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지망하는 당신이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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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자극적이었나요?
이미 이 글을 보게 된 의대 지망생이라면,
다른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수능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당장 수능 잘봐서 의대 갈 생각만 하세요.
그만큼 의사는 매력적인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사회에 꼭 필요한 직종입니다.
물론 어느 직종이든 사회에 필요하지 않겠습니다만,
내일 당장 의사가 전세계에서 하루 아침에 증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당장 생명을 잃게 되니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바로 심각하게 와 닿을 뿐더러
의사를 양성하는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더군다나 의사를 키울 의사가 없어졌으니 엄청난 시행 착오를 거치겠죠.)
전세계적인 패닉에 빠질 겁니다.
(파급력이 바로 + 심각하게 + 장기간 지속되는 직종은 몇 없을 겁니다.)
둘째로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고 면허라는 장벽이 있기 때문에
수입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를 보더라도
의사라는 직종은 대부분의 (제대로 된) 나라에서
돈 잘 버는 직종에 항상 포함 됩니다.
물론 의사가 전적으로 돈만 봐도 문제가 되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사회가 인정하는 가치 라고 본다면
돈에 초월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적어도 큰 위험을 감수하거나 사기를 치지 않더라도
중산층 정도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예전에 비해 경제적인 지위가 많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의사 수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의사 수가 예전만큼 유지되었으면 의사가 될 기회가 그만큼 박탈되었겠죠.)
셋째로 자기 할 일만 우직하게 해도 인정 받는다는 점입니다.
제 와이프만 해도 직장인인데 직장 내 정치 싸움 때문에 매일 피곤해 합니다.
물론 의사들도 전공의, 봉직, 교수 과정에서 정치 싸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만,
직장인과 달리 기존의 매트릭스에서 벗어 나와도 혼자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에서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가끔씩 유죄가 뻔해 보이는 사람도 의뢰인이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무죄를 주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는 일단 환자가 오면 치료를 하면 됩니다. 그 사람이 누구든지 간에요.
물론 현실은 그리 단순하진 않습니다.
개원해서는 병의원 관리에도 힘써야 하고,
또 넓게 보면 의사와 정부 간의 갈등, 의사와 타 직역 간의 갈등이 있기 때문에
업무 외적인 정치, 사회적인 갈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의사의 메인은 의료에 있고 의료를 잘 하는 의사가 인정 받습니다.
넷째로 의대 안에서도 길이 많습니다.
이것은 비슷한 직종인 한의대나 치대와 차별화 되는 점이기도 합니다.
일단 졸업 후 보건기구나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고
(ex. 국제보건기구, 의료관련 공무원, 의료전문기자, 로스쿨 진학, 제약회사 등등)
전공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에서 고를 수 있고
임상의학 안에서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정신과 의사와 흉부외과 의사는 같은 의사지만 하는 일이나 필요한 소질이 확연히 차이 나죠.
반면 한의대나 치대는 상대적으로 의대만큼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뭐 할 지 잘 모르겠다고,
성적에 떠 밀려서 의대에 왔다고 한들
그 안에서 또 적성에 맞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신 어느 정도 학점은 잘 받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점이 너무 안 좋으면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많이 줄어듭니다.
학점 경쟁이 한의대나 치대보다 심합니다.
다섯째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지 않다는 겁니다.
이것은 의료의 특성과 연관되어 있는데,
면허를 가진 사람만 행할 수 있고 의료법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여
대기업 자본이 횡포를 부리기 어렵고
클라이언트의 밀집도가 높고 소수의 클라이언트에 돈 되는 일이 몰려 있는
변호사나 회계사 같은 직종과 달리
의사들은 환자가 전국에 퍼져 있고 환자 한 명 당 의료비가
(변호사 소송 액수처럼)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잘 버는 의사와 못 버는 의사의 차이가
잘 버는 변호사와 못 버는 변호사만큼은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원격의료 도입이나 영리병원 도입으로 차이가 날 수는 있겠습니다.
좁은 진료실에 갇혀 보내는 게 힘들지 않냐고요?
일반 회사원들도 좁은 사무실에 갇혀 있고 뒤에서 상사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것보단 낫습니다.
수술을 하는 과는 수술장도 왔다 갔다 하고,
매일 오는 환자의 얼굴도 바뀝니다.
진상 환자도 오지만 어느 직종이든 진상 고객은 피할 수 없고,
내가 잘 치료해준 환자는 평생 단골이 되어서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공부한 만큼 보이고 다른 의사가 놓친 케이스를 전문의로서 진단해주고 치료해 준 환자가
몇달이나 몇년 뒤 믿고 와주면 그만큼 내가 공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의사들도 힘든 면도 많고, 장미빛 전망이라기보단 잿빛 전망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점을 어느 정도 알고, 막연한 환상은 품지 않고 의대에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형광색 칠도 했습니다.
(오르비만 검색해도 저나 yoyo님 같은 의사가 쓴 글이 있으니 시간 되면 읽어보세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저도 교수나 성공한 개원의도 아닌 일개 공보의일 뿐이고,
공보의 끝나고 뭘 할지 아직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의사라는 직종은 아직 매력적인 직종이고,
의대라는 전공이 다른 전공과 비교해서 후회보다는 만족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수저 미만 잡! 이라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러니 기왕 의대 가기로 결심했다면 다른 잡생각 하지 말고 수능 공부에 올인하세요.
지금 이 글을 안 봤으면 좋겠지만
이 글을 봤다면 당부컨대 오르비도, 인터넷도 잠시 끊고 공부에만 올인하세요.
오르비에서 수능 끝나고 점수 인증할 때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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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고, 수능망치고 2일동안...폐인처럼 살다가이대로는 안될것같아서...
드라마보면 병원장이랑 젊은의사랑 싸우는 소재 많이 나오는데 실재로도 그래요?
안그래요 병원장 만날일이...
병원장이 자기 과 교수가 아닌 이상 전공의랑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죠.
아하 맨날 수술하겠다는 의사랑 말리는 병원장 메디컬 단골소재;;
학점 너무 힘들어요 ㅠㅠ
님이라면 과탑 가.능 .
학점 포기하면 편할 수 있는게 본과 생활인데,
대신 할 수 있는 게 제한되버리죠. ㅠㅠ
예과는 필요없나요?
이왕하는거 챙기고 싶은데ㅠ
장학금 받기용 이랄까요
적성에 안맞아서 자퇴하는분들 많아요?
의대가 아마 전공 중 자퇴율이 가장 낮을 겁니다. 사실 의대 나와서 의사한다는 게 편견이기도 하고요. 다른 진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어떤 진로가 가능한가요?
위에 몇몇 예시는 제가 적어놨습니다.
의료와 연결된 분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인접 분야 진출 시 의사 면허 있으면 어느 정도 어드벤티지가 있습니다.
아시는분 의대 왜갔냐 물으니까 졸업해서 취직하려는데 회사가 안받겠냐고 말도했어요ㅋㅋ
이 글을 보고있는 제가 한심해보이네요...이제 정말 의대만 보고 공부에만 전념해야겠어요!!
한의대의 좋은점 중 하나는
대부분 개원이 목표라
학점경쟁이 치열하지않더군요
대부분 6년만 하고 끝..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지만요
의대와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고 봅니다.
수의대는 어때요 요즘?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23살에 의대입학하면 나중에 불이익이 많을까요..?
불이익은 당연히 있죠.
다만 자기 하기 나름입니다.
23살 나이면 자기하기에 따라서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봅니까..?ㅠㅠ
모교가 대형병원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 대접 받을 생각을 버리고
나이 많은 것에 대한 불이익을 감수할 생각만 있으면 극복 가능합니다.
그렇군요
답변감사합니다!
삼수임에도 불구하고 정신 못 차리고 오르비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선생님이 쓰신 첫번째 이유가 특별히 와 닿네요. 올해는 이 지긋지긋한 입시판 끝내고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진짜 수능 끝나고 들어와야겠어요ㅋㅋㅋ
치킨집사장미만잡
기초의학 전공하면 어디서 일하나요?
대학교 기초교실에 남거나 연구소 같은 곳에 가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유치하고 귀찮은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하위 지거국 의대 다니는 아이 반수나 재수해서 명문의대 갈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글들을 보니 nicewing님은 s의대 출신인 것 같은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정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100% 갈 수 있다면 가야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실패의 가능성을 고려해야죠.
제가 입시 볼 때보다 상위권 의대 들어가긴 훨씬 어렵습니다.
냉정하게 평가해서 명문의대, 소위 빅5를 가진 의대에 갈 확률이 80% 이상이 아니면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하위 지거국에서 상위지거국이나, 인설의, 삼룡의로 가는 것도 불필요한 일일까요?
의사로서 1년 동안 기대수입을 버리고
학습에 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것인데
과연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고민해 보시면 됩니다.
nicewing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질문이 이어져 죄송합니다. 제가 의료계 사정을 잘 몰라 아무리 의대라도 아이가 하위 지거국에 다니는 사실이 살아가면서 아이 미래에 혹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까하고 마음에 자꾸 걸리네요. 기우일까요?
제가 자녀 분의 성적이나 성향을 알지 못하는 이상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반수 정도는 해볼만 합니다만...
제가 관련된 글을 예전에 써본 적이 있으니 한번 검색해 보세요.
아 한가지만 더 물어볼께요..!
모교가 대형병원이라는건 흔히 말하는 메이저의대 말씀하시는건가요?
모교가 대형병원이면 어떤점이 유리한가요?
예를 들어,
서울대 의대나 연세대 의대는 모교 병원 피부과 TO가 4명입니다.
가톨릭 의대는 8명이나 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의대는 피부과 TO가 1명입니다.
피부과를 가고 싶은데
나이가 많은 사람이 TO 1명인 곳에 들어가는 것과 TO 4,8명인 곳에 들어가는 것 중
어느게 더 가능성이 높을까요.
이 관점에서 살펴 보세요.
아하..성균관대도 to가 많은편이죠?
졸업생 대비 TO는 많습니다.
정형외과 to도 궁금합니다
인터넷에서 전공의 TO로 검색하면 작년자료 나옵니다.
올해 TO는 1달 정도 있다가 병원협회에 뜰 예정이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모교병원 피부과가 인원이 그렇게 한자리수라면
학점이 좋지 않으면
강제로 가고싶은과 못가고
다른 과 전문의 해야하나요?
자기보다 성적 좋은 사람과 붙어서 이겨야 하는데
이길 가능성이 낮으니 못하는거죠.
전문의를 하려면 다른 과를 골라야죠.
의대는 학점경쟁도 치열하겠네요
전문의 과 정하는게
의대들어가는거만큼 중요하니...
저희 때보다 전공의 정원을 대폭 감축해서 더 치열해 졌죠.
내과 TO는 널럴한 편인가요?
내과가 TO 가장 많지만
요즘 들어서 비인기과로 변했습니다.
사실 경제적 지위라는건 상대적인건데 과거보다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해지고 있다는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페닥은 개원러쉬가 발생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개원의들은 그동안 쌓아온 자본력으로 증식을 계속하고 그 바람에 신규는 진입하기 어려워지고...
뭐.... 신규들은 페닥을 전전하게 될텐데 그렇게 될 수록 페닥들의 처우는 계속 급락하는 결과를 낳겠죠
그런 면이 분명히 있죠.
다만 주로 수도권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지방에서 개원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요즘은 지방도 점점 포화 상태가 되고 있지만요.)
반면 다른 전문직은 수요 자체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보니 이런 선택을 하기가 의사보다 어렵습니다.
어디까지나 다른 직종과 비교해서 상대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최근 전공의 TO를 대폭 축소해서 전문의 포화 상태를 완화 시키고 있어서 전문의 페이 시장은 숨통이 틔일 것 같으나, 대신 전문의-일반의 격차가 커지는 문제점이 생기긴 하겠죠.
쪽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답변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의대라서그런가 와닿고 멋지네요.
정신차리고 가요!
감사합니다. 수련과정 안 밟거나 인턴이나 레지던트 과정중 중도포기한 의사인 일반의라고도 있다 들었는데요. nicewing님께서 말씀하신 의대만의 특징이 사라지는건가요? 한의사나 치과의사랑 똑같이 나왔으니깐요.오히려 위 두 직업보다 디메리트(이를테면 개원이 안되어서 한의사나 치과의사보다 안 좋다든가 하는거요) 있는건지 긍금합니다. 이를
일반의 - 전문의 과정은
고졸 - 대졸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졸 또는 전문의 과정 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반대 급부 (임금 상승, 사회에서 성공 가능성)를 사는 거죠.
의대의 경우에는 이익이 명확하고 전문의 과정을 밟기 쉽지만, 한의대는 이익이 명확하지 않고 치대는 전문의 TO가 적기 때문에 한의대/치대는 대부분 일반의 과정을 밟는 것일 뿐입니다.
일반의라고 취직이 안되거나 개원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문의와 비교해서 페이가 낮거나 개원 성공율이 낮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연령때문에 현실적으로 수련을 다 못받을 상황에서 의대 입학과 치/한 입학 중 어떤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일반의하면 요양병원당직만 언급이 되던데 로컬서 봉직으로 일 못하는지요
지역사회에 봉사하시느라 고생많으십니다. 공보의 생활 잘 하시고 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라겠습니당
내과나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같은 곳에서 부원장 할 수 있고
부원장 때 배운 기술로 개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지금 의치한은 성적 차이가 있으니 성적에 맞춰 가지 않을까 싶네요.
한의대는 어떤가여
제가 한의사가 아닌 이상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00년대 커트라인으로 돌아갈 모멘텀은 딱히 없어 보이나
(현대 의료기기 허용 정도가 그런 모멘텀이긴 한데
이걸 통과 시키려면 거의 의료 전쟁 발발 수준이라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 커트라인 선에서 input/output 관점에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의대에 비해 커트라인이 낮고, 본과 경쟁이 덜 치열하고 전문의 과정을 많이 밟지 않으며 의료 시장에서 나름 한의사들의 영역을 확보했다고 봅니다.
의대가서 연구하는쪽은 어떤가요??
연구 쪽으로 빠져서 어찌어찌 자리는 차지하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만, (MD 출신으로 연구 남으려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연구 쪽도 대형 병원/대학 위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남으려면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방 대학 교수 자리로 가면 연구비 따기도 어렵고 원하는 연구 하기도 쉽지 않고요...
아무래도 그런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저도 기초를 전공하지 않아서 더 이상 말씀드리긴 아는 게 부족하네요.
사실은 생명공학쪽으로 가고싶은데 생명공학과가 우리나라에서는 수입의 문제도 있고 ( 집안 사정이 중하..정도) 또 적성에 안맞으면 다른길로 가기 힘든데 의대에 들어가서 생명공학을 접하고 공부하다가(예과시기에) 이후 적성에 안맞으면 의대공부에 충실하는 쪽은 힘든가요?
메이저 의대 갈 수 있을듯한데 메이저 의대에서도 생명공학,과학 연구로 남기는 힘든가요?
예과나 본과 때까지는 사실 상 거의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되고
기초과학에 관심이 있으면 방학 때 기초교실 랩에서 일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과 때는 시간이 많이 남고
본과 때는 방학이 짧긴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것은 장점이니까요.
요즘은 본 4 때 선택 실습 과정도 있는 경우도 있으니 그 때 기초교실 랩에서 보내는 것도 좋고요.
그 과정에서 기초에 간 선배들과도 만나보고 분위기를 읽으면 기초와 임상 중 어디를 갈 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단 더 잘 알겠죠?
그리고 아무래도 서울대나 연세대가 유리할 겁니다. 기초 교실 규모와 전통도 있고 다른 이공계과와 연계도 유리하니까요.
메이저의대와 지방의대, 졸업 후 타교병원에서 수련할 기회 차이가 많이 나나요?
소위 메이저의대라는 곳의 장점 중 하나는 굳이 타교 병원 가지 않더라도 수련 기회가 많다는 겁니다.
하위권 성적만 아니면 왠만한 전공과는 갈 수 있으니까요.
다른 학교는 정확힌 모르겠는데 서울대의 경우에는 모교 병원 아닌 다른 곳 가도 상당히 어드밴티지 받을 수 있습니다. 아산/삼성 병원 가기도 다른 대학교보다 수월하고요. (실제로 서울대 중간 성적으로 아산/삼성 인기과, 서울대 하위권 성적으로 아산/삼성 중간 정도 과 가는 경우는 주변에서 봤습니다. 지사대 출신은 중간과 가려고 해도 상위권 성적이 필요하지요.) 연세대나 가톨릭대는 서울대보다는 어드밴티지가 없지만 다른 대학보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울산대/성균관대는 거의 자교 병원에 남고 타교병원에 가도 딱히 메리트는 없는 걸로 압니다. 타교에서 받아줄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애시당초 여긴 졸업생 수 자체가 적기도 하고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아침밥 맛있게 드시구 행복하세요
고등학교 생1 생2 다 적성에 안 맞고 못하겠다면 의대 생각을 안 하는게 맞겠죠??
본1 기초의학 때는 좀 고전할 수도 있겠지만...
아예 못하진 않을 겁니다.
의대 공부는 정말 암기가 다인가요??
암기하는 스타일이 적성에 맞고 수학 화학이 너무 싫은데 의대 공부에서 식쓰거나 자료해석..이런건 잘안배우나요?
성실히 암기만 잘하면 성적 잘 얻을수 있을까요??
의대라는 학문이 암기가 다는 아니겠지만...
이해를 할 시간을 주지 않고 엄청난 학습량이 몰려오기 때문에
암기 잘하는 학생이 아무래도 유리하긴 합니다.
다만 나중에 교수로 남을려고 할 때는 논문을 잘 써야 하는데
이건 암기보다는 이해와 창의력이 더 중요하긴 하죠.
개원하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간단한 진료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힘들게 인턴 레지던트할 필요 없다고도 생각이 드는데 글쓴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실제로 gp에서 끝내는 의사분들의 비율, 요즘은 gp를 많이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원하면 정말 전문의에 비해 많이 불리한지 알고 싶습니다.
엄밀히 말해 틀린 말인데,
1차 의료에서는 모든 종류의 환자가 다 오기 때문에 그 중 대부분은 경증인 환자이지만 소수의 중증인 환자도 섞여서 옵니다.
2차, 3차 의료로 갈수록 걸러지기 때문에 중증인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1차 의료에서 전문의의 지식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경증 환자 중에 숨어 이는 중증 환자를 짚어내는 데는 전문의 때 배운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의료라는 것이 책으로만 봐서는 알 수 없고 실제 환자를 접한 뒤 감별 - 확진 - 치료까지 과정을 다 지켜봐야 feedback이 되면서 실력이 느는데 전문의 과정에서 이 과정을 다 배울 수 있지만 GP만 한 경우 어떻게 책으로 본 지식으로 감별까진 할 수 있어도 그 뒤 확진과 치료 과정을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feedback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중증 환자를 놓치기 쉽습니다.
실제로 중증 환자를 놓쳤을 경우 대처도 일반의의 경우 쉽지 않고요.
1차 의료에서 전문의와 일반의가 행하는 의료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전문의라고 1차 의료에서 항암제 쓰고 암 수술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 안의 질적인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졸업 후 필수적으로 2년 정도 임상 과정을 거치게 하고 대신 전문의 수를 대폭 줄여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전문의 비중도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지만 임상 경험 없이 바로 의대 졸업생이 의료 행위를 할 수 있게 한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입된 것이 가정의학과 전문의제도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좀 애매하게 되긴 했죠.
인턴 레지던트 포함 4년이고, 원칙적으로 가정의학과는 인턴 없이 3년만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받아주는 의국은 전국에 하나도 (?!) 없습니다.
그래서 인턴 폐지하면서 전공별 수련 연수를 차등을 둬서 (지금은 가정의학과 빼고는 일률적으로 4년) 미국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인턴 폐지가 유야무야 되면서 없던 일이 되어버렸죠.
한방과 양방의 협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의적입니다.
그게 실제로 시너지가 있다면 경희대 의료원이 적어도 빅5 바로 밑으로 왔거나 아산 삼성이 한의학과 협진 치료를 적극 도입했겠죠. (둘은 기업이기 때문에 효과가 확실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개원의 중 의사/한의사 이중 면허 소유자가 두드러진 성공을 보여주냐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실제 그만한 시너지를 보여줬다면 많은 의대 졸업생들이 부산대 한의전 지원한다고 말이 나와야 하는데 (한의전이면 전문의 과정과 퉁친다고 할 수 있죠.)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래저래 봤을 때 아직까지는 별 효과는 없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두 의학 간의 패러다임이 다르기 때문에 협진에 큰 의미가 있을까 합니다. 다만 한의사 쪽에서는 협진을 통해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할 수 있으니 보통 한방병원에서 협진을 표방하는 경우는 많죠. 의사 입장에서 보자면 부정적입니다.
다른 사람이 쓰면 훌리니 뭐니 하면서 본인 뜻 합리화하려고 달라들었을텐데 이 분께서 쓰시니 그런게 없군요 잘 읽었습니다.
혹시 정신과에 갈려면 어느정도 성적대여야 하는지 아시나요? 설의 (메이저의대) 기준으로요 ㅎ
정신과는 제가 입학할 때와 졸업할 때 인기가 극적으로 변한 과 중 하나여서요...본인이 졸업할 때 쯤에는 많이 바뀌어 있을 겁니다.
지금은 피크를 치고 내려올 때라서 예전처럼 초인기과는 아니고 중간 성적 이상이면 도전은 해 볼만 합니다. 입시처럼 커트라인까지 따지면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정신과는 TO가 많은 편이라 (설의라면) 아산, 삼성 등 다른 병원 지원할 수도 있고 정 안되면 정신과만 전문으로 보는 국립병원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려고만 하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후에 쪽지 답변 잘 받았습니다ㅎㅎ. 약간 궁금한게 있어서 댓글남기는데요 전에 제가 10년뒤의 대학병원 수련 업무강도에 대해서 문의드렸었는데 악화살님께서는 지금은 1,2년차에게 많이 업무가 쏠려있고 3,4는 상대적으로 편하지만 앞으로는 업무가 분산되어서 3,4,년차도 조금 힘들어 질 것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같은경우는 1,2,년차는 거의 일만하고 자고하는 바쁜일상이 계속되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앞으로는 년차에 상관없이 업무가 분산되니까 약간의 사회생활이나 다른일에 신경을 쓸수있는 정도의 여유는 생길까요? 미래의 일이라 말씀하기 쉽지 않겠지만 아시는 선에서만 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그렇게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긴 합니다만,
결국 줄어든 업무는 누군가는 분담해야 하고
가뜩이나 최근 전공의 감축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예전보다 어느 정도 여유는 생기더라도
레지던트 생활에 큰 여유가 생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하루 편안하게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기초의학하려면 본과때 유급만 면할 정도로 공부하면 되나요, 아니면 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하나요?
기초 쪽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임상 쪽에서 통용되는 얘기 중 하나는
의대 교수가 되려면 4.5점 만점 중 3.0 이상은 맞으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석박사 통합 과정을 신청하면서 필요했던 학과 성적 기준이 위와 같았다는 게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학점이야 다다익선이긴 하지만, 그래도 3.0 이상을 만족하면 논문 실적 같은 것으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도 학교에서 굇수 같은 동기에게 밀려서 굉장히 평범한 학점으로 졸업한 지라...의대에서 높은 학점 받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 이하의 학점은 교수 임용 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단 뜻이죠.
기초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네요.
좋은 교수 자리는 결국 경쟁에 붙어야 하는데 학점이 지나치게 낮으면
게으르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기초 갈 거니 유급만 면하자'는 절대 비추입니다. 기초도 좋은 자리는 결국 경쟁입니다.
무지한 본1레기인데요
요새 부쩍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서 그런데 혹시 의대생들이나 엠디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같은데가 있나요 활발한데요
요새 주변에서 일하시는 형누나들 보면서 갈수록 의사가 된다는거에 대한 회의감과 거부감이 늘어가네요.. 애초에 입학할때부터 의사가 아닌 다른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도 있고해서 혼란스러워요
당연히 장미빛 전망이 있는게 아니고 부정적인 전망도 큽니다.
그렇지만 의대가 아닌 다른 학과에 간다면 만족할 수 있을까요.
변호사만 해도 5급에서 6급 대우로 떨어졌고 이제 7급 대우로 뽑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의사는 아직 5급 대우로 뽑습니다.
전문직 중 전망 좋은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고, 일반 학과는 졸업 후 취직이 안되서 아우성이고 그나마 50 넘으면 명퇴해서 치킨 튀긴다는 자조가 나옵니다.
공무원도 행시는 되어야 대접이 괜찮은데 시험 뚫기도 힘들고 그나마 거의 다 세종시 가야 하고 우리 세대가 은퇴할 때는 지금처럼 전관 예우 받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의사가 망한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점점 희망이 없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걔중 의사가 그나마 덜 망했을 뿐입니다.
와.. 이 글 읽으니까 의대 가고 싶어요ㅠㅠ 그런데 제가 현역이고.. 솔직히 올해 가는건 진짜 불가능한데ㅠㅠㅠㅠ 아무쪼록 잘 읽었습니다!
물론 어느 직종이든 사회에 필요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부분 잘못쓴거아닌가요
생물 같은 암기 과목을 굉장히 싫어하고 물리 화학 같은 이해과목을 좋아하고 잘하는데 의대 가면 큰일 날까요?? 물론 암기력도 매우 나쁩니다.
학점 좋게 받긴 쉽지 않겠죠?
폭력전과자가 전문의가 될수 있나요? 의협에서 자격박탈안하나요?
의료법 상 결격 사유가 아니면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진료 중 동료나 환자를 때린게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폭력사건이면 의협이 관여할 수도 없죠.
후배레지던트를 폭행해서 집유받았으면 의협에서 자격박탈한다는 말인가요? 길병원사건 모르시나보죠?
사건 자체는 아는데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나요?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거기에 해당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생각해서 답해드린 것인데 그 사건에 대해 물어보는 거면 저도 다른 사람보다 잘 아는 바가 없으니 답해드릴 게 없습니다.
삼수지만 설의 들어가고싶습니다
인설의랑 느낌이 확 다름...
원래부터 의대를 목표로 잡고 재수를 했지만 피치못하게 반수를 하게 된 반수생입니다.. 워낙 의대는 서울대 연세대 아니면 거기서 거기란 말을 많이 들었기도 하고(관련된 글들) 어짜피 같은 급간이면 집 가까운데가 최고라고 하는데 입시가 다가오면서 진지하게 고민되네요..만약 정시에서 모두 나군인 카톨릭 성균 울산 중 한군데를 지원할정도의 상황이라면 어디를 지원하실건가요? 각각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위에 예시에 드신 것처럼 to라던지, 인맥 등등 고려해서요..
집은 카톨릭이 걸어서 10분정도로 제일 가깝긴 합니다만..
셋다 워낙 좋은 의대고 장단점이 다 있는 대학이라 하나만 짚어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가톨릭대가 그렇게 가까우면 저라면 가톨릭대 갈 것 같습니다.
애초에 가톨릭>>성울 아닌가요?? 집도 가까우니 님 경우엔 거의 무조건 가톨릭이 최선 같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톨릭이 TO가 많긴 한데 지방병원 TO도 많아서 수련 받을 때 순환 근무 식으로 서야 하는게 단점이고
성울은 6년 전장을 주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기구 같은 곳에서 활동하거나 연구쪽으로 빠지는 경우에도 인턴레지를 해야만 가능한건가요?
제 친구는 인턴만 하고 WHO 산하 기구로 간 친구도 있습니다.
국제기구의 경우 그 쪽이 원하는 곳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정책 쪽 관련된 곳이라면 차라리 보건대학원에 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고 (위의 친구도 보건대학원 나왔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같이 진료 위주로 보는 곳이라면 전문의 과정을 밟는 것이 더 낫겠죠.
이건 의대 들어가서 천천히 알아봐도 됩니다.
연구 쪽은 보통 기초의학교실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병역 문제도 같이 해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 그렇군요ㅎ 자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꼭 의대갔으면 좋겠네요ㅠ
레지던트 지원시 막상 내신보다 전공의 시험이 꽤나 중요한걸로 아는데 본과 성적이 상위 30프로 정도가 된다면 (TO 넉넉한 학교에서) 충분한걸까요??
그리고 pk돌 때는 사실상 성적이 거의 안 바뀌는지 궁금합니다
지나가던 본과생이..
전공의 선발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량화 하긴 힘들지만 30% 정도면 (티오 넉넉하다는 가정 하에)
전공의 시험을 망치지 않고
원하는 과에 최상위권이 유별나게 몰리지 않고
인턴 성적이 하위 (C턴 이라고 하죠.) 이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과에 입성 가능한 성적입니다.
위의 변수가 반대로 작용하면 더 낮은 성적으로도 원하는 과 갈 수 있고요.
기초와 임상에서 성적이 좀 바뀔 수 있긴 한데 내려가긴 쉬워도 올라가긴 참 어렵죠. ㅠㅠ
아 추가로 중간정도 하던 학생이 상위권으로도 졸업하고 처음에 상위권했던 사람이 좀 내려가기도 하고 그러던가요? 대충 중위권 이상에서 성적변동이 좀 있는지 궁금해서요. 물론 진짜 열심히 한다면 최상위권은 못해도 상위권정도는 할 수 있다는게 체감되지만 그 열심히가 생각보다 쉽진않네요 ㅎ
잔인한거 잘못보는데 의대가면 많이 힘든가요?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하는데
여학생들도 대부분 잘 적응합니다.
악화살님 아직 질문받으시나요..?
쪽지확인부탁드릴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