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한번 해보려 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091635
3년전 2013년도 수능을 치루고 나서
필통에 있던 펜들과 연필들을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리고
플래너, 문제집, 공책 그 모든 것들을 다 버리면서
두번 다시 수능을 치루지 않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전 4년전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등교하는 날.
그때로 돌아가 다시 한번 수능을 꿈꾸고 있네요.
그전에 공부는 해야하지만 하기싫은 것이었지만 그 날 이후로 해야하고 하고싶은 것이 되었죠.
그리고 부쩍 늘어난 성적으로 소소하지만 수능에서 전 성공을 가져가며 대학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사정을 걱정하며 선택한 학과는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너무나도 달랐고 저의 길이 아니
였단걸 느꼈죠. 그렇게 후회하고 방황하면서 술에 절어 살다가 몸마저 안좋아지면서 올해부터 사
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꿈을 잃어 버리고 사람 사이의 실패 속에서 모든게 무
너져버렸습니다. 군복무를 하면서도 돈이 있으면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매일 pc방 다니며 게임
하고 담배까지 시작하면서 정말 나락의 끝으로 향해 가고 있었죠. 불과 몇일전까지.
그런데 정말 슬슬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이더군요.
나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것인가? 그런 생각도 하고
그러다가 어머니가 오죽 답답하셨는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삼때 그렇게 열심히 하던 우리 아들은 어디로 갔냐고,
너에게 지금 꿈이 없다며, 네 꿈을 가지고 네 심장 옆에 두고 살아가야지 하시더군요.
예. 머리를 강하게 맞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한없이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전 제 꿈을 가지고 제가 처음 노력했던 그것을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근데 수능이 끝나고 3년 동안 공부를 해본 적이 거의 없고
여태껏 실패를 많이 겪어서 인지 너무나도 두렵네요.
4년전 그때의 전 실패 따위는 생각치도 않고 참 용감하게 걸어갔는데
지금의 전 이 눈앞에 어둠이 마냥 무섭기만 하여 한걸음조차 못 나아가고 있네요.
3주가 지나면 2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알아버린 이 젊은이는
새하얀 백지와도 같아서 어떤 것이라도 적고 그릴 수 있던 그때 그 시절이
마냥 그리워서 그냥 어찌할 줄 몰라서 이렇게 글 씁니다.
언제나 글을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면 제 글은 왜 이렇게 중심을 못잡고 흔들리는 듯 할까요.
지금의 저는 많이 어지러운가 봅니다.
과음 후 다음날 아침 어지러움과 함께 토해 내는 것처럼 이곳에 그저 뱉어내 봅니다.
그래야 속이 좀 시원할 것 같아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1년9개월 0
존나길다
-
뱀파이어생활 청산. 사실 얼마전 토익시험때도 나오긴했었네용
-
"선생님, 왜 학교 계세요? 사교육 가면 대박인데" 4
▲ '1타 강사'들은 아이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unsplash...
-
의대 최저 0
의대 최저 과탐 어떤 과목인지도 중요한가요? 어떤 대학은 선택 미적분 해야하던데...
-
김승리T 현강 0
숙제 양 많나요…,,, 현강과 학교내신 병행하면 죽어나갈까여..?ㅠㅠ 수시러이지만...
-
갑자기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
엄빠는 싸워서 말도 안하고 아빠는 화나서 카드 다 가위로 잘라버리고.. 저는...
-
관리자도 집에 있으라고 하던데 부모님이 어떻게 막을건데 ㅋㅋ 마치 배성민의...
-
요새 코로나 걸리면 독재학원이나 이런 곳은 어떻게 함? 5
관리형 독서실 다니는데 코로나 양성뜸... 마스크쓰고 해도 어떤 경로로든 옮길거...
-
굿모닝!! 8
-
수능 100일의 기적하니까 갑자기 뻘생각 하나 들었는데 12
남은 기간동안 매일 10시간씩 과탐 1과목만 잡아서 하면 1등급 가능할 거 같음?...
-
이렇게 운전고자인 나한테 면허를 줬음
-
날씨는 덥고 책 펴면 졸리고 실모는 허구한날 갖다 꼬라박고 반복되는 일과가 슬슬...
-
모기의 존재를 잊고있었음
-
오늘 버틸수 있을까 상태보니 두시쯤 나락일듯한
-
올해가 젤 더워요. 18년도 이김
-
강대 등원 1
제 무휴반을 잘부탁합니다
-
죽겠소
-
그리고 거실에서 청소기돌리는중이라 못잠... 오늘 스케쥴을 좀 당겨서 저녁에 일찍자는걸루...
-
여캐일러 투척. 9
수능 만점 기원 22일차 미카!미카!미카!미카!미카!
-
얼버기 2
진짜임
-
좋아! 4
좋은 아침
-
중학교 2학년때부터 엄청 친했음 요즘은 매일 연락은 해도 조금 덜 친한데 예전엔...
-
전이만..
-
얼버기 5
민나 오하요
-
얼버기 3
아무튼 얼리버드임
-
얼버기 0
-
적분 진짜 맛있다.
-
별을제패한자 1
네
-
수능 문학은 크게 운문 산문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운문 문제를 맞히기 위한 문학...
-
들어가서 계속 다니기 힘든가요? 살면서 동물하고 교감을 해본적이 거의 없어서...
-
ㅋㅋㅅㅂ ㅈ됏네
-
국어를 줄여야하나...
-
ㅎㄷㅡ
-
기하문제질문 3
이거 어떻게 푸나요?
-
팔로워나 피드 좋아요 몇개이심 저는 찐친은 거의없고 겉친만 많아서 의미없긴 한데...
-
평가원이 저작권물을 이용해 문제를 내는것 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극히 저만의 주관적인 견해로 추천도는 ☆~...
-
오르비는 나중에 출가해서 스님되고싶은 사람 없나요? 2
없는게 당연한건가... 다른 커뮤는 꽤있던데 저는 사촌중에 스님이 두분이나 계시네요
-
자로 잰듯이 반듯해~
-
고1~ 현 고3까지 꾸준히 기출문제 풀고 어휘 암기하면서, 중간중간 이명학T...
-
나는 요즘 생각해보고 있음 생각해본거는 한 서른에 결혼하는거? 애는 애초에 생각...
-
고민.. 0
수학이 2초반에서 2후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기출은 너무 어려운 가형 시절 교육청...
-
사탐런 하려는데 5
사탐런하려는데 생윤 사문중에 뭐가 더 나을까요? 친구들은 생윤이 나을거같대서 고민중입니다
-
현직 전나 문생긴 의대생(진)이 본 세상의 이치는 세상은 아름답다 이겁니다.
-
오야스미 2
네루!
-
수학기출 빠르게 돌리고싶어서 고민중인데 그냥 N제나 벅벅하는게ㅜ나으려나요
-
왜 나 반댈까? 0
고1때만 하더라도 낮지거국만가도 만족이였는데 지금은 인설 달아도 맘에안듦 원래 거꾸로 가지 않나?
-
1학기때 1교시 4일이라 너무 빡쎘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