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교사 욕해도 전 아직 좋아함.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63629658
제가 고2 되고, 집안사정이랑 성적 압박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진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지쳤고, 맨날 손목에 식칼 대면서
그냥 그어버릴까.. 하던 적이 있었어요.
집안에서는 부모님 두 분 다 힘드시니 제가 내색할 수 없었고,
친구들도 다 입시로 스트레스 받으니 속은 계속 곪아갔죠.
어느 날, 제가 진짜 정신적으로 절반은 죽었을 때, 선생님이 절 부르셨어요.
뭐 힘든 거 있냐, 요새 너무 표정이 어둡다, 힘들면 선생님께 말해라..
그냥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얘기였지만, 당시 너무나도 괴로웠던 저에겐 그냥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전 제 전반적인 얘길 했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어요.
근데 선생님깨서 괜찮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며
같이 울어주시더라구요.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말로 표현 불가능한 어떤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아침 시간마다 교무실로 부르셔서 ABC 초콜릿을 하나씩 주셨어요.
제가 천천히 그걸 녹여먹을 때마다 늘 그 순간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덧 초콜릿을 먹는 건 제 인생의 낙 중 하나가 되었어요.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위로받은 경험의 매개체.
누군가한텐 단순한 초콜릿이지만, 저한텐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집안사정도 괜찮아지고 대외적인 압박도 줄어갈 무렵, 제가 제 얼굴에 다시 활력을 찾아갈 무렵
이제 저는 초콜릿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그 작은 위로의 기억, 그 정서적 지지가
저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들었어요.
학교의 주된 목적은 입시입니다.
다만, 인생의 목적은 입시가 아니라 생각해요.
학교에서는, 단순히 수단적인 입시를 넘어 궁극적인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전달해주는 게, 진정한 교사의 책무라 생각해요.
요즘들어 교사의 대한 반감이 깊어진 것 같습니다.
교대, 사범대 다니시는 모든 분들,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저처럼, 선생님이 본인의 삶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도 많을 겁니다.
여러분은 그런 교사가 되면 되는 거에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럴 때 특 0
가만히 있는게 무조건 이득임
-
가천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가천대 25학번] [신입생들에게 무조건 필요한 주거 꿀팁]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가천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가천대학생들을 돕기...
-
또 쇼메 조이한테 속은거냐 나
-
비갤에서 찐따같이 글 쓰는 애들하고ㅠ다르게 닉 까고 하는 건 ㅇㅈ
-
하루 1시간씩 공부하는데 50 가능한가요? 하루 2시간씩 1년 박아도 일반인은 1컷 뜬다 ㅋㅋ
-
경희대 원자력공 부산대 공과대학자율전공 (프리미어장학) 본가 부산임...
-
쪽지줘
-
지금 무슨 메타임 11
???
-
누가 빨리 좌표좀
-
쪽지주세요
-
근데 뭔 메타임 0
누구 싸움?
-
https://orbi.kr/00071883571/%EC%A7%80%EC%83%81%...
-
나 장송의 프리렌 애니화 1년전부터 갓작이라고 떠들고 다님 이정도면 애니 미슐랭 자격 있는거 아님?
-
뭐 선만 안넘으면 ok다 아님? 뻑마네임님이렇게적으면되는거죠?쪽지주세요근데님여르비맞죠?
-
장송의 프리렌 괴수 8호 요거 2개 볼만한가
-
여자 특 16
이 이모티콘 ㅈㄴ 씀
-
농담이고 낼 이 케이스 와서 너무 신남
-
중3 친구랑 같이 실모 대결 해서 이긴 사람이 진사람 인스타 뺏는 대결을 했는데...
-
오르비로 삼행시 0
댓에 ㄱㄱ
-
어제 쓰러졌었음 10
동아리 교수님편 볼생각에 싱글벙글 대기타고잇엇는데 휴재인거보고 충격받아쓰러짐..
-
돈이 남아나질 않네 검정치마콘 갔다가 힙합콘 갔다가 하니까 티켓으로 30가까이 삭제됨
-
쪽지주세요
-
왜 자꾸싸우냐 0
그냥 본인 인생살아 왜싸워
-
맞팔 구함 0
잡담 태그 빼먹은 적 없음 빼먹었다면 의도한거임ㅇㅇ
-
응
-
보니깐 인하 특화식인데 인하가 영어감점작고 미적 96점=100점이라 저거 인하의 됨
-
걍 총기난사 마렵다 투두두두두
-
얼굴만 잘생긴게 아니었어? ㅆㅂ 나도 지금부터 저격드간다 어디사냐?
-
철 지난 드립쓰기 1일차
-
어히없다>어이없다그리고 '어히'는 '*엏(방법, 도리를 뜻하는 명사)+이(조사)'로...
-
빈란드 사가. 이제 그만 잊어라 토르핀. 나는 아르토리우스다 아이 헤브 노 에너미
-
난 시원해서 좋다 푸씨마냥 닉 안까고 은근슬쩍 스리슬쩍 저격하는 것보다 이렇게...
-
남자과외를 맺고 있는데 제가 올때마다 집에 아무도 안계시는데 학생방에 학생이 문을...
-
천원 네개였는데 사라짐
-
이럼 스한윗남 육수 소리 듣겠지 흑흑
-
이유좀
-
1. 50시간만에 샤워함 2. 30분동안 외출함 3. 붕어빵을 사먹음
-
모든 스토리에 전부 다 하트누르는 건 그냥 고백이라니까 7
가끔가다 누르는거말고 다누르는거 ㅇㅇ
-
뉴진스 하니는 인사 안받아줬다고 사내괴롭힘이라고 국정감사까지 열어서 어도어 ㅈㄴ...
-
왜싸우냐 5
싸우디아라비아 엌ㅋㅋ
-
제가 경험해봤는데 저한테 플러팅할 리가 없는데요
-
그럼 그동안 내가 설렜던건 뭔데.
-
빵 먹고 싶은데 참아야겠지 하 고3때 살 ㅈㄴ 쪄서 스트레스 받네
-
어…? 어라..
-
남들이 부러워하는 심리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은게 죽여버리고 싶은 포인트임
-
그니까 내가 하트 누르면 마음의 준비해라 양홍원톤으로
-
컴공 지원할건데 과탐만 가산점주고 미적 기하는 확통이랑 똑같나요?
-
나도 이 기류에 탑승한다
저도 담임운 괜찮았음
아직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일부 선생님들의 횡포로 교사의 전반적 이미지가 실추되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