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받은 '나라'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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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일단 중세국어에선 '나랗'으로 소급되는데 보이다시피 ㅎ 말음 체언이었다. 최초 문헌 기록은 용비어천가의 '나라ㅎㆍㄹ'과 '나라히', '나라해'이다. 그리고 월인석보나 석보상절 등의 다른 문헌에서는 '나라마다' 등의 표기가 보이니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거나 ㄱ이나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ㅎ이 나타나지만 이 외의 조사와 결합하거나 단독으로 쓰일 때는 ㅎ이 나타나지 않았다. '나랗/나라'의 교체를 보인 것인데 16세기부터 원래 ㅎ이 쓰이던 자리에서도 ㅎ이 탈락한 예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나라'와 '나랗'은 서로 공존하였는데 이는 19세기까지 지속된다. 그러다 종성의 ㅎ이 탈락하여 '나라'가 정착하게 되었다.
중세국어 이전에는 'ㄱ' 받침이었다고 추정되는데 이건 ㅎ 말음 체언 특이다. 보통 ㄱ 말음에서 ㄱ이 마찰음화를 겪어 ㅎ이 되었다고 본다. 즉 '나락'이었던 건데 이 추정을 확인시켜 주는 기록이 존재한다.
바로 신라 향가 안민가인데
"國惡太平恨音叱如(나라 태평하나이다)"라는 구절이다.
'國惡'가 바로 '나라'의 고대국어 표기인데 이는 말음첨기라는 방식으로 한글이 없던 때라서 國만 보면 얘를 한자 발음으로 읽을지 아니면 고유어 뜻으로 읽을지 모르기 때문에 고유어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뒤에 무언가를 추가하는 거다. 惡 자가 바로 ㄱ 말음을 나타낼 때 쓰였던 표기이기 때문에 '國惡'의 國는 음독(국)이 아니라 훈독(나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락'으로 재구하는 거다.
다른 표기로 일본서기에 쓰인 '素奈羅(소내라)'와 '須奈羅(수내라)'라가 있는데 금관가야를 뜻한다. 앞의 素와 須는 '금(쇠)'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뒤의 '내라'는 '나라'의 음차 표기로 보인다. ㄱ이 보이지 않는데 그 때문에 ㄱ을 접미사라고 하기도 하고 아니면 ㄱ을 그냥 생략한 거라고 보기도 한다.
따라서 '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존재한 단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나라'를 한 번 더 나누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기문 교수는 '나라'의 '나(na)'를 땅, 흙을 뜻하는 말로 보고 뒤에 명파접 '-랗'이 붙은 것으로 보았다. 만주어와 골디어 등의 남방 퉁구스 제어에서도 'na'가 '흙'을 뜻하였다고 밝혔다.
"Ma. na ‘earth, land,’ note also, Nanai na ‘id.’ (the ethnonym itself means ‘local people’), K. nalah 나랗 ‘country, land’ (-lah is a suffix)."
ㄴ Lee & Ramsey (2012), "A History of the Korean Language"
이 견해에서는 '나라'는 땅을 뜻하는 '나'에 장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라(ㄱ)'이 붙은 것이다.
문제는 알타이어설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저 재구가 문제가 있다는 건데 Vovin(2009)에서는 여러 언어에 na와 비슷한 형태가 재구된다는 게 잘못된 재구라고 주장하며 알타이어족이라는 (가상의) 어족으로 잘못된 비교를 하는 걸 지적한다. 알타이학자들의 재구가 일관되지 않은데 이에 따르면 '나라'의 '나'가 na가 아닐 것이다.
Vovin (2009), "Japanese, Korean, and Other 'Non-Altaic' Lang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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