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u [31305] · MS 2003 · 쪽지

2016-01-07 11: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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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의사로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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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사실상 의료진도 24시간 일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당직 시스템을 만들어 정규근무 시간 외에는 당직 의사를 제외한 의사들이 퇴근할 수 있도록 한다. 인턴도 똑같이 당직 시스템을 이용하여 24시간 체재의 일원이 된다.

‘퐁!당!’ ‘퐁!퐁!당!’ ‘퐁!당!당!’

보통 2일에 한 번 혹은 3일에 한 번 당직을 서는데 2일에 한 번 당직일 경우에는 ‘퐁당’이고 3일에 한 번 당직을 서면 ‘퐁퐁당’이 된다. ‘퐁’은 퇴근하는 날, ‘당’은 당직을 서는 날로 구분한다. 아마도 당직의 앞 글자 ‘당’과 어울리는 ‘퐁’을 누군가가 고안한 듯하다. 그 외에도 ‘퐁’을 ‘오프’라고도 한다.
인턴 근무 중 병동잡은 검사가 필요할 때마다 콜을 받고 가서 해결하는 형태다. 채혈 검사나 복수천자, 관장, 동의서 설명, 드레싱 등 일이 발생할 때마다 콜이 온다. 과거에는 의사들이 삐삐를 들고 다녀 삐삐에 병동 전화 번호가 뜨면 해당 병동에 전화해서 필요한 업무를 확인했다. 그래서 삐삐가 의사의 상징이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휴대폰이 일상화되면서 병원 풍경도 바뀌었다. ‘콜폰’이라 하여 병원에서만 사용 가능한 휴대폰을 의사들이 들고 다닌다. 근무 중에는 콜폰을 켜두고 오프일 때는 꺼둘 때가 많다. 당직 때 콜폰을 계속 켜두기 때문에 ‘온on’이라고 표현하고 아닐 때는 ‘오프off'라고 하는 것은 아닐지.

오프일 때 인턴은 자유 시간을 갖는다. 일반 직장인에게 출퇴근은 당연한 근무 형태지만 인턴은 조금 다르다. 오프일 때는 퇴근이 아니라 병원에서 잠시 풀려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에게 오프는 근무 중 겪었던 일이나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었다. ‘인턴에게는 오프가 소중하다’라는 말은 늘 시키는 일만 하는 인턴이 나름 스스로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을 의미하기에 나온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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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최고 병원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으로 1년동안 수련하면서 엮은 감성 에세이입니다.

의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실제 의사는 어떠한지 알려줄 수 있는 선배의 조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10월 발간 이후 3달동안 특별한 홍보없이 700부 이상 판매 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교육수련부와 홍보팀에서도 지원을 받아 의학신문에도 15차례 소개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의사로 성장하는데 궁금증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오르비 아톰 북스의 지원아래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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