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1 1컷에 관해..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70232554
안녕하세요! 아직도 성적 발표까지 5일 정도 남은 이 시기에, 놀고 들어와 집에서 할 게 없어... ㅎ 지구과학1 과목의 등급 컷이 어떻게 형성될 지에 대해서 저의 의견을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4번(열점에서 형성된 섬의 이동에 관한 탐구 문항)과 13번(두 태풍에 대한 자료 해석 문항)을 아쉽게 틀려 44점을 받은 삼반수생입니다. 사실 컷이라는 게 상대평가의 요소이다 보니 낮은 컷 점수가 모두에게 행복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매우 높은 표본(최상위권 반수, 의반수, 훌륭한 실력을 가진 현역 학생들)과 사탐런의 효과가 겹쳐 시험지의 절대적인 난이도를 정확히 반영한 컷이 형성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 ㅎ 걱정 반 호기심 반의 심정으로 제 나름의 주관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수치적인 부분에서 만큼은 객관적인 값을 가지고 예측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지구과학1 과목의 컷을 점찍는 과정의 시작은 50점에서 깎아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컷의 값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50-(정답률 20% 이하 문제의 총 점수)-(정답률 20-30% 이하 문제들의 영향력이 낮힐 수 있는 점수)-α입니다.
지구과학1 과목의 경우 응시자 수가 15만명이 훌쩍 넘기 때문에, 오르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최상위권 분들이 맞혔는지 틀렸는지의 여부보다는, 1등급 구분 인원에 해당하는 약 6200명 정도 학생들의 전반적인 오답률이 훨씬 신빙성 있고, 또 그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수능에서 17번 문항의 오답률이 EBS 기준으로 85.3%를 나타내고 있고, 메가스터디에서도 80% 이므로 해당 문항의 배점 3점이 그대로 컷을 3만큼 낮춘다면, MAX 1컷은 지금까지 다소 극단적이지만 47이 됩니다.
이제 정답률 20-30% 이하의 문제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고려할 때에는 2023학년도 수능 지구과학1 과목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작년 수능의 경우 15번, 20번의 힘이 상당했고 두 문항 각각 오답률이 84.4%, 86.5%여서 총합 6점 만큼의 점수를 그대로 낮춘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1등급 내에서는 표준점수가 단 1점도 증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1/2컷 순서대로 42-39였습니다. 그렇다면 당시 2점짜리이지만 오답률이 72.8%였던 16번을 틀린 경우가 1등급 막차를 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42점인 학생들마다 서로 틀린 문항이 다양할 수 있지만, 해당 경우가 제일 많을 것이라는 저의 추측입니다.). 올해는 제작년보다도 표본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고려하고, 오답률이 각각 73.7%, 72.7%, 71.1%인 18, 20, 19번 문항 총 8점에서 얼마나 컷을 낮힐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4페이지를 다 맞히는 훌륭한 실력을 가지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19번 등 자료를 보기만 하고 대응시키면 되는 문제가 컷을 얼마나 낮힐까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제 주변만 보더라도 월등한 지구과학 실력을 가진 학생들도 꽤 많이 틀린 상황입니다. 표본은 상당히 올라갔고, 또한 유형적인 부분에서 기존의 기출이나 사설 컨텐츠들에서 충분히 접했을 법한 문항들이었습니다(지극히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20번 ㄷ의 논리가 조금 낯설었지만, 오답률 상으로는 전국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상당수 맞힌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이 세 문항에서 컷을 낮힐 수 있는 힘은 2-3점 정도일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2점 이내라고 예측하는 것은 조금 억지인 것 같습니다. 1등급 인원 6200명 모두가 16번부터 20번까지 이러한 오답률을 보이는 시험지에서 2문항 이내로 틀리는 것은 마치 미적분 1등급 컷트라인이 92점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인 것이죠. 그러면 4페이지 4문항의 오답률이 44-45점의 컷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α에 관한 부분입니다. 이것은 현장에서 응시한 15만명의 학생들 중, 평소 수능이 아닌 ‘모의고사’를 볼 경우 충분히 1등급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분들의 응시 결과적인 부분입니다. 훌륭한 실력을 가지신 수험생들 중, 안타깝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해당 시험지의 높은 체감 난이도로 인해 평소의 실력보다 얼만큼 미끄러졌는지를 예측해야 합니다. 항상 평가원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모의고사에서 만점/1틀 이내이신 분들은 분석에서 제외되어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수능장에서만 말리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특별한 실수가 30분 내에 몇 차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올해 수능에서 높은 확률로 1개 이내로 틀리는 성적을 받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α의 값은 2.5점입니다. 수능장에서의 현장 체감 난이도는 분명히 높았으며(해당 시험지의 체감 난도가 쉽거나 평이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본인의 실력이 높아서 다소 난이도 예측이 대다수의 다른 응시자들과 어긋나는 부분이 내가 있구나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변 지구과학 실력적인 부분에서 정말 최상위의 실력을 가지신 분들 중 평소보다 많이 점수가 떨어진 분들을 보셨을 겁니다. 즉, 실전적으로 수능 현장에서의 운용이 평소보다 아쉬운 결과를 받으신 분들이 꽤 많다는 것이죠.
이를 가지고 보면, 저의 예상 1컷은 42점(75%) 또는 43점(25%)입니다. 표준 점수의 증발은 올해 수능의 표준편차가 매우 클 것(12.5 이상)으로 보이지도 않아 2023학년도 수능처럼 1등급 구간에서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20번을 제외하고는 2점 문항들 중 20번 급의 포지션인 문항도 없어, 43점 도수도 매우 적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예측적인 부분이고, 컷 예상은 ‘누군가의 추측’이라는 점을 전제로 깔아, 저의 예견을 조심스럽게 공유드립니다. 이미 성적처리도 끝났을 것이고, 12월 5일 이전부터 엠바고 등 누군가에겐 벌써 데이터가 공유되겠죠. 저는 올해 저의 수험생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올해로 저의 입시는 얼마나 길지 모르는 인생에서 끝이 났습니다. 수능 당일 답지 확인과 오르비 커뮤니티의 다른 분들의 난이도 관련 여러 의견들을 눈팅(?)하며 얼떨결에 약 2주 전에 오르비에 가입하였습니다. 여러 글들을 심심할 때 보면서, 정말 다양하고 훌륭하신 분들도 많이 인터넷 상이지만 뵐 수 있었고, 짧은 글이지만 알 수 있는 한 분 한 분의 목표를 향한 노력과 열정에서 배울 점과 저 스스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입시가 꼭! 올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르비 초보의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설대>>>생윤등의 과목등이 표점 폭발 연대>>수학 반영비 축소, 사탐3퍼가산...
-
123은누가봐도개소리고 4아니면5인데 4는계산있어보이니패스 5는상황1은누가봐도플러스...
-
경제가 개꿀인 이유 25
경제1도몰라도 딸깍하고풀리는이런문제가오답률1위임 그니까다들경제하자
-
호머식해도못가던데 ㅋㅋㅋㅋ 확통으로올거면걍만점을받으라는거지..
-
안정으로 하나 쓸 때 외대나 경북이나 떨어지면 미친 수준이라 둘 중에 하나...
-
‘ ‘와 어떻게 5수를 할 수가 있지..? 진짜 말도 안되게 힘들 것 같은데’ 이리...
-
역사를 추천드립니다 11
쉬운지 어려운진 잘 모르겠고 재밋어요!
-
수학 꼴아박아서 3뜨는 것도 각오중...
-
48/50 50/50 에서 3/3뜨는거는 대체뭔개같은경우임뇨
-
전화나 해야겠다 9
자다깼더니 잠이 안와
-
이게맞도리인건데아쉽네
-
이정도했으면 좀 뒤져야하는거 아닝가 ㄹㅇ 바디은퇴까지 볼 생각임?
-
이거 어디가나요? 12
호머 좀 땡겨봤는데 현타만 이빠이.. 호머목록) 수능장에서 화작 어휘 틀리는건 말이...
-
미신 종교 그딴거 ㅈ까라안믿는사람인데 곧 성적표뜨고 원서철이 되니까 미신같은걸...
-
안정적인 사탐과목 12
뭐있을까요... 하반기에 공부량 줄일 수 있는거 사문말구 지금올리면 답변 못받으려나
-
교수님이가르치다가 자연상수언급하는데 학생들이그거안배웠다하니까 아니이걸몰라요?라고하며충격받았었음
-
동생놈 개한심함 8
고2 시험기간인데 수능끝난 나보다 게임많이함
2023때는 표점 증발은 안 일어났지만
대신 48점과 50점의 차이가 표준점수 1점이었죠
올해는 1등급 내에서 표준점수 증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마 1개 구간 정도이지 않을까요??
네네 1개 구간에서만 일어나고 다음 표점 증발은 3등급쯤 내에서 일어날 거 같아요!
올해 수능 지구과학1을 정성스럽게 분석해주셔서 진짜 잘 읽었어요
과찬이십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저의 희망 컷은 현실성 떨어져도 41-37-33입니다 ㅎㅎ 입시 잘 마무리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기도합니다.. 저 41인데 최저 맞추면야 좋죠ㅎㅎ
솔직히 기대는 안해요
님은 백분위 98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18번을 상위권들이 많이틀리고 하위권들이 찍맞한걸수도 있지않나요
저도 오답률이 알려주는 의미가 말 그대로 '틀린 비율'이다 보니 오답을 고른 응시자 분들의 실력 분포가 어떤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오답률 분석은 이 이상 힘들 것 같긴 해요 ㅎ
38이 2등급 받는 확률은 어느정도 된다고 보시나요??,,ㅜ
아... 38점이신가요? ㅠㅠㅠ 2022수능 보니까 1/2컷이 43-38이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오히려 컷 분포가 그쪽을 따라가되 1컷이 조금 더 내려간 42-38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진짜 성적표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2등급 꼭 쟁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피 말리네요 정말 ㅠㅠ 답 고친 스노우볼이 여기까지 굴러왔네요 ㅜ 님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하시길 바랄게요..ㅠ
아 ㅠㅠㅠㅠ 저는 오히려 4번 검토할 때 느낌이 좋지 않아서 다시 볼까? 하다가 ㄷ 틀린 거 확인 못하고 안 고쳐서 그대로 날렸습니다.. ㅎ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39는 2일거에요
어제 처음으로 컷 때문에 디시 시대갤까지 가봤는데 거긴 진짜 지구 컷으로 경매를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도망침…ㅎㅎ
2등급 반드시 뜨실겁니다!! 더프 표본이 아니니 ㅎ 걱정마세요! 올해 입시 잘 마무리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쓰신 분도 같은 N수생 같으신데 분석글 감사드리고 입시 수고하셨습니다!
글 잘 봤습니다 ㅎㅎ 올해 지구 컷 난이도 여론조사부터 해서 이런 분석 글까지 써주시다니... 굿굿!
잘 읽으셨다니 감사드립니다ㅋㅋㅋㅋ 42기원 n일차 같이 합시다 ㅎㅎ
와 4번 틀린거 진짜 아깝겠다.. 4페이지 다맞히셨다니 대단하네요
ㅎ 4번은 진짜 아쉽긴 하더라고요ㅠ 어쩔 수 없죠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입시 수고 많으셨습니다!!
43은 1이겠죠? 최저 걸려있어서 심란하네요ㅜㅜ
네네 1등급일 겁니다!! 성공적인 수시 이루어지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