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 쪽지

2024-06-04 13:09:08
조회수 21,998

[설승환] 2025-6평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8278072

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매년 평가원 시험 총평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서초 메가스터디 의약학전문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어N제 저자입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오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한줄평 : 작년 수능보다 쉬운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변별력이 높은 시험


그동안의 출제 경향을 생각하면,

전년도 수능이 어려울 경우, 그다음 해 6월 모평도 항상 어렵긴 했습니다.

확실히 이번 시험도 변별력을 충분히 갖췄네요.


전년도는 9월 모평/수능 모두 기존과 달리 독서보다 문학을 어렵게 출제하는 방향으로 갔다면, 올해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려나 봅니다.


1) 독서가 문학보다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

2) 독서 지문이 모두 '연계'는 되었으나, 거의 '키워드 연계'에 가까워 독서 체감 연계율이 아주 낮았을 거라는 점

3) 대신 문학의 모든 SET에 '연계 작품'을 포함하여, 문학 체감 연계율이 아주 높았을 거라는 점 


등이 기존의 경향과 아주 흡사합니다.


물론, 이를 '올해 수능의 경향'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어떻게 출제될지도 고려해야 하고,

문학 체감 연계율이 수능에서는 이보다 훨씬 낮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까다로운 문학에도 여전히 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선택 과목의 경우,

화작과 언매의 난이도 밸런스 차이가 중요한데

화작은 다소 평이하게, 언매는 문법에서 꽤 까탈스럽게 나왔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사회(경영학), 과학/기술(화학), 인문(논리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지요.


우선 지문 순서/배치를 전년도와 동일하게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적이고,

으아... 다시 논리학이 등판했군요. 올해 독서 진짜 빡세게 준비해야겠습니다.


경영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과두제' 지문을 연계하였고,

화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공유 결합'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논리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직관주의와 정의주의'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세 지문 모두 수능특강 맨 뒤의 '실전 학습'에 수록되어 있는데다가,

키워드 중심으로 연계되어서 '독서 연계율이 높다'는 것은 못 느꼈을 듯합니다.


논리학 지문의 경우, 가장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기는 하였으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서... 현장에서 매우 당황했을 겁니다. 명실상부 이번 시험의 가장 어려운 지문/문항입니다.



[1~3] 독서 이론


각종 사설 모의고사에서 '독서 이론' 지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죠?

하지만 평가원은 '독서 이론'에서 변별할 의지가 없습니다.


이번 독서 이론 지문도, 무난하게 워밍업하기 좋게 출제되었습니다.

3번 문제 정답 선지는, 아주 그럴 듯하게 맞는 말처럼 만들어놔서 살짝 당황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4~7] 경영학


'과두제적 경영' 다룬 지문입니다.

수능특강에서는 정치 체제로서의 과두제를 집중 조명했다면,

6월 모평에서는 경영 방식으로서의 과두제를 설명하였기 때문에,

그냥 두 지문은 별개의 지문이라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지문은 무난하게 독해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용 전개 방식' 문제의 정답 선지처럼 '과두제적 경영'의 개념, 장단점, 문제점에 따른 보완책 등 설명했죠.


다만 6번 문항의 경우 '스톡옵션'의 개념 정의를 흘려 읽었다면 처음 문제를 풀 때 당황했을 수 있겠고, 7번 문항의 경우 <보기>를 독해하면서 X사가 '소수의 주주만으로 경영진이 구성되어 있음에도 공동체적 경영의 성격도 나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면 정답 선지가 단번에 보였을 것입니다.



[8~11] 화학


'플라스틱과 공유결합'을 다룬 지문입니다.

작년 6월/9월 모의평가처럼, 물리/화학적 원리가 적용된 기술을 출제했습니다.

4문단의 '에틸렌 중합 방법'의 정보가 꽤 밀도가 높아서, 해당 문단에서 독해 속도를 떨어뜨려 차분히 이해해 내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8번 문항은 쉽게 해결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10번 문항은 <보기>에 나온 '조밀함'이 '밀도'에 대응된다는 것을 간파했다면 마지막 문단을 기반으로 생각보다 정답을 쉽게 고를 수 있지만,


9번 문항의 정답이 잘 안 보인다고 느꼈을 수 있으며,

11번... 어휘...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을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것과, 시를 교과서에서 접하는 것이 제일 문장 구조가 유사하니... 다의어 문항은 문장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2~17] 논리학


전년도에는 '인문'을 동양철학 쪽에서 주로 건드려서 올해는 서양철학 쪽에서 건드릴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논리학에서 낼 줄이야, 많이들 놀랐을 겁니다.


(가)에서는 전통주의 윤리학의 전제를 부정해 버리는 에이어의 주장을 다루는데요, 차분히 독해했다면 그래도 (가)는 읽을 만한 난도긴 합니다.


문제는 (나)입니다.

논리학에서 에이어의 주장에 어떤 의문을 제기하는지를 이해하는 게 만만하지 않고, 게다가 마지막 문단에 나온 '행크스'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결국 행크스가 논리학자들의 주장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지요. 


12번에서 16번으로 가면 갈수록...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13번 문제는 선지들의 함정이 꽤나 교묘하고, 14~16번은 학자들의 주장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면 선지들 판단이 상당히 벅찼을 겁니다.


15번, 16번 문항은 정답률이 매우 낮게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학


출제된 6개의 작품 중 4개 연계, 2개 비연계로 나왔습니다.

독서의 체감 연계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걸 출제진에서도 감안했는지 문학의 연계율을 꽤 높였네요.


작년 9평/수능 모두 문학이 상당히 까다롭게 나와 많은 수험생들이 고생했는데, 이번 6평은 그 정도의 난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고전소설'에서 작중 상황을 파악해 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 것 같고, '현대시' 감상이 쉽지 않아 문항들을 해결하기가 버거웠을 수 있겠습니다.




[18~21] 고전소설


'이대봉전'을 출제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이 쓴 글에 과거 상황이 요약적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점을 활용하여 지문을 구성한 점이 참 참신하다고 느껴집니다. 

그 과거 상황을 파악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도 했어요.


18번 문항은 각 공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물었는데, 오답 선지를 지워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다소 치사한 면들이 좀 있지요.)


21번 문항은 1번 선지만 잘 넘어갔다면, 정답 선지를 수월하게 고를 수 있었겠습니다.




[22~26] 고전시가+수필


연계 작품으로 '우부가(가사)'를, 비연계 작품으로 성현의 '타농설(수필)'을 출제했습니다.


'우부가'는 평가원 시험에서도 처음 나온 작품인데요,

수능특강에 수록되어 있는 부분이 거의 그대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수필'을 계속 어렵게 출제하여 많은 수험생들이 힘겨워 했는데, 다행히도 이번 6월 모평에 출제된 수필은 꽤 읽을 만한 난도로 나왔네요.


24번과 26번 문항의 선지들에서, '농부들'에 대한 내용, '선비들'에 대한 내용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인지했는지를 정확히 찔러 묻고 있습니다.



[27~30] 현대소설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 출제했습니다.

귀신물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을 지문으로 구성했군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진 않았을 것인데,

27번 문항의 경우 1번 선지를 옳다고 판단했다면 2번 선지가 정답이라는 것이 단번에 느껴졌으면 좋았겠습니다.


29번 문항의 경우 이번 시험의 문학 문제 중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되네요.

정답 선지조차도 단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서,

이 문항 선지들의 정오를 판단하는 데 꽤 시간이 많이 걸렸을 듯합니다.




[31~34] 현대시


연계 작품인 이기철의 '청산행'과 비연계 작품인 김현승의 '사실과 관습 : 고독 이후'를 출제했습니다.


<보기>를 근거로 작품을 정확히 감상해 내는 것이 중요했는데,

역시 평가원은 비연계 작품에서 난도를 확 높이는군요.

'절대자와의 관계를 회의하고 자신이 경험한 사실에 기초하여 존재를 인식하겠다는' 화자의 태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꽤나 어려웠을 듯합니다.


그래서 34번 문제를 풀 때 '틀린 말이 없어 보이는데?'라고 느꼈을 수 있는데, '현실에 얽매이지 않겠다'가 과연 <보기>에 근거한 감상인지를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 문항 오답률이 꽤 높게 나올 것 같군요.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작년 수능에서 그렇게 불을 질러 놓고...

이번 6월 모평에서는 화작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화작러들, 속지 마세요. 올해 수능 '화작' 난도는 2022 수능, 2024 수능처럼 아주 어려울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발표 - 융합 - 단독 작문'으로 구성했는데,

고쳐 쓰기가 2문항 나왔다는 점,

자료 활용하기 문항이 살짝 특이하게 나왔다는 점 등을 짚을 수 있겠습니다.


아, 45번 문항의 경우 2번 선지와 5번 선지 사이에서 엄청 고민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친구들의 의견'에 제시된 '친구 2'의 '다른 문단에 언급된 내용이나 글의 통일성을 해치는 내용은 삭제하고'가 선지에 어떻게 녹아났는지를 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문법의 난도를 떨어뜨릴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언매를 맨 처음 푸는 수험생들은, 역시나 언매에서 꽤 고전했을 것 같습니다.


35번, 38번의 경우 다소 시간이 많이 걸리게 구성되어 있고,

36번은 그냥 정말 어렵습니다... 지칭어/호칭어를 정확히 구별해야 하면서도, 오답 선지들 하나하나가 꽤나 까다롭습니다.

37번은 이젠 <보기>의 설명 없이도 서술어의 자릿수를 묻고,

39번은 그동안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차자 표기라니...


언매러들은 이제부터 가리는 문제 없이 엄청난 문풀 훈련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매체는 평이하게 출제되었네요. '텔레비전 뉴스', '온라인 화상 회의' 등 지문 자체도 꽤 익숙한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6평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을 텐데,

오늘/내일까지 6평 제대로 피드백하시기 바랍니다.


2025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계속 힘내서 열심히 공부합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