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인문학적 대화하는게 재밌음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1469152
물론 현실적인 얘기 정치 얘기로 가면 좀 쉽지 않아지는데
책도 많이 읽으시고 진짜 지식이 넓은 분이라서 좋음
독서의 효용가치에 대해 얘기 좀 나누고.. 확실히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나에 맞는 관심사를 찾아서 더 읽어가는게 효과적이라고
개인적으로 문학이 비문학에 비해 효용가치가 있는가? 이게 요즘 가지는 의문이였는데 가볍게 영화 한편 본다고 생각하는거라 하심
제 생각도 덧붙이면 독서랑 목적이 다소 다르다고 생각함 문학 작품은 작가가 창조해낸 하나의 작은 세계인데 내가 그 세계를 살아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것 같음
독서라는 행동 자체에서 다양한 텍스트와 어휘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어휘력이나 독해력이 따라서 올라가는거는 덤이고
또 아버지가 갖고 있는 돈을 투자하고 그러긴 했지만 그 의의가 어디에 있었을까?를 물어봤는데.. 돈이 많으면 좋긴 하죠 근데 돈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그 의미를 좀 잃어버린다고 생각함
그래서 저도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상 갖고 있던 생각이 한 100억정도로 불려서 경제적 자유를 일궈내고 싶다는 마인드였는데 과연 그러고 나서는? 그리고 나는 돈이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걸 알면서 왜 돈만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좇고 있었던거지?
그래도 돈이 우선적인 가치가 맞다는 사실에는 부인할 수 없음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은 휴지조각이라는 생각도 가지곤 있지만 최소한의 의식주가 갖춰져 있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준의 돈은 있어야 그 다음을 외칠 수가 있다는거임
그리고 돈이 내가 열심히 살아왔고 나의 사회적 성공을 입증해주는 가장 쉬운 증표더라고요 그래서 돈을 목표로 삼는 것 자체는 스스로도 합리화가 되었는데.. 그럼 그 돈을 벌고 나서 그 다음은?
이런걸 스스로에게 되물어보면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게 남을 도울때 즐거운 것 같음 그 일환이 조건 없이 사람들 원서 봐주고 조언해줬던거고 평소에 오르비에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조언해주고 도와주려고 하고.. 근데 그게 자꾸 나댄다고 욕먹으면 그건 좀 슬프지만
그래서 그 다음은 기부인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제가 이래놓고 거렁뱅이 되어서 서울역을 전전하는 신세가 되어있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제 가치관을 바로세워놔야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과연 머리가 좋다는건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 스스로가 굉장히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본 사람중에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은 저희 아버지라 생각함
근데 머리가 좋다고 해서 제가 그만큼 뛰어난 사람이냐? 그런건 아님 제가 어릴때 바둑 프로 지망도 해보고 게임도 최상위권까지 가보고 공부도 나름 상위권까지 가봤지만 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수도없이 많음
특히 바둑은 제가 대회에서만 두번 지고 정말 벽을 느꼈던 친구가 있는데.. 걔가 프로 데뷔를 했더라고요? 근데 걔도 프로에선 승률이 10프로가 채 안됨 날 억누른 재능 위엔 압도적인 재능이 수없이 많은거임
게임도 브론즈부터 시작해서 이것저것 공부해가며 프로들 상대로 자주 이겨보기도 하고 순위도 더 높아보고 그랬는데, 이것도 말도 안되는 사람들 앞에선 정말 벽이 있음 프로펫, 쪼낙, 희상, 이성진 등등 어지간한 프로들이나 네임드들은 다 만나봤는데.. 정말 저건 다시 태어나도 못따라하겠다 싶은 벽이 정말 있어요
공부도 유명한 무빙건햄부터 시작해서 제 주변에도 수능수학을 50분컷 만점 받으면서 문제 출제하는 친구도 있고, 재종에서도 와 공부를 사람이 이렇게 잘해? 하는 미친 사람들을 정말 수도 없이 봄
근데 그 사람들이 있다고 제 재능이랑 스스로가 폄하되는건 아니죠
예전엔 제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회의가 되게 심했음 스스로가 평균만도 못하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 되게 비관적이였음
근데 그렇게 생각해서 내가 얻을게 뭐가 있는데? 이걸 깨달은 순간부터 일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보단 똑똑한거임 ㅋㅋㅋ 진짜 좋은 머리 가지고도 아 나는 저 사람보다 못났고 한심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보다 그냥 나는 존나 멋있고 개쩔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성공할 확률도 높고 그 사실을 안다는 것부터 더 똑똑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지능의 척도는 대학이 될 수 없고, 서바 점수가 될 수 없고, iq 테스트 결과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짜 공부 잘하고 머리 좋다는 소리 듣는 애들이여도 인성 박살나있고 다른 사람 무시하는 애들 보면 머리 좋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듦
왜? 그건 정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거니깐.. 그렇게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인성 파탄자처럼 구는게 스스로도 좀먹는 행위고 다른 사람들한테 본인의 평판을 깎게 만드는 행위라는걸 스스로 모르니까요
저보다 게임 잘하는 사람? 바둑 잘두는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 IQ 높은 사람? 이걸로 줄세우면 저는 저 뒤에 꼽사리 끼는 정도일걸요
근데 저처럼 제가 뭘 해야할지 알고 그걸 위해 노력하고 성과를 일궈낸 사람?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좀먹지 않는 사람? 스스로와 남들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 스스로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고 인문학적 성찰을 하는 사람? 이건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거나 얘기 한 사람중에선 저희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제가 한 수 앞서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실들이 저 스스로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를 믿게 되는 가장 중요한 중심축으로써 기능한다고 생각해요
아니 내가 머리 좋다고 생각한다는데 그걸로 왜 욕을 먹어 애초에
정제된 글이 아니고 그냥 제 생각 담아내는 뻘글임
주제가 없고 난잡한건 감안 부탁드려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5수능 생명과학1 해설영상 찍어봤는데 피드백ㄱㄴ? 6
과외생들 보라고 재미삼아 찍어봤는데 피드백은 커뮤가 제일 활발할 것 같아서 올려봐요...
-
스킬양이나 그런거 따졌을떄 타 강사에 비해서 적거나 부족한거 있는지 등등
-
98 100 1 50 47 이정도면 어느 정도 가나요? 95 100 1 50 47
-
제가 지금 유전 부분이 철철로직+모든기출만 한 상태인데 수능때 1등급 받고 싶은데...
-
일단 내신은 인강으로 들어서 되는 내신이 아니라 모의고사 대비용으로 인강 들으려...
-
개념형 문제 2개, 함정형/실험적 문제 2개, 준킬러 1개, 킬러 1개로 구성된...
-
개념형 문제 2개, 실험적 or 함정형 문항 2개, 준킬러 문항 1개, 킬러 문항...
-
생지러인데 사탐런때문에 백분위 더 내려가니까 대학가기 어려워지겠죠?… 6모 보니까...
-
생명과학1 고민 4
제 상태는 비킬러는 금방 풀고 다 맞는데 준킬러(막전위, dna상대량, 막전위,...
-
현 고2 내신하면서 생1 하이탑이랑 백호 벼락치기 특강으로 개념 잡았고 바로 상크스...
-
이번 중간고사에 47문제 출제선언 ㄷㄷ 사랑합니다 선생님...
-
생1 자작문제 6
다인자 유전 + 대립유전자 매칭
-
분수 해석과 상댓값 (feat.화학2, 근수축) 안녕하세요^^ 제가 수험생활 때...
-
유전 저만 쉬움? 10회는 유전 하나 틀리고 11회는 다맞고 3분 남았는데 실력이...
-
6평 생1 성적 50점이고 상반기 때 한종철T 개념완성 강좌 수강하면서 공부했어요....
-
먼저 어그로 죄송합니다 생명과학 듣는데 백호랑 살짝 안 맞는거 같아서 한종철로...
-
제가 17수능때 생2를 해서 생1은 무지합니다...^^아는 동생이 지금 수능...
-
막전위는 눈에 잘보이게 배열해서 푸는거? 빼곤 평범하게 푸시는거 같던데 다인자는...
-
ㅈㄱㄴ 아님 인강강사 추천 부탁드려요 아님 독학서 다른 거라도
-
번식은 사치다...... 그만 나대라!!!
-
생1러 와봐)) 지학의 노예님 생1 지엽에서 근육떨림 2
열발산량 감소에 적혀있는데 근육떨림은 열발산량 감소가 아니라 열발생량 증가가 맞지 않음?
-
근데 생1 사설풀다 평가원문제 보면 선녀 그자체네 ㅋㅋ 0
작년 수능이 예외라서 그렇지 ㅋㅋ
-
진짜 다른과목은 그래도 근자감은 잇는데 이새낀 근자감도 없음. 걍 내가 세상에서...
-
페낫알헌낭 이렇게 외웟었는데 혈우병이 왜 유전자돌연변이노 ㄷㄷ
-
심화개념이라고 도긩쌤이 괜히 했다가 생1 포기하지말고 신경계랑 쉬운부분부터 하고...
-
딴 실모에 비해서 쉬운 거 같은데….
-
점수 개떡상 햇노 123 처참하게 쳐발렷는데
-
내가 풀어본 모든 실모 중 압도적으로 1등임 백호 종철 윤도영 서바 디카프 중에서...
-
근데 퀄리티 개좋음 ㄹㅇ 진짜 벽느끼네 퀄이 좋아서 변명도 못하고
-
1.비킬러 미친놈 마냥 부스터 달고 다품 2. 근수축 막전위 최고도 집중력으로...
-
수능 유전답 알려주면 광화문에서 트월킹 춘다vs 안춘다 7
조건: 각종 커뮤, 아프리카 등등에서 시간 장소 언제 어디서 한다 알려주고 어그로...
-
엣지 독학중인데 이걸 왜 이제 시작햇노... 윤도영 유전 너무 안맞아서 걍 솔플중이엇는디 한줄기 빛
-
80p던데 한번 볼까?
-
생1 살면서 처음 만점 받아봄 ㅎㅎ 실모 30개는 푼거같은데
-
ㅇㅈ?ㅋㅋㅋ ㅈ.ㄴ못하고 개같지만 재밌어서 실모 푸는거 ㄹㅇ 힐링타임임 ㅋㅋ게임하는 기분 ㅋㅋ
-
뭔 이게 1컷이 47도 낮은 편이야 ㅋㅋ 하여간 별의별 기만러들 니들이 잘해서...
-
1. 컴싸로 가계도에 x표 치고 시작한다. 2. 가끔 가계도가 좁밥같아 보일땐 제일...
-
이걸 어떻게 풀라고 내는거지... 현타 오지게 온다.... 킬러가 왜이렇게 많냐 한...
-
요즘 계속 한개씩 틀림. 지금까지 찍맞안하고 그냥 정직하게 풀다가 이제 대충 선지...
-
생2는 시간 내로 다푸는 사람 많이 봤는데 생1은 시간 내로 다 푸는 사람 거의...
-
ㄹㅇ 진짜 이거 어케 정복함? 진짜 돌아버리겟네 ㅋㅋㅋㅋ
-
다운증후군처럼 염색체 3개인 애는 감수분열시 어떻게 분리 되나요? 이번 생1 18번...
-
본인 작년에 지2치고 이번에 생1 공부함 궁금해서 6모 어제 쳐봤는데 지2 48점...
-
막투과율 그래프 보면 na도 k도 항상 분극때 0이 아니라 1이든데 분극때도...
-
생1 45.. 17, 19 시간 없어서 손도 못댔다.. 수학 92 15 22 이것도...
-
진짜 막전위 근수축 30초 이상 버벅대먄 무저건 넘어가라 시x발 0
진짜 막전위 근수축 30초 이상 버벅대면 뮤조건 넘어가라 시x발 진짜 막전위 근수축...
-
걍 유전 2개 빼고 다 완벽히 풀고 적은 번호로 하나 미는거
-
1: 44점 가계도, 삼투압 . 삼투압 인과관계 잘못생각함.. 가계도 시간 오바 ㅠ...
-
빠져 ??? ??? ? ?? ?? ???? 나에게 ? ?? 내가 ? ?? 물음표 한...
스스로 인문학적으로 고찰해보고 그걸 적어보고 사람들과 얘기해보고.. 그러면서 가치관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나중에 답글 달고 싶어요!
아무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쓴 글이라 냅둘 것 같아요
멋진 청년
잡담태그좀요
일부러 뗀거임 ㅠㅡㅠ 다른글엔 달아요
생각이 깊으시네요
부럽당...
아버지랑 이렇게 지낼 수 있구나
근데 메인 가서 눈치보임.. 이럼 지우고싶은데
생각해볼 게 많은 글이라 그냥 냅두시는게...
스스로 남들보다 한 수 앞서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정진이 필요한 거라 생각함.
자존감을 가지는 건 좋지만, 사람은 누구나 잘나고 못난 것 없이 길가의 풀 같은 존재 아닌가 싶음.
결국 보면 내가 특별하다는 착각이 마음 속에서 온갖 시비를 만들어 내는 거라
저도 생각해봤는데 자신감과 자만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 제가 전달하려는 의도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과 확신을 갖자는 의도였는데 글이 좀 난잡해진 감은 있네요 저도 자신감은 가지되 자만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요
굿굿
글 스크랩해가요
스크랩 특) 스크랩해놓고 다신 안봄
재밌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