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과 [59025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2-11 06: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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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잘 간 건 대우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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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나 그 자체로. 그냥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다 정도로만.


 삼수를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정시라고 해서 수시보다 공정한 것도 아니었고, 정말 누가 봐도 잘 한다는 애들 보다 공부를 훨씬 못하던 애가 수능을 잘 보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많았다.


 고등학교 때 공부 좀 한 걸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닐까? 일반적으로 낮은 대학의 사람들보다 높은 대학의 사람들이 능력이 뛰어난 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일반적으로'다. 내신이 1점대 중반인데 수능을 망하고 논술까지 떨어져, 전문대 간호학과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 인문계에서 진학했음에도 학점 4.2다. 그런 사람이 높은 대학에서 1~2점대 맞는 사람보다 개인적 능력이 떨어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똑똑한 놈들 중에 비열한 놈들, 졸라게 많았다. 재수 때 강대에서 왔다고 강대부심 부리던 새끼. 사물함에서 친구 모의고사 시험지 꺼내 보면서 친구가 뭐라 하니까 '내 것도 보여줄까' 했던 그 놈은 삼수 해서 서울대 갔다.


 오르비식 학벌주의 진짜 지긋지긋하다. 서열 세우는 것 까지야 이해가 간다. 입결이라는 기준이 있으니까. 그런데, 헤비 오르비언도 아닌데, 어떤 대학은 지잡대라느니 어떤 대학은 누구나 갈 수 있다느니 하는 사람들 글 두 번 들어올 때마다 한 번씩은 봤던 것 같다. 묻고 싶다. 그렇게 까내리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면 자기가 1등할 자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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