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전 마지막 글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1730731
인생은 실전, 그것도 1코인밖에 없다는 게 무서운 것 같습니다
바둑이나 체스리면 한 판 다 둔 다음에 복기하고 리뷰하면서 전략을 수정하고
그 수정된 전략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인생은 그러지 못한다는 게... 사람을 더욱 신중하고 과거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물론 모두가 처음에 태어날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전략도 없었겠죠
하지만 어느 부모를 뒀는지에 따라, 체스로 따지자면 기물의 갯수가 달라지고,
어떻게 오프닝, 어떤 전략, 어떤 전술을 갖춰야 인생이라는 게임을 이길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서 사람마다 너무나 큰 격차를 갖고 시작해야한다는 점이 참 불공평한 것 같습니다
애초에 유년기, 즉 '오프닝' 부분에서는 대부분 부모님의 역량에 의해 결정되므로 불공평함은 더더욱 커지겠죠
물론 사람들은 살아가며 여러 지식들을 접하고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펼쳐나갈 것이고,
이런 전략과 전술이 만약에 성공하게 된다면 자신보다 유리하게 인생을 시작한 사람들을 따라잡거나 제칠 수 있겠지만,
하지만 만약에 실패하게 된다면 오히려 기물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렇게 실패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자영업자 등)
사람들을 신중하게, 아니 다르게 말하면 소심하고 소시민적으로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중세시대 귀족들처럼 평민과 삶의 모든 부분이 차이가 나는 경우라면
귀족들이 인생이란 게임을 던지지 않는 한 이런 격차는 죽어도 따라잡기 어렵겠죠
이러한 방면에서 현대 사회가 귀족 사회때보다 이러한 격차를 따라잡기 훨씬 좋은 환경임은 자명하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자본이나 기술이 특정 회사, 특정 국가, 특정 계층에 모이게 되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아니면 고도로 발전된 AI의 기술력을 소수의 권력이 독점하게 되는, 그런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겨져왔던
디스토피아 사회의 시발점을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의 변방, 그것마저도 둘로 쪼개진 영토 안에 있는 몇십 개의 대학 중
가장 수준높다고 여겨지는 몇 개의 대학을 가기 위해, 사실 제가 정확하게 뭘 하고싶은지도 모른 채
나중에 대학에서 쓸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제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남들이 하는 것처럼, 학생의 본분에 따라서, 책을 펴고 문제를 풀어나가며 시험을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는게,
그리고 그게 사실상 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효율적이라고 여겨지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저를 늦게 잠들게 하네요
쓸데없는 생각, 눈앞의 목적과는 관련없는 생각, 1년뒤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도 까먹을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저는 잠들기 전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0 XDK (+5,000)
-
5,000
-
그거나 보러 갈까
-
닉을 바꿔야하나
-
Coldplay - O(Fly On) Cage the Elephant -...
-
앞으로 일반인의 기준은 씹덕이 정하겠다.
-
jpop 듣거나 애니 보거나 만화 보거나 버튜버 보거나
-
인강은 어카나요? 중간에 끊고 다시 들어야하나요
-
99년생 올수능 언미영세지/지1 백분위 99 97 2 98 94 갠적으로 변명하자면...
-
저녁 메뉴 추천좀
-
집에가지마 베이베 10
너에게 줄 선물이 잇는데
-
안녕하세요 저는 수능 끝나고 대학 진학때문에 고민중인 재수생입니다. 혼자...
-
건동홍아래 라인 대학에 심지어 기균이에요.. 추추추가합격이라도 가능성 있다 보시나요?? ㅡ허수ㅡ
-
화1지1 하다가 화1지2를 하기로 맘먹고 지2 개념기출을 돌렸습니다 근데 저랑 너무...
-
점공계산기 질문 2
3명 뽑는데 예비번호 4.6이면 7~8등이여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가 뭘...
-
생각보다 안높고 아 이번엔 망했다 싶으면 생각보다 높네요
-
본인기준
-
맛있어보여? 6
-
나에대한 관심을 좀만 줄여줄래..?
-
I know I'm supposed to be a chill guy 1
and lowkey not really care about anything
-
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가 문젠데 ㅅㅂ
-
휴학하고 어디로 가야하노 대체...
-
아니 15
한두번도 아니고 이거 정체가 뭐임 왜 자꾸 나오는거임
-
그리고 얘네들 배가본드랑 우라사와 나오키 진짜 좋아함
-
슬슬 쫄리네요 3
가군 붙어야하는디
-
이제 옆에 효자손이나 당구채 하나 두면 됨
-
벌써 2월이네 0
벌써 2월이네
-
이거 왜이럼...? 16
내가 머리 좀 길렀다지만 머리카락길이가 일케 길지 않은데 여자머리 수준으로 긴...
-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 신입생준비위원회에서 25학번 아기호랑이 여러분을 찾습니다❗️ 1
❗️ 민족고대 ❗️ 청년사대 ❗️ 자주수교 ❗️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
-
아 여기서 이문제가 문제에요~나올 확률은 적지만 완벽히 대비해야겠죠?(수강생:평균...
-
리즈시절 ㅇㅈ 19
중3때 친 뉴텝스임 저때는 수능 35분컷도 했었는데
-
한 달 뒤라고 하면 되니까
-
하지마셈 ㅇㅇ
-
이게뭐람…
-
사실 통기타는 타악기임 10
이거 진짜임..
-
온세상이 요자매에 빠져줬으면 좋겟음
-
노베 과외 현실 30
하수 : 내가 내신 6등급일때, 여기랑 여기에서 이거 이해할 때 막혔으니까 여기...
-
아.
-
다인자유전과 중간 유전이 함께 있을때를 알아보자.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
[속보] 이준석 "케네디·오바마처럼 판갈이"…사실상 대선 출마선언 16
2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요루시카 - 밤의 모조품 즛토마요 - JK Bomber 이브 - 파이트송 나부나 -...
-
대다수는 자기가 어떤 자세로 살았는지와 상관 없이 자기가 가장 노력했을때만 기억함...
-
자퇴 신청완 6
한양대 보통 자퇴처리 얼마나 걸리나요??? 잘 아시는분 답변 부탁합니다!!
-
저 수능중독일까요? 13
의대 목표로 쌩삼수했습니다 6/9 평가원은 약대~끝자락 의대(지역인재)까지 됐다가...
-
혹시나 카톡이 온다면 그 카톡방을 여캐일러저장소로 쓰면 됨
-
그땐 우린 얼마나 많은 방황을 했었나
-
호랑수월가? 이런 씹덕노래랑 막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배틀곡 ㅈㄴ잘치는애들 꼭 있음
-
수학 쎈 0
제가 수학은 정말 노베여서 이미지쌤 신발끈 특강부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거 끝나고...
-
1. 텍스트의 표면적인 것만을 다루지 않는다. 2. 어느정도 읽다 보면 주제가...
-
근데 악보는 볼 줄 몰랐음 ㅋㅋ 선배들 하는 거 듣고 외워서 함
새벽 gamsung
'지금의 저'는 진지하게 이 사회, 좁게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라도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머리가 나빠 세줄밖에 못읽었지만
좋은 글 같습니다
게추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