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PPL [772768] · MS 2017 · 쪽지

2023-09-10 17:39:49
조회수 1,692

[Team PPL 칼럼 90호] 국어 잘하는 친구들은 지문을 어떻게 읽을까요?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4365039

안녕하세요, PPL 국어팀입니다. 

9월 모의고사 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불만족스러운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모의고사 결과를 보고 

(1) 국어에 자극을 받았거나 

(2) 국어에 고민이 많고 국어를 아무리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독서 지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잠깐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고민해서 답을 얻어낸 것도 있고 주변에 그냥 국어를 잘하는 친구들과 인터뷰하면서 알아낸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분석해서 도출해 낸 의견일 뿐이고 제가 답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취하되,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무시해도 됩니다. 어느 쪽이든, 여러분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단어 정의부터 하세요]

독서 지문을 처음 맞닥뜨릴 때 뭐부터 하시나요? 저는 단어부터 스스로 정의를 내립니다. 의외로, 시험에서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우리는 텍스트를 읽을 때 단어의 뜻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관념’의 뜻이 뭔가요? ‘인식하다’와 ‘지각하다’의 차이는 뭔가요? 이 물음에 본인만의 답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어를 정의하기 너무 힘들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차선책으로 구체적인 예시를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제를 풀 때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을 연습하는 이유는 시험에서는 지문의 텍스트 그대로 선지에 출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변형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단어의 뜻을 알아야 지문과 선지가 연결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유형원, 정약용의 개혁론에서 확인해 보면,

 

첫 번째 문장에서 ‘신분’이 뭐죠? 지금 생각해 보세요. ‘신분’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신분’을 보고 양반, 평민, 노예를 떠올렸습니다. 이 경우엔 ‘신분’을 정의하지 않고 차선책으로 구체적인 예시를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정약용 부분을 계속 읽어보면, 4번째 줄부터 아래와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도덕적 능력의 여부에 따라 추천으로 예비 관료인’

‘도덕적’의 뜻은 뭐죠? 저는 가난한 사람을 돕고 공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도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지문에서 단어를 쪼개어 ‘신분’을 양반, 평민, 노예로 구체화하고 ‘도덕적’의 정의를 내린 결과, 15번 문제의 ㄹ을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양반과 상민의 구분’이 ‘도덕적’인가요? 가난한 사람을 돕는 선한 일인가요? 아닙니다. ‘양반과 상민의 구분’은 제가 아까 양반, 평민, 노예로 구체화한 ‘신분’과 연결이 됩니다.

이렇게 지문과 선지는 텍스트 자체로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단어 내면의 의미로 연결이 됩니다.


2. [구체적 방법론]

당연한 말이지만, 이 글을 읽었다고 바로 점수가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한 인지를 넘어 습관으로 체화될 때 점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예시를 하나만 들었지만, 독서 지문 모든 곳에 그리고 아주 세세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은 이번 9월 모의고사 데이터 이동권 지문입니다. 지문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으나 단어 정의를 이 지문을 통해서 연습해 보겠습니다.

첫 줄에 ‘데이터’는 뭔가요? 네이버 사전에는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문자, 숫자, 소리, 그림 따위의 형태로 된 정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라면 그냥 ‘무언가를 알려주는 정보’라고 정의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줄에 ‘주체’는 무슨 뜻인가요? 사전에는 어떻게 설명이 되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제가 방금 연습한 것과 같이, 단어 하나하나 설명하고 예시를 드는 것은 지문을 읽는 내내 계속 하셔야 합니다. 굳이 이런 것까지 해야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시험이 아닌 연습을 할 때는 디테일한 것까지 하나씩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비단 국어 공부를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 SNS를 사용할 때, 하다못해 길 가다 LED전광판을 보면서도 이와 같은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지면 언제 어디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오로지 제 생각, 방법일 뿐 이것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한테 잘 들어맞고 실제로 효과가 나는 것들만 똑똑하게 뽑아서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칼럼 제작 |Team PPL 국어팀


제작 일자 |2023.09.10


Team PPL Insatagram |@ppl_premium


*문의 : 오르비 혹은 인스타그램 DM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