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옯리지널] 수능 끝난 주술고전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0674197
“좋은 아침이다, 3학년 1반 친구들아! 오늘도 산뜻한 조회로 하루의 문을 활짝 열어보자고! 그럼 출석부터 부른다!”
“...그런데 사람이 왜 이렇게 없니…?”
“수능 끝난지 한달 됐어요. 뭘 기대한 거예요?”
“이제는 무단결석 무단외출도 쌤들이 안 잡던데요. 요즘 애들이 아주 개망나니가 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친구들한테 그런 심한 말을…!”
“저희같이 착실한 애들이나 손해보는거죠. 이럴거면 그냥 조회도 패스하시죠. 오늘 점심메뉴 정도만 알려주시고…”
“연어.”
“응?”
“오늘 점심. 연어라고.”
“아, 고마워. 수능이 끝나도 식단표를 외우고 다니는구나.”
“그나저나 선생님, 오늘 유독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아, 그건 말이지…”
“무려 일주일만에 우리 반 반장이 등교했기 때문이야! 오랜만이니 모두 박수로 맞아주자고!”
“아픈 거 벌써 다 나았대요?!”
“응!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ㅅㅂ… 그 ㅈ같은 새끼가 돌아와버렸네… 이번에는 또 무슨 지랄을 할까.’
(드르륵)
(쿵)
“얘들아, 친구가 돌아왔으면 인사 좀 해줘라.”
“그나저나 지난주보다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네.”
“책상에는 먹다 남은 과자봉지에 음료수… 파리 꼬이겠다.”
“교실 뒤쪽에 의자 붙여놓은 건 뭐야? 아주 침대를 만들어놨네?”
“털 같은거 떨어져있는 건 또 뭐야? 바닥 청소도 안했구나?”
“보나마나 하루종일 인스타랑 유튜브만 쳐다보고 있었겠지. 그 시간에 운전면허 공부나 토익 공부를 하면 어디 덧나? 수능공부도 열심히 안 한 주제에.”
(긁힘)
“어쩔 수 없네. 또 내가 할 거리를 던져줘야 너네가 시간낭비를 안하지. 아직 컨디션 회복도 완전히 안됐지만 힘내서—”
(쾅)
“또 뭘 시키려고? 학교 돌아다니면서 쓰레기 줍기? 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하기? 생기부 채우기도 끝난지 한참 됐는데 왜 그러는 거야? 우리 반이 전교에서 출석률 꼴찌인 데에는 이유가 있어!”
“그… 얘들아 일단 진정 좀 하고… 돌이켜보면 이게 다 추억이야. 특히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활동일수록 기억에 남잖아, 그치?”
“너네도 학창시절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의미하고 재미없게 보내고 싶진 않을거잖—”
“아가리 다물어, 반장. 그걸 왜 네가 판단해? 우린 우리대로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 참견하지 마.”
“너희가 말하는 의미있고 재미있는 시간이라는 게… 설마 하루종일 아이패드만 들여다보고 있는 거야? 넷플릭스 애니 하루만에 다 몰아보기 그런거?”
“마침 얘기 잘했다, 반장. 수능도 끝났으니 선생님들도 웬만하면 참견 안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매일 미디어에 절여진 삶은 건강에 안좋을 뿐더러 즐겁지도 않아. 한번씩 밖에서 몸도 움직여줘야 하루하루가 기분 좋아진다고. 실제로 지난학기 단체 봉사활동 보고서에서 학생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어.”
‘그건 생기부에 들어가니까 억지로 쓴 거고 선생 ㅅㄲ야…’
“어차피 너네들 달리 할 것도 없잖아? 그래도 반장이 아픈 몸 이끌고 와줬는데 뭘 준비해왔는지 들어는 보자. 다 너희를 위해 준비한건데.”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럼 주술고전 주최 환경보호 캠페인 프로젝트를 소개할게…”
(본능적인 거부반응)
“일단 전교생한테 구글 설문지를 돌리는 것부터 시작할거야—”
.
.
.
.
.
“기록 – 6일만에 빼앗긴 잉여로운 시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가망없나요 ㅠㅠ 논술은 원래 추합 잘 안돌아요...?
-
+ 물변표 로 ㄱㄱㄱㄱㄱ
-
과탐 표본 ㅈ된거때문에 어쩔수없나봄
-
과탐으로 의대 가는것보다 훨씬 쉬운게 맞는데 사탐런해도 저 점수 절대 못 받는다고...
-
물론 10~20대의 비혼 결심이 30대 가서 깨질 수도 있긴 한데 지금...
-
국평오 이 단어도 사실 이만한 혐오발언이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고 자칭 평균...
-
한양대 물변임? 1
ㅇㅇ
-
낙지는 4칸 중간인데 텔그는 자체예상 59/ 모의지원 52%…?
-
[생명과학1 유전] 유전 전 범위 개념 및 문제 풀이 스킬 0
안녕하세요 생달입니다. 생명과학1 유전 전범위에 대한 개념 및 문제 풀이 스킬을...
-
칸수가중요한게아니잖아 난최초합할거라믿는다
-
운동하러가자 0
프리렌봐야징
-
제가 현역 시절에 이걸 참 잘 썼는데, 다시 사서 계획표 삼아 써보고 싶네요....
-
한양대 사탐 백분위 97/83이면 칸수 올라가나요? 0
제곧내요
-
변표 한양대 5
백분위 과탐 99 97인데 점수 떨어지나요?
-
ㅈ된건가요???? ㅊ
-
ㅈㄱㄴ
-
ㅁㅁㅁㅁㅂㅂㅂ
-
서성한 이공계 목표로 재수한다고 가정 국영수 333이라 쳤을 때 생지 둘 다...
-
내가 보기엔 우리 부모님 사이는 매우 안 좋은 편임 근데 내가 대충 30대쯤 되면...
-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 25학번 아기 호랑이를 찾습니다 0
민족 고대❗청년 사대❗자주 교육❗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서 25학번 아기...
-
동홍은 3,4칸 뜨는데 국숭세단은 7,8칸 뜨고.. 마땅한 대학이 없네
-
올해 무휴반 한 번 더 갈길 예정 인설의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삼룡의 가보자고...
-
지역 주변 내가 이름 들어봐서 아는 얘들 평균 진지빨고 인가경도 안되는듯 걍...
-
변표 떴다던데 감을 못잡겠네
-
오늘 지인들 수시 합격 발표 보더니 수시로 대학 갔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중이심ㅋㅋㅋㅋㅋㅋ 어머니……
-
작년 모집인원 10명 -> 올해 1명으로 축소돼서 그런가...? 줄어든 모집인원은...
-
미적 vs 기하 1
지방의(지역인재), 인설약 목표로 내년 수능 준비 할려고 하는데 오랜시간 동안...
-
이새끼들 아는거 별로 없음 올해 초만 하더라도 전공의들 다 깜빵가고 면허취소될거라고...
-
이제부터나는 쌩삼수생이다
-
냥대 어케될까요 1
과탐 96 91인데 낙지 불리한가요..
-
간단히 말하자면 독재기숙 학원 추천부탁드립니다. 현역이었어서 정보가 부족해 어디로...
-
쿠팡이라도 뛰어야겠네..
-
생지 98 94인데 시발ㅋㅋ
-
칸수가 888인데 실제 지원자 기준 1등인데 전체 지원자 기준으로는 모집 인원 밖에...
-
무물보 34
ㄱㄱ혓.
-
핵폭이었다고는 찾아보면 나오는데 어느 정도인지 와닿게 설명해주실 분 계신가요
-
항상 1주일정도 계획 세우고 실천하는데 부모님이 간섭하면 이것저것 다 바꿔야하니까...
-
제곧내
-
ㅈㄱㄴ
-
학교들이 6~7칸 다음 급간이 바로 4칸이라......
-
보통 자식이 부모님 한 분만 계신 상태에서 크게 혼났을 경우에 그게 다른 한 분한테...
-
충분히 있는거죠?
-
물변이좋은가요 불변이좋은가여? 정시 처음써봐서 잘몰라요
-
전화기컴이면 어디 가시나요?
-
메디컬은 본인이 잘 생각하는건데 공대 목표면 지랄말고 닥치고 사탐해야한다
-
지난 3년간 평균 60% 돌았는데 전 66.7% 받았습니다. 의대증원 이슈로 충원율...
-
부족함은 없지만 사치품에 소비는 안 해본 그런 감성인데 (명품 없음, 차 10년 된...
-
저녁여캐투척 13
음역시귀엽군
안봤지만 정성추
안봤지만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