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탄이지만.. 제 글 한 번만 읽어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1533858
초등학생 때부터 의사가 꿈이었어요
그저 제 손으로 사람을 살리고 싶었고
그 꿈이 생긴 이후로 혼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땐 당연히, 죽을만큼 노력한다면 못 이룰 건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노력만 하고 성과를 못 냈던 것도 아니에요
중학교를 전교 2등으로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도 전교 1등을 했어요
그리고 자퇴를 선택했습니다
학교에서 '우리 학교는 수시로 의대를 못 보낸다'
'꿈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 라고 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제 꿈과 열정이 너무나 확고했기 때문에
수시로 의대 진학이 어려운 학교에 다닐 바에는
당연히 혼자 정시공부를 하는 게 더 유리하다 생각했었고요.
그런데.. 저는 안 되더라고요.
제 노력이, 제 실력이 부족했던 거라는 건 인정하지만,
의대에 가신 분들은 제 몇 배를 더 노력했을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저 근데 정말 최선을 다했거든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때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요.
입시를 다시 하라고 한다면 차라리 죽고 싶어요.
그래도 메디컬은 쳐다도 볼 수 없는 성적이 나오더라고요.
거기로는 절대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방황을 오래 하다가 새로운 목표를 찾았어요.
나는 애초에 의대가 목표였으니,
부모님과 은사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적어도 마지노선은 sky다... 라는 생각에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이번 수능에서 12111을 받았고
연세대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좋아했었는데
예비번호를 받았네요. 아무래도 가능성이 적어 보입니다.
나군에 쓴 성균관대는 최초합을 했습니다.
성대 너무 좋은 학교인 걸 알아요.
누군가에게는 꿈의 학교라는 것도 알고,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어떤 분께서는
제 글을 배부른 소리리고 생각할까 봐 걱정도 되지만
저 근데 정말.. 적어도 연고대는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거든요
수능 직전의 모의고사에서는 연세대 경영학과가 안정이었고•••
의대를 포기하고 학과를 낮추겠다고 했을 때, 실망한 듯한 어투로 은근히 재수를 권유하시던 학원 선생님의 말씀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네가 연세대에 가면 우리 양가를 통틀어서 넌 우리 집의 자랑이야" 라며 좋아하셨던 아버지도 떠오르고
공부 잘하는 친척동생이 나보다 좋은 학교를 가면 어떡하지?
내 주변 친구들은 다 자기 학교에서 전교 1등 하고 있는데
그 친구들은 학교장 추천 받아서 서울대 가겠지?
아니면 메디컬을 가려나? 나는 못 갔는데. 뭐 그런 생각도 들고요.
인생에서 대학 간판이 그리 중요치 않은 건 알고 있지만
꼭 가고 싶었던 학과를 포기한 저는
학교라도 꼭 가고 싶었던 곳에 진학하고 싶었었나 봐요.
그렇게 그 학교 과잠을 입고, 그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그나마 제게 노력한 보상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나 봐요
그냥 원래 쓰려던 대로 신학과를 쓸 걸 그랬나
불문과를 썼으면 붙었을 거라던데
온갖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차라리 1년 죽었다 생각하고 재수를 하는게 나을까요?
정말 죽어도 재수하기 싫지만... 재수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sky도 포기를 못 하겠고 죽어도 입시를 다시 하기도 싫습니다
하루하루 너무 힘들고 벅차요 어떤 말이라도 좋으니 도와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돈을 얼마나 쓴겨
-
"라라랜드" 진짜 보고 머리 띵했음 반박은 안받음 솔직히 라라랜드 영화 1위 인정하지않나요?
-
조중휘 vs 김기현인데… 재밌겠네 ㅋㅋㅋㅋ
-
얼추 조발 다 한것 같네요 하필 가나다 다 국공립 적어서
-
현재 예비 고1이고 대성패스 처음 사보는데 값이 더 싸기도 하고 내신과 수능기초...
-
로맨스 영화 11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말할 수 없는 비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
여기 완전 이상한데인줄 알았는데(커뮤에 대한 인식 안좋음) 여기 사람들 짱착하고...
-
레전드 낭만 썰 10
은 귀찮고 재밋는 피타고라스 증명 하나삼각형 변 길이 a,b,c라고 하면 여기서...
-
재밌었잖아 니달리만 없었으면 이겼는데.. 니달리.. 그놈의 니달리..
-
누가누가 잘찍나 18
어떤 동물 종 P에서 몸 색깔을 결정하는 유전자 C의 대립유전자는 Cr, Cb,...
-
= "고른햇살" 맛도 보통 가격도 보통인데 왜 인기인지 모르겠음
-
진짜임
-
수학 문제 0
n제 문제 해설이 이해가 안가서 카톡방이나 지식인에 문제 올리고 풀어달라한것도...
-
머임요?
-
진짜 돈복사일거 같은데
-
‘실력있는 선동가 되기’ 민노총, ‘선동 학교’ 연다 34
민주노총이 산하 노조 간부들에게 선동 방법을 교육하는 ‘선동 학교’를 연다고...
-
첫사랑썰 있음 2
안알려줌.
-
경희대 최합한 사람 그냥 2월 10일까지 기다리면 되나요? 0
모 그 사이에 해야할 일 이라던가 없는거죠...?
-
수능 경제 1
수능 경제에서 정부의 경제활동 안 나오나요??
-
점공 등은 연휴가 끝나고 보도록 할게요 추합기간 전엔 돌아옵니다
-
근데 풀기 귀차늠
-
스매쉬 이즈리얼로 씹캐리했으나 니달리의 억까
-
하............
-
밤에 자지마라 6
재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
마라탕 사상검증 10
양고기 vs 소고기
-
"고래돈까스" 짜장밥/하이라이스 + 잔치국수 + 일식 돈까스 이 3개가 단 돈 10,000원
-
서울대생 특징 3
서울대에 재학중임
-
프사 평가좀 2
별론가
-
독서3틀 세지문 각각 틀린개수 맞추시는분 만덬드림뇨 (1인1회) ex) 개화 a개,...
-
ㄹㅇ 간지네..
-
아 4
마라를 넣은 국밥에 치즈 넣어서 돈까스, 제육과 함께 식사하고 후식 떡볶이 먹어야지
-
여러분들이 좋아요 오뿌이들을 입에 넣고 와라랄라
-
뜨끈한 국물이면 어떤게 와도 못 이김
-
인도 요리
-
어디까지 갈 수 있음??
-
헤헿
-
공통수학1, 공통수학2,대수 --->이게 다인가요???
-
그중 대학에서 알게된사람이 반임
-
전 여자를 좋아하는 거에요. 그래서 부엉이를 사랑하는거구요.
-
스트레이트로 보는 중 ㅋㅋ
-
양고기 숙주 청경채 소시지 푸주 중국당면 뉴진면 치즈떡 목이버섯
-
햄버거 치킨 삼겹살 ㅇㅈ?
-
먹고싶다 으헤헤
-
설 심리 5
쓰신분있나요? 점공 상황좀 알려주실수있나요 제 앞표본이 여기써서요 ㅠㅠ
-
국어-강민철: 너 이거 못풀면 강평 아래되는거야 수학-정병훈:쎈풀면 저는...
-
여장인듯 오직 남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남성스러운 행동이랄까…
자퇴가 좀 에바네요...
지역고등학교 전교1이면 지균으로 의대 충분히 비벼볼만하지않나요
암어레전드타노스
수많은 이들 속 찾았네 바로
본인이 너무나 아쉽다고 생각하면 재수를 하는것이고 죽어도 재수하기 싫다면 하지 않는것이 맞고요. 이건 다른 사람에게 결정해 달라고 할 요소가 아니라 오로지 본인 선택이에요.
미필 4수이상도있는데 재수한다고 인생에 전혀 지장없음
걍 시원하게 재수ㄱ
상태봐선 성대 다니다가 결국 반수할거같은데 일찍가는게 훨나음
의대 개망했어 그냥 빨리 졸업해서 빨리 벌고 튀어
본인이 나중에 미련남고 후회될 것 같으면 하는게 맞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