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뻘글 (오글주의)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9976511
잠이 안온다. 하루종일 별별일이 다 있었고
이제 아침이면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심란하다. 분명 9개월 동안 부단히 노력했는데..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건 객관적으로 봤을때에도 그러하다.
분명 정시로 이어진다면 난 만족하지 못하는 대학교에 갈 것이다...
여기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왜 이렇게까지 애써서 대학에 가려하는가..
대학을 졸업하면 반드시 인생에 성공가도가 열리는 건가.
아니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노는 사람은 많다.
그렇다면 인맥?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어떻게든 이어지는 거라 생각한다.
관계형성의 방법은 셀 수 없을만큼 무궁하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 맞다.
연애도 하고싶고 과팅, OT, MT 등등..
그런데 이러한 것들을 위해 몇 백의 돈을, 아니 준비과정까지 다 합친다면 수억까지도 가능한 돈을 바친다?
그건 말도 안된다.
대학에 간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점을 성공에 맞춰야 하지 않을까?
성공할 수 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하나의 답안만이 머릿속에 멤돈다.
인정.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 어쩌면 나에게만 해당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 인정을 받고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과도 같다. 사회적 동물로써의 본능.
성공하더라도 학력이 낮으면 무시받는다.
이 또한 인정의 범주.
분명 같은 수준의 성공한 사람이라도 학력에 따라 인식이 바뀐다.
대학은 인정을 받기위해 간다..는건 예외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공부하기 위해 - 이 또한 원래 나의 욕망 - 대학에 가고싶어할 수도 있으니.
그런데 현실은 조금 차갑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수단. 거쳐가는 필수 코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전공의 선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전략의 일부일 뿐.
좋은 대학을 다니면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저 사람은 성실한 사람. 인재. 엘리트.
분명 구인활동중에 메리트가 존재할 것이다. 저 사람은 성실한 사람. 인재. 엘리트..
인정은 자기 만족으로 이어지고, 외적으로는 출세의 발판이 된다.
그런데
하고싶은 공부보다 가고싶은 학교가 우선시 되는 이 모습. 과연 바람직한가? 라고 질문하고싶다.
하고싶지 않은 공부를 하면서 주위에 인정을 받는다.는게 과연 행복할까?
정작 자신이 하고싶은 일은 전혀 다른 방향인데도.
다시한번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대학에 왜 가고싶은가.
인정때문이다.
&&'나는 학업적으로도 이만큼 이뤘다. 그러니 이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 것이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할것이다. 하려던 일을 할 것이고, 간섭받고싶지 않다. 나의 노력을 인정해 달라.&&'
물론 대학을 가면 그 모습 역시 다를 것이다.
과제에 끌려다니다시피 살고. 시험에 또 다시 목을 메고.
하지만 적어도 원하는 이상이 있어야
나침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나의 부모님을 본다.
2년. 누나까지 합치면 3년간 수험생의 뒷바라지를 하셨다.
분명 속 상하고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애써 웃으시며 맛있는 것을 챙겨주시던..
나는 분명 불효자이다.
내가 나의 성공만을 바라며 이기심에 불 타 오를 때
그분들은 스스로를 이기심의 장작으로 던지셨다.
한치의 고민 없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도대체 자식이 뭔데. 도대체 대학이 뭔데. 도대체 성공이, 그놈의 돈이 뭔데.
그리곤 마음을 다 잡는다. 그렇다면 열심히 해서 보답해 드리자.
아. 이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으려나.
분명 뻘글이고 아침이 되면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답답하다.
도대체 왜 떨어지는지도 알려주지 않는 수시제도.
문이 너무나도 좁은 정시.
좁은 공간 안에 갇혀 한 발자국의 차이로 나락과 천국으로 갈리는 성적제.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속만 태우며 시간을 보네야하는
아무 것도 없는 재수생이기 때문에
불안감과 공포 설렘과 기대로
더더욱 잠이 오지 않는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보인다 보여 ㅋㅋ 그와중에 카타르 도하 뭐임 ㅋㅋ 중대 한건희 전기 단국 강기원...
-
ㅇ은 마침표인가 한건희 ㄴㅈ 단국 강기원 션티 가채점
-
안녕하세요. 이미 다른 대단한 분들께서 국어 관련 글을 열심히 써주시고 계시고...
-
[칼럼] 하루 10분으로 서울대 합격 확률 높이는 법 (1) 53
칼럼 인덱스 : https://orbi.kr/00043624020 *아랍어...
-
어차피 절대평가면 그냥 잘 하는 거 선택하는 게 맞는 건가요
-
세지48에 3등급 받고 오열중인데 아랍어라도 날 살려라
-
39점으로 안내려가겠죠..? 하 제발 ㅠㅠㅠ
-
아랍어 2등급 1
1등급 필요없고 2등급만 나오면 되는데 지은경t 아랍어 60%정도 수강해둔...
-
남은기간동안 개념강의 단어 복습 or 안외운 단어 몰아쳐서 와우기 ㄷㅈ? ㄷㅎ?
-
아랍어 수완후기.. 12
딱 풀기좋은거같음 44점나옴근데 ㄹㅇ... 대사관이런걸 어케알아 대체.. 딱 아랍어...
-
두서없음 사진에 있는 표는 이번 9평 아랍어를 현장응시한 총 인원들 점수별로...
-
표점이 그렇게 높으몬 그냥 사탐하나버리고 아랍어만 주구장창 파면되는데 왜 그런사람들이 별로없나요?
-
저는 아니고 제 동생이 고3이 되는데 서울대 학종을 노려요. 근데 수시가 안될경우...
-
아랍어 20점 0
몇 등급 나오나요..
-
아랍어 44점 3
1컷가능?
-
아랍어 찍기팁 간다! 29
아랍어 치기힘드니깐 아랍단어전부 한글로쓸거^^ 그게더 외우기쉬움 자음 모음: 아포자...
-
9평 당시 성적: 4등급 오늘 아랍어 풀어봄: 41점 .....네?
-
아랍어질문 3
아랍어 하지숙 지금부터 1강씩 들을까요?? 안하는게 좋을까요..?
-
지금 하지숙 쌤 인강 듣고 있는데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단어 외울거 많으면 병행해야...
-
쌍사였는데 동사버리고 사문 신청해놨는데 아랍어가 하고싶어요;; 반년동안 한댔다가...
-
올해 아랍어 생각보다 조용해서 인원 줄어들까 걱정햇는데 다행히 65000넘겻네요...
-
저는 29로 예상합니다
-
아랍어 너무 고자라 그냥 현강 들으면서 강제로 끼워맞추려는데 현강 들으면 인강...
-
이윤석쌤 강의 듣는데 지금 사물 지시하는거 거기 하는데 단어가 죽어도 안외워지네요...
-
전통음식 ㅈㄴ 많네 진짜; 이제 복습만 남았!!!!
-
베트남어 VS 아랍어 VS 러시아어 추천받습니다
-
혼란한 오르비 6
안 들어오고 아랍어 공부한게 참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ㅎ 아흘란 와싸흘란~
-
아랍어 만점이 목표인데, 6평이후로 얼마나 투자해야 무난하게 만점받을 수 있을까요?
-
아랍어 알파벳 연결형까지 다 외워야하나요?!?!?!? 4
독립형 말고 어말형 어중형 어두형도여?!?!?!!?!?
-
7월쯤에 시작할 생각인데 다른강의 안듣고 개념강의만 들어도 될까요?
-
보니까 단어가 700개 정도 되는 것 같던데.. ot보면 일찍 시작하라고도...
-
아랍어 해서 나중에 정시 쓸 때 바꿀 수 있잖아요 근데 영향력 많이 커요? 표점으로...
-
아랍어 22점=생윤48=사문46=경제46>윤사47,한지47, 세지48
-
저 30점 나왔네요 ㅁㅊ 2점짜리만 틀림ㅡㅡ
-
아랍어 19점이면 2컷 가능한가요 서강대 자소서를 써야할지 말아야하지 ㅠㅠㅠ
-
아랍어 등급컷이 계속 낮은줄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ㄷㄷ 2014수능인가? 그 때는 왜...
-
아니면 단어장만 파나요?스듀 하비비쌤 단어 넘 부실 ㅠㅠ시중에 수능 아랍어 단어장이 없네요.
-
지금 하지숙t 커리 28강인가? 중에 12강 듣고있는데 한 18~19강까지 듣고...
-
아랍어관련 질문 8
아랍어 단어나 문장 모양을 외우는게아니라 소리를 외워도 되나요?읽을줄은아는데 단어...
-
이윤석쌤 수강생인데 오르비에선 별로 언급이 안되는거 같길래ㅋㅋ 다른 아랍러들은 누구꺼 듣나요?
-
아랍어 3
지금부터 시작해서 아랍어 35점 맞으려면 하루에 얼마씩 해야하나요? (알파벳은 읽을 수 있음)
-
9평때 아랍어 안봤습니다. 서울대식으로는 547.8이 나오는데,찍신이 내린건진 잘...
-
수능까지 아랍어 1
제가 이투스 하지숙T 인강을 사고 자음,모음 1강까지 밖에 않했는데 수능까지...
-
정시 서울대 요강보니까 제2외국어 등급에따라 감점있던데이 감점이 전체에서 큰 비중...
-
이거 다 찍는 인원인가요...? 6월엔 이렇게 안 많았던 것 같은데...
-
전 이과에서 문과반수한지 이제 20일 됐는데요, CPA를 보기 위해 반수하는거라...
-
동아시아사 대신 아랍어로 정시 준비 어떻게 생각하나요?? 7
세계지리는 가져갈려 하는데 동아시아 대신 아랍어가 어떨까 싶기도 해서요... 백분위...
-
솔직히 이 성적으로 아랍어 준비하는거 좀 오바인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심? 28
수학,사탐 고정1 국어,영어 1~2진동 교육청모고는 잘나오는데 6평에서 털려서 평균...
-
노베이스 하루 30분씩 아랍어 하면 수능날 3뜰수있나요? 1
고민되네요. 사탐 두개가 안정적인것 같아서 뭔가 하나 필요할거같은데
-
안녕하세요 현역 이과생 고3입니다정의의 이과생이지만...이과수학 개념도 다...
저두 삼반수 생각했었는데 그냥 올해로 마무리 지으려구요.. ㅋㅋ 2년연속 백분위 펑크나는 과목 선택했다는점이 정말 멘붕이긴 하지만 ㅠㅠ 어차피 수시전형 확대로 인해서 가면 갈 수록 정시로는 대학가기 힘들 것 같고.. 나이도 있고 힘드네여 ㅋㅋㅋ
힘내세요.. 남일 같지 않네요..
뭔가 요즘 재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시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사람들 생각이 다 똑같나봐요
글게여 인정이젤 큰부분인것같아요 주위 기대감이랑...정작 난괜찮은데ㅜㅜ
인정받고싶은 욕구에서 벗어날수있는건 스님밖에 없을거에요.. 그래도 거기에 구속되기보다는 자기자신에대한 인정과 신뢰가 우선시되야 실패에대한 회복이 빨라지는것같습니다. 저도 남들의 인정을 제일의가치로 여겼는데 너무 불행하더라구요. 평균이상인데도 , 최고가 아닌것에 자책했으니까요.. 너무 공감이 되어 슬프네요 힘내시길
맞아요 오히려 전 최선을다해서 미련이없는데말이죠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는게 싫은건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전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싶은데 ..여기까지언것만으로도 수고했다고.진짜 대단하다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