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학년도 9월 국어 24번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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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지 못할 슬픔 없었다고 했고, 슬픔은 나무가 느끼는 감정이니 화자는 안 슬펐다는 감상 => 적절함.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었다고 했지 슬픔 자체가 없었다고는 안 함 => 맞는 말임.
단,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다고 해서 그냥 슬픔이 있는건 아님. 즉, 여전히 화자의 슬픔이 드러나 있지 않음.
따라서 화자는 안 슬프고 나무만 슬프다는 감상 => 적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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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법으로 화자의 슬픔을 표현한 거 아님? => 적절함. 합리적인 감상임.
그렇다면, 이기지 못할 슬픔만 없는 거지 화자는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님? => 적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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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위 두 감상은 모두 적절한 감상임.
왜 서로 상반된 감상이 모두 적절함? => 문돌돌이 친구들이 문학적 표현을 쓰기 때문. 문학적 표현의 의도/의미를 정확히 확정할 수는 없기 때문임. (문학적 표현의 의미 불확정성 원리 ㅋㅋ)
과장해서 달리 말하면, 시인이 나무가 운다는 것을 '하하 나무 이 새끼들 내가 떠나니까 슬프지?' 이런 의도로 썼을 수도 있다는 것.
즉, 위 사례에서 나무가 운다는 문학적 표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지에 따라 감상이 달라짐.
시의 내용 혹은 보기와 모순되지 않는 한, 어떤 감상이 적절하고 어떤 감상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음.
(그것이 문학이니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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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선지가 말하는 내용을 보면 내가 두 번째로 제시한 감상이 적절한지 묻고 있음.
만약 수험생이 첫 번째 감상처럼 시를 읽고 2번 선지를 보면 그 선지와 본인 해석은 맞지 않을 것임.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사고한 후 오류라고 주장할 것임.
=> 시발! 이거 오류네(교사와 주호를 매우 비판하며), 내가 한 감상은 합리적이고 타당한데(여기까지는 맞음) 이 선지는 내 해석과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니까.(이거 틀림)
이런 사고의 문제는 문학적 표현을 해석하는 다양성을 일축해버린다는 것임. 문학은, 문학적 표현이 가지는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서, 서로 모순되는 두 해석이 공존(둘 다 적절한 감상일)할 수도 있음. - 첫 번째 문제 -
국어 문학 문제는 수험생에게 시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라고 한 적 없음. 그냥 감상이 적절한지 판단만 하면 됌.
즉, 선지에서 "야 나 A를 근거로 B라고 감상했는데 이거 맞음?" 이렇게 물어보면
시나 보기에서 A라는 근거가 있는지, 맞는지 판단하고 A로부터 B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B라는 결론 자체가 시 혹은 보기와 모순은 아닌지 판단하면 됌.
위 수험생의 사고는, 감상의 적절성을 판단한다기 보다 본인의 감상을 기준으로 선지를 판단하는 것에 가까움. - 두 번째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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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를 정리하면, 문학적 표현 때문에 두 감상이 모두 적절하다.
문제에서는 감상의 적절성을 물었지 올바른 하나의 해석을 찾으라고 한 적 없다.
자, 다시 선지를 보자.
ㄴ에서는 의인화된 자연물을 제시하여(감상의 근거) -> 화자의 슬픔을 드러낸다(감상 내용)
= 나 슬퍼하는 나무 보고 화자의 슬픔 읽었는데 이거 맞는 감상임?
(*맞는 감상 = 시의 내용이나 보기에 모순 되지 아니한 감상)
의인화된 자연물을 제시 했는가? ->당연. 나무가 지금 질질 짜고 있으시잖아.
슬퍼하는 자연물로부터 화자의 슬픔을 이끌어내는 것은 타당한가? -> 주위 맥락에 모순되지 않으시잖아.
어? 뒤에 이기지 못할 슬픔 시름 없다고 한 것과 모순 아님??? => 앞에 수식어 있으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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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텅 기출 풀면서 문학 선지 판단은 어떻게 하는걸까.. 고민하다가 써봄.
반박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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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나 이거 생각하면서 문학 선지 판단 기준 완성했다. 수능 딱대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