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dkz [100763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5-01-12 23:27:54
조회수 833

장수해서 의대(메디컬)가신 분들한테 여쭙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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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수로 이번 수능 응시한 04년생입니다.

재수를 시작할때만 해도 열정이 넘쳤고

그 넘치는 열정을 장작삼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의료인이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성적이 안나와도 나는 할 수 있을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들어도

다시 공부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주저함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수 실패후 삼수로 접어들고

수험이 길어지면서 점점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고

수능 당일 하루 모든게 결정된다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삼수때는 재수때처럼 꼭 의료인이 되고싶다는 간절한 열망보다는,

적어도 잠수는 했으니 이정도 대학은 가야지

부모님한테 지원받고 수능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이만큼인데

적어도 망하지는 말아야지(상방보다는 하방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낸 삼수결과 서성한 상경정도의 성적이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한 번 더하더라도 대학을 걸고 하라하시고,

지금 대학에 만족하며 다니던 한 번 더 도전해보던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신다고 합니다


삼수 끝나고 두달 남짓한 시간동안 

상경계열 진로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문과 전문직(cpa,로스쿨,행시, 기타 자격증 시험) , 금융권 취업,

컨설턴트 등등 … 생각보다 돈도 많이 버는것 같고,

내가 대학에 가서 열심히만 한다면 

무탈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릴적부터 10년 넘게 의료인이 되겠다는 목표로 

학창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어떤 길을 생각해봐도

마음속 한켠에 의대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질 않는 것 같습니다.


장수하신 분들은 이제 대학을 걸어놓고 N수를 시작할

이 시점에 이런 고민은 안 드셨나요?

제게 남은것은 이제 의대에 가고싶다는 넘치는 동기와 장작보다는

불이 탄 흔적과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는 불씨정도인 것 같습니다.


몇년의 수험을 버티게 해준 동기가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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