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정시파이터를 위한 글(칼럼?)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6712132
안녕하세요
오르비에서 이런 글을 쓰는건 처음이네요
딱 이 시기쯤 정시파이터를 하며 힘든 순간이 많았기에 06년생들을 위해 한번 글을 써보려 합니다
일단 제 결과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야 아무래도 조금 신뢰가 갈 테니 말이죠
일단 서울대 농생대 하나는 안정? 하향? 으로 1단계 합격했고
좀 낮은 약대도 하나 합격하지 싶습니다
우선, 아직 내신이 괜찮다면 꼭 내신을 먼저 챙기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나름 유명한 전사고에서 1학년때 종합 내신 2.2를 받았답니다. 목표가 인서울 의대였기에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때까지는 내신을 잘 챙기기로 마음먹었지요.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말아먹고, 지병 때문에 건강이 많이 안좋아지고, 여친과 헤어지고..ㅠㅠ 학교 학생회 일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4연타를 맞고 도저히 내신을 챙길 힘이 없어서 강제로 정시파이터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 것은
‘아..내신 챙길걸..’ 입니다.. 결국 수시로 갈 수 있는 곳보다 낮게 갈 것 같기 때문에 이런 후회가 밀려오네요.
저희 학교 대부분의 정시파이터도 그렇습니다. 결국 수시로 갈 수 있는 것보다 결과가 낮게 나왔답니다.
늦지 않았다면 우선 내신을 챙기는게..후회 없는 길일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 2학년 1학기부터 정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느린 분도 있겠지만, 시간이 그렇게 큰 변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며 깨닫는 순간이 오고, 그 후에 성적이 계단식으로 상승하기에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멘토가 있거나 자신의 노력으로 깨달음을 앞당기면 시간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변수라 생각되네요.
정시파이터로 한번 마음을 굳혔다면, 끝까지 밀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내신을 말아먹고, 집안이 엄청 대단하지 않다면 우리는 돌아갈 길이 없습니다. 올해, 정말 열심히 하지 않는다면 1년이 늘게 되고, 그렇게 주어진 1년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은 없습니다. ‘아 안되면 재수해야지‘ 라던가 ’난 안돼…‘ 이런 마인드도 버리길 바랍니다. 우리는 되든 안되든 우선 주어진 1년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나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마세요. 해이해지는 정말 빠른 길입니다.
당장 이 1년만 보고, 자신에게 확신을 갖고 나아가세요.
다음은 선택과목 관련 조언입니다.
저는 2학년때부터 생2물2로 결정을 했습니다. 표준점수 폭등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데 참 선택을 잘 했지요. 지금 와서 보면 참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서울대를 가고자 한다면 투과목 선택이 정말 큰 메리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산점 5점이 아니었으면 아마 사범대를 가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다만, 막연한 투과목 선택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신이 국수에 자신이 있고, 결과로 보여줄 만큼 뛰어나지 않다면 원을 고르세요. 컨텐츠도 적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국수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면 정말 하는 메리트가 없습니다. 다만 내가 국수에 자신이 있고 지적 유희를 좋아한다면 투과목은 굉장히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수험 생활에 나름 활력? 이 됩니다. 투과목 바이럴은 아니지만 정말 재밌긴 합니다 ㅋㅋㅋㅋㅋ
6평으로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첫번째는 제 6평 성적, 두번째는 11월 더프 성적입니다
(수능은 말아버린..)
정말 차이가 많이 나죠?
다시 말하지만 수능 공부는 계단식입니다.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하고, 열심히 실모를 풀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경험을 아마 하실 겁니다. 이때 좌절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누적되어 다음 계단으로 가는 발판이 될 테니까요.
공부를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상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잠시, 펜을 내려놓고 생각을 하길 바랍니다. 내가 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나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원인을 모르는데 주구장창 양치기만 하면 실력이 오를까요? 오를 수도 있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잠시 멈추고, 원인을 찾아낸 후 그걸 보완하기 위한 공부를 하세요.
제 경우에는 예를 들어 아무리 실모를 풀어도 킬러를 풀 시간이 남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 저는 4점 준킬러 라인 타임어택에 약하다는 원인을 찾고, 보완을 위해 하프 모고 타임어택을 연습했습니다. 브릿지, 하사십의 도움을 받았죠.
이렇게 원인을 파악해야 점수가 실력대로 오르고 성취감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수시 하는 친구들을 보며 마음이 휘청이는 상황이 올겁니다
나는 아직 공부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계속 합격 소식이 들려옵니다. 내가 왜 정시를 했나 싶기도 하고, 참 부럽기도 합니다.
또 주변의 시선도 있을 겁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선생님들의, 친구들의 시선도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시선이었습니다.
수능 끝나고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신은 시험마다 결과가 바로비로 나오니 상황을 알 수 있지만 정시는 마지막 단 한번으로 결정되는 것이기에 상황을 알지 못해 부모님도 마음을 졸였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건 내가 선택한 길입니다. 여러분이 정시를 선택했다면
이미 다 예상했을 상황 아닌가요? 이런걸로 휘청이지 말길 바랍니다. 끝까지 견고하게 내가 선택한 길을 믿고 나아가세요.
이상으로 2년동안 준비한 현역 정시파이터의 조언이었습니다
06년생들 그리고 n수생들 모두 힘내시고 좋은 결과 바랍니다
저도 1년 더 할 예정이지만요ㅠㅠ
다들 힘내서 올해도 열심히 살아봅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릅 0
릅릅
-
엄청 이쁘고 몸매 좋은데 전교일등이라고 막 해놓은 사람 봣음 대치키드라 그랫음 역시...
-
하나씩 돌리겠습니다..
-
NEW 대학서열 4
SKY SSH CKHS Seoul (Univ. of) 서울시립대 King’s...
-
유네스코 해설지 싹 다 읽어볼까요
-
얘네는걍국힙러버임
-
답정너 아니고요..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3모 59...
-
기하쉬워서 시간남으면 백분안에 미적까지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문런했는데 3
사문런 2주째 개념 다끝내고 풀어봤는데 7모 13번 하나 틀림 사문 개재밌네
-
한 문제 남았다 0
공통, 확통, 미적은 다 풀고 기하 30번만 남김 이건 내일 아침에 맛봐야지
-
수학은 엄청 어렵거나 한건 아닌데 미적 30번 못푼거 반성좀 하게 됐음. 과탐은...
-
이거 고트인데
-
. 0
윗몸일으키기 하고 자야지 50회 실.시
-
아주 쪼끔 힘들 때는 15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시간에 기대어 버텨보아요
-
수학기준
-
수학 N제 2
뭐가 괜찮나요?
-
결국 수능때 수학 1 찍었지... 고2 중간부터 갑자기 개념유형 같은거 돌리더니 쎈...
-
15살 때라 1
오르비 모르고 살던 때
-
도쿄 놀러갔는데 …
-
수학 N제 0
뭐가 나은가요?
-
체크포인트 그림체도 힐링 연애물 그려도 될 거 같은데 왠만한 공포물보다 피폐함...
-
수능이거중독성장난아님 솔직히 오수안에 경희한 뚫는다 진짜내가소외감드는게 현역도아닌데...
-
내신 선택과목을 언미화생을 고른 패기 넘치던 고1은 어디가고 내신 확통 생윤 사문...
-
현재 평가원 모의고사 기준으로 백분위 98~96정도 나와요. 모의고사 풀때는 문학,...
-
잇올 장학 0
벌써 나옴뇨..? 반수생 장학 담주 수요일 아니에요?
-
연애혁명 별이삼샵 연놈 가짜동맹 청춘 블라썸 작전명 순정 오로지 청춘계시록 아...
-
시립대 탐방이라고 하나요? 시립대 가보려고 하는데 근처에 점심 먹을 곳...
-
얼마나 되는지 아직 안나온거죠? 입시요강보니 '가산점을 부여할수있음' 인거만 봐서
-
오르비를 할 정도로 입시,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연애를 하면서도 ‘아...
-
주민등록지랑 졸업 고교랑 다른 대학교 근처에서 보고싶음
-
제 동생 점수고 한부모, 저소득층이라 기균도 가능해요 잘안보이실까봐 영어는 2고...
-
재수생 백분위4 8등급에서 50일만에 5등급으로 올린거임?? 와 대박이다....
-
뭐가 문제일까요.. 제발 도와주세요.. 현 고3이고 국어”만“ 성적이 안...
-
좋아하는 장르나 노래 적어주시면 비슷한 맛으로 쏴드립니다 ㄱㄱ
-
. 1
로그함수는 나누기랑 비슷한거 같음 뭔가 아름다운듯
-
고2때 수학 실력이 어느정도쯤되면 고3 기출 건들 수 있을까요?
-
해무무 2
따뜻한 기단이 바다를 지나며 기단 하부가 냉각되어 어쩌구 저쩌구..
-
Language: korean Popular:today 8
그냥 습관이다 손가락이 기억해서 길에서 하고잇네
-
6평 딱 3컷이고 N티켓 시즌1 기준 어려운 테마 아니면 정답률 한 70%정도...
-
대치동 8
소치동은 없냐
-
10대가다가기전에 14
연애한번하고싶네
-
대치동 교복입은 흡연자 출몰하는 골목 딱 정리해줌 15
메인글 보고 삘받아서 딱 알려드림 - TOP 1 : 한티역 쪽 예섬S관 뒷골목 (더...
-
9평 끝나고 시작하거나 아니면 여름방학부터 자투리 시간에 틈틈히 하려는데 가장 많이...
-
9평 결과 보고 수학 괜찮으면 제2외 응시해볼까 했는데 수능 원서 접수가 생각보다...
-
어떻게 대비를 해야될까요... 이게 진정 양치기로 커버되는 문제인가 ?
-
식욕감소 불면증 이런거 아예 없음 ㅋㅋ 그나마 우울감은 좀 있는듯.
-
ㅇㅈ 2
팜하니나 보고가라.
-
간절히 바란다 3
친구들이 내 생일인지 모르고 지나쳐서 깔끔하게 멀어지기를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ㅎㅇㅌ일단 국어를 잘하네….
69수능 다 1컷에 걸쳣답니다..
좋은 글이네요.*^^*
11덮 뭐냐?? 개잘봤네 ㄹㅇ 역시 정시황
전 이제 고3인데 고2때부터 정시한다해놓고
정작 11모는 3모랑 다를게 없는 131이어서
멘탈이 많이 나가있었는데..다시 잡고 해야겠네요
화이팅이에요 ㅎㅎ 충분히 오를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