전 겁내면 당신 손해다…의사도 먹는 '2만원 탈모약' 1
" 탈모는 완치가 가능할까. "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다. ‘대머리’는...
-
하 이나경 10
-
10덮 국어 3
문학 연계 뭐 나왔나요
-
역대 평가원은 주로 2, 가끔 3 정도 나왔고 올해 수능에서는 2등급 유지만 하고...
-
버억버억
-
뭐 시켜먹고 싶을 때 시켜 먹을 시간도 없고 최소주문금액 때문에 1인분도 못...
-
아토피심하다
-
6모4 9모3 10모2 이명학모 76(듣기2틀) 82 88 나왔는데
-
작수 확통 92입니다 미적분 지금시작하면 내년 3월전까지 개념기출 가능하나요? (...
-
오늘 할것 3
아침 : 영어 단어 100개, 매이네 3강 국어 : 이매진핫100 독3 문3,...
-
그건 예상대로
-
영어 실모추천좀 4
ㅇㅇ
-
6시 기상을 3일 연속으로 했더니 졸려요.
-
맞팔 구해요 5
ㅇㅇ
-
아가 기상 7
잠온다
-
다시공부하러감..
-
못 잤어요 내일이면 수학 셤이예요... 대학 시험은 범위가 어마무지해요..ㅠ
-
빈말이 아니아 진짜 죽을것같다...
-
프리퀀시 좋다길래 고민중..
-
이러다가는 수능이 와버렷
-
수시반수생이라 준비 1도 안 했는데 1차를 덜컥 붙어버렸어요… 3일 남앆는데...
-
육군도 장점이 분명히 있을텐데 해병대/공군/카투사만 들어본 거 같아요 육군만의 장점이 뭔가요??
-
11월에 26메가패스 오픈하던데 이미 이적시장 끝난 상태로 라인업 나오는 건가요?...
-
뭐가 되고 싶은걸까 잘 모르겠다 그냥 가라앉는중인가?
-
어그로 죄송합니다… 루소가 자연상태에서 소유권이 없다는걸로 아는데 사유재산은 존재 하는 것 인가요?
-
얼버기 9
-
좋겠다 빡대가리인 나 대신 봐주는거지
-
은근 깡계산도 1
막힘없이 빠르게 할 줄만 알면 그렇게 비효율은 아닌 듯..
-
확통 0
경우의수에서 살짝 막혔는데 확률 들어가니까 좀 재밌어지네 ㄷㄷ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