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높은 노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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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포자 전문 영어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수능이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저도 영포자 학생들을 가르치며, 또 상위권 학생들을 가르치며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네요.
수능까지 1년을 달려온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많은 분들을 가르치기도 해봤고, 조언이나 상담도 해보고, 또 많은 고민 글들을 읽어오다 보니,
소위 말하는 '될놈될, 안될안' 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체감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목표가 높은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수능 전에 쓸지, 수능 후에 쓸지 개인적으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수능이 끝난 직후에는 한동안 그 분위기가 공부 조언 글을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 수능 전에 쓰는 것이 낫겠다 생각했습니다.
수능을 앞둔 분들보다도 이제 수험생이 될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조언이니 한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생각나는 대로 적었던 글이 메인으로 올라간 만큼, 더 많은 분들에게 노출되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글의 내용을 자세히 보강하여 수정합니다. (11/2, 오후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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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부는 재능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재능이 꼭 머리의 지능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공부 머리', 소위 '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맞습니다. 공부에서 지능은 중요합니다.
지능이 높은 분과 낮은 분의 실제 격차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도 크기 때문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지능이 높은 분'은 남들이 한 시간에 걸쳐 끝낼 양을 30분만에 끝내고,
'지능이 높지 않은 분'은 남들이 한 시간에 걸쳐 끝낼 양을 2시간에 걸쳐 끝냅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지능이 높은 사람과 높지 않은 사람의 학습 효율 격차가 4배 가까이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지능이 나쁘면 공부를 하지 마라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개중에 정말 드물게, 정말 아주 드물게 지능이 너무 받쳐주지 않아 공부라는 길을 권장하고 싶지 않은 분도 있기는 하지만, 제 경험상 '평균' 혹은 '평균 약간 이하'의 지능까지만 갖추고 있어도 저는 수능에서 1등급을 받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제가 생각하기에 여러분들이 1등급을 받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지능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목표와 현실감각에 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목표가 큰 절대다수의 노베가 1등급, 2등급을 받기 위해 요구되는 어마어마한 공부량을 감당하질 못합니다.
아니, 애초에 그런 공부량이 요구될 거라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자신의 능력과 별개로 목표를 일단 높게 잡고 보는 겁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공부량은 공부 내용을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걸 소화할 능력이 안 된다는 맥락입니다.
노베는 '공부할 분량' 자체도 많지만,
일단 한번 공부해서 이해하고 넘어간 내용을 계속해서 암기하고 유지할 능력도 대단히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 능력을 '멘탈'로 정의하든 '의지, 근성'으로 정의하든, '공부 체력'으로 정의하든 그건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겠지요.
중요한 건 기본기가 없는 노베는 3등급을 받아내려면 생각보다 공부할 개념도 많거니와, 그 개념들을 계속 복습하고 머릿속에 붙들어야 하니 결과적으로 공부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극단적인 예로 지능이 높은 사람과 높지 못한 사람의 학습 효율 차이는 4배도 벌어질 수 있어요.
머리 좋은 사람이 1시간 공부해서 얻을 경험치를 여러분들은 4시간을 공부해야 얻어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제가 봐온 현실입니다.
많은 분들을 가르치고 많은 케이스를 보다 보니
노력만으로 지능을 극복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능 차이를 노력만으로 극복하라는 말이 가혹한 건 바로 이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비상식적인 양의 노력을 쏟아 최상위권을 따라잡는 노베 분들도 드물게 있긴 하지만
냉정히 현실적으로 말해서 대부분의 노베 분들에게 이런 노력양을, 공부양을 소화화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업 문의가 올 때마다 항상 학습자의 의지가 강한지를 반드시 물어봅니다.
밥먹고 9등급만 가르친다는 저도, 등급으로는 과외생을 안 가려도 학습 의지로는 과외생을 가립니다.
학습 의지가 약한 분은 절대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 목표를 이뤄줄 자신도 없고, 어차피 못 이룰 거거든요.
아무리 방향타 잘 잡고 길 쫙 깔아줘도 엔진이 약하면 종착지로 못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명문대라는 큰 꿈을 가진 노베 여러분들,
여러분들 스스로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공부량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시기를 조언드립니다.
2.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열심히'만 하는 공부는 고통스러운 노가다일 뿐입니다.
제가 이 얘기를 할 때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자주 드는 비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들께도 들려드리려 합니다.
노베 여러분들이 손흥민씨처럼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반 친구들이랑 축구만 했다고 칩시다. 진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매일매일 축구를 했습니다.
그럼 여러분들이 손흥민씨같은 축구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 하다못해 무명의 축구선수라도 되실 수 있을까요?
매우 높은 확률로 아니겠죠.
축구를 잘 하려면 드리블 훈련도 해야 하고, 그 이전에 기본적인 공 다루는 훈련, 패스 훈련도 해야 하고, 경기에서 실전 감각도 쌓아야 합니다.
공부도 똑같습니다. 무작정 한다고 능사가 아니에요.
열심히만 한다고 공부일까요?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남들이 한다니까 남들 다 타는 인강 커리만 따라간다고 공부일까요? 대충 고3용이라고 적혀 있는 문제집만 열심히 푼다고 공부일까요?
그건 그냥 시간낭비고, 여러분들의 대학입시에 별 도움이 안되는 쓸모없는 공부일 뿐이에요.
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하지만 100이라는 노력을 쏟고 10, 30이라는 결과를 얻을 그 미래가 여러분들에게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러고도 만족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많은 노베 분들이 공부를 이런 식으로 해요.
그냥 열심히만 합니다. 여기저기 정보 주워다가 자기 입맛대로 조합해서 마음대로 공부를 해요.
누가 좋다더라 하면 그것도 넣고, 아니다 누가 별로 안좋다더라 하면 그건 빼서 나름대로 고심을 합니다.
너무나 슬프지만, 또 안타깝지만, 현실을 직시해야지요.
요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 레시피를 자기 입맛대로 바꿔 요리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공부도 똑같습니다.
뭐든지 하면 는다, 안하는 것보단 좋다. 다 옳은 말이죠. 듣기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노력한 만큼 늘지는 못할 거다, 너가 100의 노력을 투자해도 채 50의 결과도 가져가지 못할 거다'가 숨어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공부는, 내가 부족한 것이 뭔지 메타인지를 하면서, 그리고 실제로 그 부족한 걸 채우는 행동력(실행력)을 가지고 하는 겁니다.
부족한 걸 알고 있음에도 그걸 채우고 개선해 나갈 의지가 받쳐주지 않으면, 냉정히 말해 1등급을 받을 재능이 없는 겁니다.
반대로, 행동할 의지는 있는데 부족한 게 뭔지 스스로 메타인지가 잘 안 된다?
→ 계속 열심히 공부해가며 부족한 걸 발견할 때마다 채우거나 & 사교육 받으시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내가 단어가 약하면 단어를 외우세요. 단어가 약한 걸 뻔히 아는데 '난 단어가 약해~'하며 관망하고 계셔봤자 성적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법도 마찬가지입니다.
to부정사가 약하면 to부정사를 공부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이때
"to부정사 대충 아는데.. 대충 해석 어떻게 하는지는 알아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 대충이, 그 개념 하나에 대한 대충이 모이고 모여서 영어 피지컬 전체를 흐트러뜨리고 뒤흔듭니다.
그럼 성적도 같이 크게 출렁거리겠지요.
to부정사 하나에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요?
기본 중의 기본인 to부정사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도치구문은, 분사구문은, 관계사절의 개념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을까요? 아니라는 겁니다. 구문독해를 제대로 공부해 본 분이라면 지금 말한 이 개념들 하나하나가 수능에서 얼마나 많이 등장하고, 또 얼마나 중요한 지 아실 겁니다.
바로 그 태도가 여러분들의 실력과 성적이 쑥쑥 늘지 못하게 잡아 끄는 원흉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라면, 그런 강사님이라면 'to부정사? 그냥 대충 감으로 때워~'라고 얘기했을까요?
절대다수의 강사님이라면 to부정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계실 뿐더러 또 학생들에게 정확히 가르쳐주려 하실 겁니다.
왜일까요? 그게 중요하고, 또 필요한 개념이니까요.
애초에 그러니까 커리큘럼에 담아서 가르치시는 것이지요.
조동사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may의 용법, must의 용법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그 종류를 대답할 수 있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아요.
오히려 이런 반문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대충 해석은 다 되는데.. 뭐 그런 거 다 외우고 구분해야 하나요?" 라고 말입니다.
이럴 때마다 저는 실감합니다.
강사가 말하는 '제대로 공부했다'와 노베 분들이 말씀하시는 '제대로 공부했다'에는 괴리가 너무나 큽니다.
제대로 공부했다의 기준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 및 암기했으며, 그걸 타인에게도 설명해 줄 수 있다'입니다.
'대충 이런 개념이었던 것 같은데~'는 결코 제대로 공부한 게 아님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공부를 그런 식으로 하면 실전 가서 다 무너집니다.
3. 마음이 너무너무 조급합니다.
많은 노베 분들이 워낙 마음이 급하다 보니 기본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심지어는 아예 건너뛰어 버리고) 문제집으로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에서 기본기가 6.5~7할, 실전이 3~3.5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말하는 기본기는 단순한 개념 이해&암기 뿐 아니라 개념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까지 포함하는 말입니다)
뭐든지 기본과 기초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노베 분들이 기본기에 훨씬 더 공을 들이고, 제대로 공부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본기를 얼렁뚱땅 대충 닦거나 아예 닦지도 않고 문제집을 풀으려 합니다.
이건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기가 갑자기 10m를 달려가겠다고 벌떡 일어나 달리기를 시도하려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가냘픈 하체가 거대한 상체를 지탱할 수 있겠습니까? 1층이 부실한 건물이 100층의 무게를 견디고 서 있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실까요? 그럼에도 공부는 이렇게 하고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노베 여러분들은 더 빠르고 짧은 커리큘럼, 더 쉬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조언만 따라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노베가 조금만 공부해도 성적이 쑥쑥 올라 1-2등급에 도달하는 그런 이상적인 커리큘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셔야만 여러분들의 성적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일반적인 수험생들에 비해 공부할 것들이 많습니다.
4. 성적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청신호란 법은 없습니다. 1-2등급 가는 길은 따로 있습니다.
'1-2등급 가는 길이 따로 있다'고 하니 제가 무슨 대단한 비법을 숨겨놓은 양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주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니 영어 과목에 빗대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영어라는 과목은 9등급이라 해도 단어만 암기하고 듣기좀 맞히고 문제 조금만 풀어보면, 대강 쉬운 유형 맞히면 4-5등급까진 어떻게든, 비교적 쉽게 진입이 가능합니다.
누군가에게 4-5등급은 낮은 등급이겠지만 6-9등급에서 출발했다면 그 또한 분명 괄목할 만한 성취겠지요.
그러면 잘 가고 있는 걸까요? 성적이 오르고 있으니까요?
아니요.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1-2등급은 절대 못 갑니다.
목표가 1-2등급인 노베라면 애초에 길이 틀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으로 성적을 올린 분들은 귀신같이 3-4등급에서 막혀서 더 올라가지 못하고 같은 등급을 빙빙 헤매거든요.
왜일까요?
30번대 지문을 손도 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지문들은, 쉬운 유형들은 어찌저찌 대~충 무슨 말인지만 알아도 얼추 답이 보입니다. 그러니 풀다 보면 감도 쌓이고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30번대는 영어 자체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손도 대지 못하는 유형들입니다.
그러면 이미 3등급은 나오는데 30번대 지문 자체를 손도 대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3등급인데, 다시 기초부터 공부해야 할까요?
네.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영어 텍스트에 부딪쳐 보면서 올라가는 방식도 있겠지만 절평에 그런 노력을 쏟는 것부터가 이미 넌센스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 왜 생길까요? 지금부터 말할 내용이 바로 4번에서 말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기본기를 무시해도, 공부를 하기만 하면 일단 성적은 어느정도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기를 무시하면 1등급까진 못 갑니다. 이게 문제에요.
목표가 적당히 3-4등급인 노베라면 괜찮습니다.
지능이 너무 부족하지 않는 한 기본기 대충 닦고 적당히 열심히 공부해도 시간만 흐르면 3-4등급은 나옵니다.
하지만 목표가 1등급인 노베라면, 최소한 안정 2이상을 바라는 노베라면 기본기 공부가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겁니다.
기본기가 달리 기본기가 아니에요.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그 한끝이 저는 기본기를 얼마나 잘 닦아놓고 기출분석으로 넘어갔냐에서 오는 디테일 차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지능차이도 있고.. 이전에 쌓았던 공부 피지컬이나 경험치 차이도 있겠지만 이런 세세한 것은 일단 제외하고요.)
이때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기 이런 게 없는데 1-2등급은 나오던데요?" 라는 의문 말입니다.
맞습니다. 모든 1-2등급이 기본기를 잘 닦은 건 아니겠죠. 이미 반례가 차고 넘칩니다.
하지만, '노베'가 여러 문제상황과 에러사항을 극복하고 최상위권으로 올라가려면 결국 기본기가 받쳐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미 공부라는 경주에서 한번 낙오한 사람이 바닥부터 다시 최정상을 노리는 것과,
낙오하지 않고 쭉 레이스를 잘 따라간 사람이 최정상을 노리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걸 공부 체급이라고 정의하든, 쌓아온 경험치의 차이라고 정의하든, 그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학생들에게 문풀을 가르치다 보면 수업이 아주 편할 때도 있고, 수업이 힘이 들어 진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본기, 다시 말해 피지컬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 입니다.
기본기에 해당하는 '영어 피지컬'을 정말 철저하게 잘 쌓아온 학생들은 문제풀이 수업도 진행이 쉽고, 금방 끝납니다. 지문 해석뿐 아니라 지문 이해까지 기본적으로 다 받쳐주는데 스킬을 가르치면 가르치는 게 얼마나 어렵고 오래 걸리겠습니까? 애초에 국어 비문학 공부하는 친구들일 텐데요.
하지만 피지컬이 받쳐주지 않으면 오역이 너무 많이 발생해 지문 전체의 맥락이 흐트러지거나,
해석 속도 자체가 너무 느려지는 등 문제가 끝도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문제풀이를 가르쳐야 하는데, 유형별 행동강령과 스킬을 가르쳐야 하는데 기출분석서를 붙들고 문제풀이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거기서 다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니 설령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1등급이 나온다 해도, 결국 시간&노력적으로는 손해라는 의미입니다.
차라리 밑공사를 제대로 하고 왔으면 문제풀이나 기출분석때 이렇게 고생하진 않을 테니까요.
노베 여러분들이 하셔야 할 공부는 기초입니다. 기본입니다.
기본만 붙잡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문제도 풀어야죠. 하지만 지금 시기에 문제풀이 각 재고 있는 노베 분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이신지 저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기초가 없다면, 내년 4-5월까지도 기본기만 잡고 있을 생각까지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하셔도 안 늦습니다.
설령 만에 하나 조금 늦는다 하더라도,
어차피 기초 다 무시하고 무지성 문풀만 해도 높은 목표 이루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소거법에 의해 기본기를 공부하는 게 더 이득이 많다는 결론으로 귀결하겠지요.
따라서 차라리 남는 게 많고 안정적인 기본기 공부에 당분간 힘을 쏟는 게 더 현명합니다.
정 시간 압박을 느끼면 4-5월이 아니라 내년 2-3월까지만이라도 문제집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기본기에만 전념해도 괜찮잖아요? 문제는 이후에 풀어도 충분하겠지요.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동안 문제를 계속해서 풀었는데도 1등급이 안나온다면 그건 문제풀이를 좋은 방식으로 하지 못했거나(=문제풀이 과정에서 얻어야 할 경험치나 심득을 얻지 못했거나), 기본기가 애초에 엉망인 상태라 문풀 효율이 안나오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셋 중 하나일 뿐입니다.
너무나 중요하지만 너무나 쉽고, 또 모두가 당연하게 여겨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슬쩍 보고 넘겨버리는 그 기초공사가 여러분들의 수험 성패를 결정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뜬금없지만 일반동사의 부정문의 구조는 'do + not + 동사원형'입니다.
아마 노베 분들의 절반은 이런 의문문/부정문 구조를 정확히 외워서 써내려가지는 못하실 겁니다.
물론 문장 내에서 마주치면 해석하실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저게 어디에 필요하냐면, 수동태&분사구문&도치구문 같은 심화개념들을 해석할 때 필요한 개념입니다.
이처럼 기본기는 그 위 상위 개념의 뿌리가 되기 때문에 중요한 겁니다.
또 다른 예로, 영어에 존재하는 모든 동사는 (조동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일반동사와 비동사 둘뿐입니다.
즉 일반동사의 긍정문/부정문/의문문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공부한다는 건,
바꿔 말하면 영어 시험에서 보게 될 모든 문장의 '절반'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공부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이렇게나 기본이 중요합니다.
제 수업에서도 항상 기본을 가장 중요시하고, 거의 집착하듯이 기본공사를 철저히 시키고요.
제가 가르쳐오고, 또 결과를 내온 방식이 기본입니다.
기본'만' 잡고 있자가 아니라, 기본부터 '확실'하게 잡으라는 겁니다.
그러니 이제 곧 수험생이 되실 여러분들 모두 부디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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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다 맞는다 가정하면 2등급이 뜨는데 듣기 때문에 4등급이 뜨거나 시험이 어려우면 5등급도 떠요… 이시점에 어떻게 해야할까요..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적어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값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고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높이고 싶으시다면
'듣보잡'이라는 듣기 독학서를 한번 구매해서 최대한 되는 만큼 공부해 보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독학서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잘 나와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글이네요. 내년 수능 대비로 가르칠 노베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글입니다.
적고 보니 현실적으로 너무 강하게 이야기했나 생각이 들면서도, 노베 분들이 대부분 N수생인 경우가 많고, 나이에 대한 압박을 어느정도 다들 느끼심에 따라 현실에 대한 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여과 없이 적게 되었습니다.
'포기하라!'라는 맥락이 아니라 '이러한 현실을 알고도 자신이 있다면, 포기할 수가 없다면 도전해 봐라'는 맥락으로 도움이 되었다면 참 기쁘겠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도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은 수능이 끝난 후에 '내가 왜 실패했지?'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느냐 여전히 모르느냐의 차이로 남게 될 테니까요.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성공하는 결말일 것이고 저 또한 모든 노베가 잘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게 제가 노베 전문 강사로 일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캬
사람마다 정의하는 노베의 등급대가 약간씩 다르다 보니 '노베는 이렇게 공부해라' 라는 댓글이나 조언을 보고 4등급도 9등급도 다 똑같이 공부하는 상황이 생겨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베(5~6등급 이하) 분들이 워마2000부터 외우는 게 이런 대표적인 예인데..
제 경험상 4등급과 5등급이 다르고, 5와 6등급의 실력이 또 다릅니다.
물론 7, 8, 9 등급은 찍기 운의 영역이라 비슷한 실력대라 생각하실 수도 있고 실제로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또 그 안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더군요. (찍어서 7~9 사이를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 말고, 특정하게 7, 8, 9 중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분들)
오르비는 최상위권 수험생/대학생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분들이 여론과 분위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은 노베인데도 유베 진입이 사실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하면 누구나 3등급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보여 참 우려스럽습니다. 수능이라는 현실과 자신의 이상이 점점 동떨어지며 괴리가 생기는 겁니다. 이러다 보면 점점 마음(정신)에 병이 듭니다... 이런 경우를 참 많이 봤습니다.
공부를 해오던 사람에게 3등급은 사실 어려운 게 아니지만, 공부를 안하던 사람에게는 3등급도 참 많이 어렵습니다.. 노베가 3이라는 등급대를 받는 것 자체가 어렵다기보다는 노베가 3을 받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량이 참 많다는 것에 가깝겠네요.
인구절대다수가 명문대에 진학하지 않고/못하고, 그러고도 나름대로 각자의 인생을 잘 영위하며 사는 만큼 명문대의 진학만이 답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대에서 지방대로 오르고, 지방대에서 수도권 4년제로 오르고, 수도권 4년제에서 인서울에 오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수험생활을 무난히 잘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노베에서 1.5등븝 받은 친구가 한 공부량 사진(?)첨부해주면 좋을듯요
이런 글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난 의지가 강해!! 난 최선을 다하는듯! 착각하는 사람들이라서 정량적인 지표로 보여주면 좋습ㄴ당
좋은 의견이십니다. 확실히 이미지 자료가 있으면 좀 더 직관적으로 와 닿을 것 같습니다. 꼭 사법고시 합격한 분들의 책 쌓아놓은 사진처럼 말이지요?
다만 제 학생들은 제가 집필한 교재나 제 수업 자료로만 공부하는지라,
수업 자료를 공개하자니 pdf 형태라 그 분량이 잘 감이 잡히지 않고
집필한 교재를 공개하자니 어찌 보면 홍보로만 보일 여지가 있어 저도 조금 난감합니다.
다만 이 댓글이 나온 김에 자리를 빌려 9등급 영포자가 1-2등급을 받으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하는지 '글'로써라도 적어드리려 합니다.
단어
: 초등 단어 약 1500-2000개, 중등 단어 약 2000-2500개, 고등 단어 약 3000개, 숙어 약 2000개
문법 공부
: 강사님마다 분량 차이가 특히 심한 게 문법인데, 저같은 경우 기초를 중시하는지라 제 수업교재를 기준하면 문법책 분량만 1000p는 공부해야 합니다. 다만 이것이 3800제같은 문법책은 아니며, 해석을 위한 문법공부&문법책입니다.
구문독해: 천일문 인트로 - 베이직 - 이센셜 전체 완벽 학습 / 마스터 학습 권장
기출분석: 시중 질 좋은 기출분석서 한권 / 기출 최근 3~5개년 적용연습
듣기: 고3 듣기공부 or 고3듣기 아예 안들리면 중3 또는 고1수준부터 다시 차근차근 올라와야 함.
영어라는 한 과목만 해도 9에서 1받으려면 이걸 다 끝내야만 합니다. 심지어 국어가 5등급 밑이면 저걸 다 공부해도 1이 안나올 수도 있거니와 애초에 저 과정을 정상적으로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영어만 해도 저정도인데 국어/수학/탐구를 1년만에 끝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수렴하죠. 그래서 노베가 좋은 대학을 준비한다면 2년씩 보라는 말이 있는 겁니다.
저는 수능영어가 공부해야 하는 내용 자체가 막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국어/수학에 비하면 그 난도가 객관적으로 쉬운 게 맞아요.
하지만 공부할 게 많아서 어렵습니다. 수능영어가 어려워서 어려운 게 아닙니다.
와우 엄청 자세하네요
아 혹시 쪽지좀 봐주실수잇나유
예전에 질문드렸었던 3컷에서 1등급 목표로 하는 학생입니다
그때 절대 안된다고 하셔서 사실 좀 자극받고 엄청 열심히 해서
지금 기출들 풀어보면 80후반에서 뽀록 잘터지면 90 컷정도 걸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당연히 처음 풀어보는 것 기준입니다)
그런데 고민인 게 계속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빈칸은 느는 게 보이는데 순서,삽입은 도저히 풀 수가 없더라구요(빈칸은 다 맞춘 적이 꽤 있는데 순삽은 무조건 2개는 틀리는거같습니다)
영어 해석의 문제도 아닌 것이 해설지에 적힌 한글 해석본을 보고 풀어도 이게 왜 순서가 이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고로 이명학 선생님 리앤로 들었는데도 이럽니다... ㅠㅠ
그리고 어법베이스가 아예 없어서 거의 틀리는데 지금 어법공부를 해야할지도 고민입니다
1. 순서, 삽입은 예전에는 가시적인 힌트가 많이 활용됐고, 이를 통해 좀 더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소위 기계적인 풀이가 어느정도 가능했다고 표현하지요.
단순히 봐도 지시사라든가 관사, 대명사, 접속(부)사 등의 활용도가 높았고 내용상의 단절도 쉽게 느껴졌는데, 요즘 순서 삽입은 가시적인 근거의 등장 빈도도 차이가 있거니와 가시적인 근거를 활용해도 다 말이 그럴싸하게 연결되게끔 출제되는 경우도 있어 더더욱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순서와 삽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유형입니다.
물론 여전히 써먹을 여지도 있지만, 과거와의 차이점이라면 이제 이런 스킬이 잘 먹히지 않는 고난도 순서 삽입도 등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럴 때는 결국 지문 전체적인 맥락을 잘 파악해야 하는데, 그럼 결국 다시 돌고 돌아 해석의 정확도(정교함)이 높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석한 내용을 이해하는 국어적인 독해력 역시 높아야만 합니다.
결론은 피지컬이 전보다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2. 해설지를 보고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으시면 국어 독해력의 영향이 있다고 보고, 지문 내용 자체의 말은 이해가 되는데 왜 순서가 이렇게 배열되는 건지 납득이 되지 않으시는 것이라면 관련 유형의 스킬을 잘 익히셨나 한번 다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지금 시점에서 어법 공부를 하시면 아마 수능 전까지 다 끝내기도 어렵고 끝낸다 해도 제대로 흡수하시기도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공부한 분량에서, 기억하는 분량에서 운좋게 출제된다면 맞힐 수도 있습니다.
결국 판단은 질문자분의 몫입니다. 틀릴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맞힐 확률을 높여 보시겠다면 공부하셔도 됩니다.
+ 아마 제가 절대 안될 거라고 말씀드린 것을 보면,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상태로 간신히 3등급을 띄웠던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의 내용을 좀 가져와서 설명 드리면, 애초에 지금 걸어오신 길이 종착지가 안정 1등급으로 가는 길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될 거라고 표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질문자분의 댓글 내용을 보면 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등산자(=질문자분)의 상태가 그 길을 온전히 제대로 소화할 준비가 부족했다고 봐야 할까요?
어법베이스가 아예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 높은 정확성을 유지하며 읽고 이해하시는 것은 아닌 상태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태인 분들이 배열 / 삽입 문제에 특히 더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국어 독해력은 나름 그래도 사설 1등급은 나오는지라.. 아닌 거 같은데
스킬을 익히고 싶긴 한데 이명학 선생님의 스킬이 저랑은 좀 안 맞는 거 같아서요
그렇다고 지금 새로 알아봐서 바꾸기도 좀 그렇고 난처하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요즘 순서 / 삽입이 어려워져서 기존에 요긴하게 써왔던 스킬들이 안 통하는 패턴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사실상 어떤 분의 강의를 들어도 아마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 순서 / 삽입은 독해력이 좀 부실해도 풀 수 있었지만 요즘 순서 / 삽입은 탄탄한 독해력이 요구됩니다.
만약 지금 듣고 있는 강사님의 스킬 강의를 이미 들어봤음에도 와닿지 않는다면 강사님을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공부한 스킬들이 활용될 수 있도록 출제되길 바라 보는 약간의 기도메타도 함께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입니다.
다소 적은 시간이지만 아예 영포자도 아니시고 국어 독해력도 받쳐준다 하시니 남은 시간 동안 순서 / 배열 위주로 시간을 쏟으면 충분히 실전에서 활용할 만큼은 스킬을 어느정도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결론: 지금부터 그 유형들 위주로 공부하면 실전에서 써먹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공감 또 공감되는말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