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대, 작년 사법시험 합격자 수 고대 앞서
- 공인회계사는 고대>연대..‘연상고법’ 무너져
- 행시 합격 한양대 약진, 맞수 성균관대 눌러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삼성그룹이 도입을 추진했던 총장 추천제가 대학간 서열 논란 끝에 전면 유보됐다. 삼성은 각 대학별로 서류전형 없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는 인원을 배정, 대학가에 새로운 서열을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 대학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대학 서열을 가르는 기준이 존재한다. 고시(高試) 합격자 수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법대 서열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 게 대표적이다.
◇ ‘로스쿨 때문에’ 작년 사시 합격 연대 43 >고대 41
작년 한 해 대학별 국가고시 성적은 어떠했을까. 고시의 대표격인 사법시험은 서울대(76명), 연세대(43명), 고려대(41명) 순으로 나타나 연세대가 고려대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법률저널이 지난해 9월 발표된 사법시험 2차 시험 합격자 305명 중 282명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다.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각각 21명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고 △중앙대(16명) △이화여대(15명) △부산대(13명) △동국대(9명) △경희대·경찰대(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법대는 고대가, 상대는 연대가 앞선다는 ‘연상고법’이란 평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법대의 경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체제로 바뀌면서 고려대 우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9년 로스쿨 개원 당시 고려대와 연세대는 똑같이 120명의 정원을 배정받았다.
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법대 학생 수에서 고대가 많다 보니 고대 법대가 연대에 비해 위상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로스쿨 도입 이후에는 같은 정원을 갖고 경쟁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이 도입되기 전 고려대 법대의 입학 정원은 223명으로 연세대의 2배 가량 됐다.
◇CPA 합격자 고려대가 전국 1위 차지
경영대학 간 경쟁에서는 연세대의 우위가 무너지고 있다. 작년 공인회계사(CPA) 최종합격자 수에선 고려대가 연세대를 한발 앞섰다. 고려대는 전체 합격자 904명 가운데 108명을 배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연세대(105명)가 2위, 성균관대(88명)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양대 67명 △서강대 59명 △중앙대 53명 △서울대 43명 △서울시립대 38명 순으로 나타났다.
행정고시에서도 서울대가 수위를 지킨 가운데 고려대가 연세대를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법률저널이 행정고시 최종 합격자 272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00명(36.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 44명(16.2%) △연세대 40명(14.7%) △한양대 14명(5.14%) △성균관대 9명(3.3%) △경희대 8명(2.94%)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기술고시(기술직 5급 공채)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양대는 작년엔 행시에서도 두자리 수 합격자를 내면서 맞수 성균관대를 누르고 ‘SKY’를 추격 중이다.
외무고시에서도 서울대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고려대가 연세대를 앞섰다. 지난해 9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외무고시 합격자 35명 가운데 서울대가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어 △고려대 9명 △연세대 4명 △이화여대 3명 △서강대 2명 △한양대·부산대·전남대·한동대 각 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처럼 고시 합격자 수가 대학가 서열을 가르는 주요 지표로 평가받으면서 대학들은 고시 합격자를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고시 준비생들에게 전용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서강대는 2012년 5월 40억원을 투입해 ‘토마스모어관’을 신축했고, 중앙대도 같은 해 7월 수용인원 160명 규모의 국가고시반 기숙사인 ‘퓨처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건국대의 ‘일우헌’, 성균관대의 ‘양현관’ 도 고시 준비생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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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느끼는점은 역시 서울대는 서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