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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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화장실 등 공공장소에 비치된 휴지들이 일반가정에서 쓰는 휴지에 비해 싸구려라 그런지 얇아서 한 장으론 전혀 충분하지 않더라고요.
몇 년 전 ebs 지문에 나온 건데, 지나가는 사람에게 한 시간짜리 설문을 해 달라고 부탁하면 절대 안 들어주겠지만 그 다음 5분짜리 설문만 해 달라고 하면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더군요. 비슷한 원리로 물건을 8000원에 팔고 싶어하는 상인에게 일단 7000원에 사겠다고 던져 놓으면 들은 척도 안하겠지만 그 다음 7500원으로 협상하자고 하면 들을 가능성이 높겠죠.
그 문구는 마구잡이로 뽑아쓰는 사람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목적으로 쓴 게 분명해요. 만약 두 장이면 충분하다고 써 놓으면 사람들이 전혀 말을 안 들을테니, 굉장히 타협하기 힘든 안을 제시한 다음 비교적 온건한 타협(실제 목적)을 성공시키려고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한 게 분명해요. 한 장이면 충분하다고 해 놓는다고 실제로 한 장만 뽑아쓰진 않겠지만, 세 장 뽑을 걸 두 장 뽑고, 네 장 뽑을 걸 세 장 뽑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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