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재수생의 반년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8640172
20살인 나는 19살 가을에 아버지와 크게 틀어지고 난 후 300일 가량 연락을 하지 않으며 오로지 내가 알바를 해 돈을 벌어가며 내 인생을 살아왔다. 학비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사진작가라는 직업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담고 사람들과의 추억을 담다가 좋아하던 래퍼 형과 사석에서 얘기를 나누다 음악을 진지하게 시작해봤다.
그 형과의 관계가 내 작업에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원래 1000만원은 들었을 피처링 비용이 반에 반도 안 들었다 사실 1000만원이건 1억이건 처음 앨범을 내는 사람이 구할 수 없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때쯤 아버지께 300일만에 연락을 했다.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무덤덤하게 전화를 받으셨고 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에게 고생했다며 100만원을 입금해주셨다. 물론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아 살면서 처음으로 저번달 말에 쿠팡에서 가장 힘든 파트로 근무를 나가봤는데 평소에 몸도 남들에 비해 타고났고 운동도 좋아했어서 그런지 9시간을 쉬지 않고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날 근육통 없이 멀쩡한 걸 보고 요즘 격일로 나가서 정산금 마련을 하고 있다.
평소에도 노래를 좋아했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1년에 3000번을 들을 정도로 좋아하며 노래방에선 매번 30곡은 부르고 오는 나였기에 경연 프로그램 출신 레슨을 해주는 형은 레슨생이 처음으로 흉성을 쓰는 보컬이 되는 걸 보고 매우 놀랐다 하셨다 목소리 톤이나 발성 딕션이 안 좋으면 500만원을 줘도 피처링을 고사하던, 100만원을 줘도 기본기가 안 돼있으면 레슨을 안 해주는 형도 먼저 선뜻 레슨을 제의했고 오늘 오후가 두번째 레슨날이다.
첫날 과제가 외국 힙합 앨범 26개 듣고 타입비트를 쓴 자작곡이나 커버곡을 만들어오는 거였기에 죽는 줄 알았다...
어쩌면 첫 앨범에 정말 유명한 사람들과 작업을 한다는 건 엄청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인생 목표가 언젠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앨범을 내보자 였고 그 기회가 찾아왔기에 열심히 작업 중이다 사실 난 성공을 바라고 이 앨범을 만드는 게 아니다 언젠가, 누가 이 앨범을 듣게 된다면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앨범, 희망을 품게 해줄 수 있는 앨범, 그런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요즘 내 인생은 꿈만 같다 공부만이 전부였던 나의 인생에서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반년만에 아티스트로 데뷔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를 보면 내가 봐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친구들은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 목록을 보면 나를 전설의 포켓몬 보듯이 보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나는 앞으로도 9월 9일에 낼 EP 앨범을 향해 정진할 예정이다. 오르비언들도 인생 목표를 꼭 잡고 실천해보길 바란다.
수능이 4달 남짓 남았다. 아직 시작해도 늦지 않았고 거북이가 토끼를 이긴 것처럼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4달 수능이면 수능, 수시면 수시 또는 대학 진학 외의 본인의 진로 활동을 활발히 해보길 바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또..당신입니까
-
뭘 해도 잘 할 느낌. 표정 변화가 없음. 덤덤함. 아마 수능쳤어도 미적 풀고...
-
ㄴ선지에서 b에서 고지자기방향 물었는데 남쪽향하는 방향이라서 해령축에대해...
-
나도 올해 메디컬 석권....
-
https://orbi.kr/00068612625 자세한 건 전 글 참고해주세요!...
-
국숭세단 문과---->>>> ㅈ소 가면 다행인 수준 ㅅㅂ 살자가 답이냐
-
걍 ㅈ소 사실상확정아님???
-
다녀보린분 쪽지 좀 주세여..
-
ㄹㅇ 개 잘 쏘네
-
금메달 따니깐 0
아파트에서 환호성이 들리네 ㅋㅋㅋㅋ
-
양궁 전종목 금메달
-
도는 거 시원하게 여름에는 펭귄 버젼으로 가져왔습니다. 올 여름도 전국의 의료인...
-
사실 과외로 물리를 가장하고 싶었는데 학생이 없어서 수학이랑 지구과학만 하고 있는게 하.
-
지금 이미지 미친기분 시작편이랑 세젤쉬 했고 문과 6모 5등급 7모 4등급 수능때...
-
보통 그냥 몽정할때까지 기다리는데 본인은 그거 못기다리겠어서 3일만에 피스톤 안쓰는...
-
선착순
-
물국어 바라는 애들 아 제발 1컷 97 떠라 ->정작 3개 틀리고 3등급 떠서 이게...
-
이게날씨냐
-
수학 4등급정도임(턱걸이) 개념 완강 + 짱 쉬운 + 수특 다 품 현재 쎈B로 유형...
-
8월 2일이었지만 축하해 타키나쟝...
-
대학 간다고 여친이 생기는 일은 없다.
-
동탄에 이사간지 하루만에 경찰서에 연락이 왔습니다. 하...
-
진짜 수학 2등급이 너무 간절하게 맞고 싶은데...6모 4떴고 아직 한참 멀었다...
-
수능 끝나고 화1 과외 좀 뛰어보자
-
Ladies and Gentlemen, My name is Ryan from...
-
내년 인서울 가서 과외하고 싶네요 국어 올해 푼거 싹다 1등급 위인데 할만할까요?
-
제발 성불좀 하쟈
-
생윤 커리 추천 0
리밋으로 개념만 한번 돌린 상태임 근데 좀 날라간 게 많아서 1. 5일 안에 개념...
-
현역 아는 동생이 뭐 물어봐서 오랜만에 오르비 들어왔는데 5
왜 아직도 작년에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는겁니까... 올해는 탈출하십쇼
-
이제 지구과학 개념기출 시작한 이훈식쌤 커리 타고있는 고3 수시러입니다. 작년에...
-
상가 건너다가 거미줄에 얼굴 묻지를 않나 물이 내 머리에 떨어지지 않나 음식물 냄새...
-
둘 중 뭐가 더 어려운가요?? 또는 뭐가 더 좋은가요?? 지인선n제, 4규랑 난이도...
-
작수 6평은 둘다 1컷이고 항상 국어가 불안해서 인강 들어보려는데 지금 시즌2...
-
탐구 사문, 동사구 국어는 2컷 수학은 미적 88일 때 궁금해요
-
ㄹㅈㄷ 새삼 맥키넌이...
-
ㅈㄱㄴ
-
말하는 게 나을까요? 진짜 말 해서 이해해주시거나 vs 더 막으시거나 이 둘중에...
-
독서실에서 통보 받자마자 눈에서 눈물이 수도꼭지처럼 흐르는데 진정이 안돼서 집...
-
강k 7회 96 0
달다
-
고대 단점 1
어떤 다른 행사나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봐도 응원이 뽕차지가 않음 입실렌티보다...
-
구합니다…내년에 들어갈 것 같아용 ㅜㅜ
-
경력 없으면 오히려 첫제자니깐 더 잘 해주시지않을꺼요? 어니면 경력 많은쌤이 더...
-
생질 쎈 미친기분 시작편하고 미친개념으로 넘어왔는데 수1파트가 너무 어려워요…...
-
고1수학특) 3
수능직접범위로나오는순간 진짜 ㅈ됌
-
?
-
추천좀
-
국어 연계 질문 1
독서 연계공부 보다 문학 연계공부가 더 효율적임?? 독서 해봤자 소재공부던데 수특...
-
안녕하세요 2
연기대상입니다..
-
세상은 아직 살 만 한가 봅니다!!!! 다들 조금만 버티시구 공부 열시미 하시구...
디룩님도 올 한 해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반년도 안 돼서 인생 목표를 이뤄버린 저로선 다른 목표를 만들어보려구요 ㅎㅎ
헉! 너무 멋져요!!항상 응원하겠슴다!
멋있으시네요 저도 음악 엄청엄청 좋아하거든요
힘든 상황에서도 알바 시작하신것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저는 재수를 마치고 올해 대학을 다니고 있는중인데, 고3이랑 재수시절 저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음원 발매되면 꼭 들어보겠습니다 파이팅:)
오르비언분들도 충분히 알만한 멋진 분들과 작업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와 개멋지네..
멋잇는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