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 자 적어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816106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인사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교재가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다들 너무 좋아해주셔서 처음에는 저희도 엄청 좋았는데, 오르비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퀄리티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글을 적는 것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팀원 중 한 명입니다ㅎㅎ..)
대학교 와서는 여러 종류의 서적들을 조금 읽기도 하고, 학과 공부도 하고 뭐 그렇게 살고 현재는 고학번인 상태입니다.
저는 오르비의 시스템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수험생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이트라는 것은 알고있었습니다.
저희가 팀을 구성하고 활동하는 것이 제가 기억하기로는 1월 초쯤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벌써 5월이네요
잠깐 오프 더 레코드 형식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굉장히 험난했습니다.
일단 저희의 사고를 정제되지 않은 채로 현장에서의 날 것의 반응 그대로를 옮겨적고싶었기에, 텍스트가 길어졌고 그것들을 다듬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해설은 800p가 넘습니다.
사실 감당이 안됐습니다. 검토하고 수정하고 서로 해설을 보며 한 문제씩 점검하는 과정들이 처음에는 그래도 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저희도 사람인지라 많이 지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기억이 나네요.
강남역 1번 출구 스타벅스에서 아침부터 마감타임까지 밥도 안 먹고 쫄쫄 굶어가며 커피만 시켜가면서 해설을 작성하던 때도 있었고,
나라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 사업에서 투자금을 받겠다고 PPT를 만들고...
중간에서는 여러분들이 다 아시는 모 학원에서 해설 외주를 맡기기도 했었었고.....
그냥 조금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드려봅니다.
아 글을 두서 없이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저는 여러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 때 그 시절에만 비춰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소중한 것들이 말이죠.
저도 수험생 시절에 나름 치열하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이고, 놓친 것은 무엇이고...
하루 종일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가 밖에 나올 때면 피곤하기도 하고 일단 눈에 초점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만 하다가 집에 귀가할 때면 똑같이 피곤하지만 눈은 항상 초롱초롱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의 저는 '나'라는 사람의 가치가 빼곡히 적힌 숫자들로 증명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지표로서 표현하기 위해 부단히 힘썼던 것 같습니다.
뭔가 대한민국 입시제도라는게.... 마음이 아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싶습니다.
반쯤 남은 소주
세일 코너에서 산 방울토마토
이런 물크러진 것들이 저를 살게하는데
수험생 시절
텁텁한 삶을 벗어나, 여름의 초입새를 목전에 두고 본인의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던 그 때 그 시절로 말이죠.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강아지보고싶어 0
본가에 있는 강아지보고싶어서 미치겟슴 강쥐 맡기고 한 1주일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
아수라 리트지문 1
아수라 총정리과제에 수록되어있는 리트엠디트 독서 지문들 ebs 소재랑 연관된 지문들인가요?
-
ㄷ 선지가 맞는 이유가 나가 방출에너지양과 질량 둘다 다보다 높지만 방출에너지양이...
-
부분으로서의 전체
-
교육청문제중 ㅅㅌㅊ인거같음
-
본인 썰 4
전에 뉴스에서 확통하고 미적 표점차가 10점 넘는다는 내용이 나와서 엄마가 "확통...
-
김현우 시즌1 0
김현우쌤 겨울 커리 난이도 많이 높나요... 내신 때문에 퐁당퐁당 공부 해서 기출...
-
사문은 답지가 없음요?? 생윤은 어직 안 뜯었고 사문1회만 풀었는데 봉투에 답지가 안 보이네
-
뒤로 가면 챕터당 4점문제만 20문제 이상인데 한시간 안에 가능한가요…? 기본...
-
군수중인데 진짜 오랜만에 강k영어 구해서 풀어봤는데 너무어렵내요 그래도 현역때 거의...
-
롤스가 빈국을 원조할때 부권주의적 간섭은 허용x 다만 인권을 강조하는거ㆍ 괜찮다고...
-
고1 학종 의대 2
8학군 입시 좀 아시는 분.. 저희학교 1.4x 이내는 학종으로 인설의 다...
-
이명박을 좋아함
-
나름 괜찮은 학교의 원하는 학과를 걸어두고 와서 그런지 가장 정신 차려야 할 시기...
-
대성 올해강의 1
대성패스 끊어놓고 다운로드해두면 내년에도 볼수있음...? 중간고사 끝나고 올해꺼...
-
막전위 유형이란, 여러분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될 킬러 유형입니다. 다른 말로는 신경...
-
서울대 높은 공대(전정, 컴공 등) 목표로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받아야...
-
덜고인과목뭐임? 5
물리1 or 화학1? 이유좀 알려주새요 그나마 나은거
-
걍 병신 틀딱새끼들 모여서 수능 문제 ㅈ도 모르면서 “교육과정외 문제 출제함!!!...
-
도플갱어 뭐지 4
재종 조퇴하고 본가 와서 스카 가려고 버스 탔는데 내 앞 또래 남자애 두명이 나랑 똑같은 착장임
-
수학잘하시는분들~ 15
Sin(@+30°)이런거각변환하는거고딩때배우나요?기억이잘나지않네요^^;;
-
기억이 흐릿한한데 맞나요? (4)번에서 2t0=g'(t0)/f'(t0)...
-
대성 그럼 창무 호훈 범준으로 변증법적 수학공부 ㅆㄱㄴ이네
-
동일자 불가분성의 원리(Indiscernibility of Identicals),...
-
원가 5900인데 10월 40퍼할인+네이버10퍼할인시 3200원정도
-
나는 나는 왔다 왔다 달린다 달린다 고대에서 고대에서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 자정진...
-
난이도 어떰? 1컷 예측좀
-
”중립국.“
-
X3
-
아주 열심히는 아니고 살짝 열심히 복기함
-
싱글커넥션.. 0
이해원n제 수1파트나 n티켓 s1 수1 이렇게 풀었을때는 많이 틀린게 없었는데...
-
과학 지역내에서(경기도) 제일 빡센학교에서 세손가락 안에 듭니다이번 중간고사가...
-
홍대 수리 후기 5
6모 원점수80 9모 92 나온실력 1-1,1-2 풀고 1-3에 로그씌우면서 혼자...
-
20살을 이렇게 날리다니... 에이징 커브도 몸소 체험 중 ㅜㅜ
-
시립대 논술 29
님들아 시립논이 그리 쉬웠음?? 암만봐도 작년보다 훨씬 어렵고 23기출이랑 비빌만해...
-
몸이 많이 힘든가봄 ㅠㅠ 그래도 공부를 놓을순 없다
-
티원 blg네 0
맞을 준비...
-
일단 본인은 컴공이 더 가고싶긴함..
-
대학가자.....
-
수시 접수 후 진학사에서 1등 뜨긴했는데 붙을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여러분이라면 어디가시나요
-
고2 정시 질문 1
현 고2이고 12월쯤 부터 새로나오는 뉴런+수분감 1,2 하면 3월 개학 전까지는 끝내겠죠?
-
확통 28.29.30번 문제들은 대략 나오는 단원이 있나요?
-
지우개 유목민으로 살다가 스테들러 지우개 가루없이 똥만 생겨서 대만족하고 인터넷으로...
-
50m 22/22 올해 수능 볼 건 아니지만 심심해서 눈풀해봄 확실히 힘을 좀 빼긴...
-
살짝 떨리는 게 아니라 휙휙 떨리는데 덜덜덜덜덜덜덜
-
유사성 논증(argument by analogy), 미세 조정...
-
공부합시다 7
팜하니입니다
-
내년 수능 응시생이에요!
-
시험장의 긴장감? 을 체험하기 위해 갔다왔습니당 ㅎㅎ 답 공유해볼게요(틀렸을수도...
ㅠㅠ
ㅠㅠ
갑자기 뜬 알림에 달려왔는데 큰 위로 받고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열 문제만 보면 대입만 했는데 칼럼 보고 나니 대입뿐만 아니라 여러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책 두권이나 구매했습니다
9평전까지 교재 완전히 씹어먹고 9평이후 무한실모+한번더다시복습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헉... 정말 감사합니다.... 혹여나 저희 교재가 실망시켜드릴까봐 걱정이 앞서네요...
근데 다 소화하면,, 진짜 고득점 되지 않을까요? 믿고 해볼라구요! 간절해서 ㅠ
선생님...마음이 쓰려옵니다.
다들 정말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질투날정도로 부럽고 멋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저희 교재가 관심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구요.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여러분들의 앞길에 무한한 영광이 비추기를 응원합니다.
무료 실모도 3회차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저희 교재의 해설풀이 그대로를 영상으로 촬영하여 오르비에 무료로 게시하겠습니다.(다만, 영상촬영 장비들과 강의실을 대여해야하는 목돈이 필요한데, 이것은 저희 팀원들이 각자 과외를 뛰어 100만원 정도 모이면 시작할 예정이라 살짝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여러분들을 보면 뭔가 마음 한구석이 아프네요.
저도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되돌아보기도 해지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양가적인 감정이 듭니다.
다들 좋은 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것들은 게시글로 추후에 업로드하겠습니다.
대입 교육 사업 스타트업도 국가 지원금 나오나여?
네 비전있는 아이디어라면 그 어떤 것이든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저희는 면접에서 떨어졌네요 ㅎㅎ..
사교육(?)에 아무래도 비관적일거라 생각해서 생각을 못해봤는데 덕분에 너무 좋은걸 알게 되었네여
감사합니댜
사실 사교육은 침체기가 맞죠.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는 좋은 투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뭔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업아이디어를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절할만한 문장이네요.)
자아실현의 목적이 조금 더 컸다고나 할까요
돈은 다른 것으로도 벌 수 있으니까요
말을 굉장히 예쁘게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새벽이라그런지 저도 사람이 되게 센치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 글이 좀 어렵게 쓰여졌나요?? 두서 없이 쓰다보니 좀 이상하게 적힌 것 같네요...ㅎㅎ
아뇨!!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좋은 것 같아서 글 잘 쓰시는 것 같다고 한겁니당 ㅎㅎ 역시 저는 글을 잘 못 쓰네요 ㅋㅎㅋㅎㅋ
아이고... 아닙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시랑 소설을 따로 노션 개인페이지에 적는 것이 취미인데 이것들이 그래도 허툰 시간은 아니었나봅니다ㅎㅎ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라요 :)
새벽 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