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능 (feat.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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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틀 남아서 긴장되네요. 전 충분히 다 했는데 말이죠.
충분히 고통받았고, 충분히 점수가 잘 나오고, 충분히 꽤 괜찮은데? 나는 왜 긴장하는 걸까요.
내가 나를 믿습니다. 다른 누구도 없어요. 오직 나와의 싸움이죠. 하지만 긴장되네요.
타자가 있군요. 부모님이 있어요. 친구들의 시선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기대가 있고, 타자화된 나의 '자존심'이 있군요.
그렇군요. 그래 그런거에요. 아, 나의 세계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그 무언가. 나의 마음 한 구석에서 타오르는 열망이 있어요.
전 세상의 중심으로 갈겁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람들과 고통을 나눌거에요.
세상의 중심은 어딜까요? 그 곳은 팽목항일 수도, 장애인 학교일 수도, 산업현장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은 우리 모두의 무의식 속에 녹아있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이 거대한 폭력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 고민하다 얻은 답은 '교육'입니다.
사회의 구성요소에는 정치, 경제, 언론, 문화, 기술 등등이 있지만 저는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라 믿습니다.
교육은 아래서부터의 혁명이며, 소시민의 저항입니다.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사랑해야합니다.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선 첫째, 수준이 높아야하고, 둘째 착해야하며, 셋째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알아야합니다.
저는 저의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더 좋은 대학을 원합니다. 더 넓은 배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 타자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나는 오직 내적인 진실성과 믿음을 가지고 수능장에 들어갑니다.
나의 꿈과 소망과 목표를 위하여. 날개를 펼쳐나갈 나와 나의 스무살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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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가치관과 인성 교육의 시작..
'올바른 가치관'이란 건 사실 없습니다. 가치관이라는 말에 상대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상대적인 것을 도그마로 상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제 교육관은 '올바른 가치관 주입'보다는 '나와 다른 가치관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만들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