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달리면어디까지감? [1202949] · MS 2022 · 쪽지

2023-06-26 20:32:13
조회수 14,297

펌)수능중독자 장수생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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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수능 7번 본 수능중독자.

현역 선방 -> 채점 후 재수결정까지 2초

재수 실패 -> 채점 후 삼수결정까지 3초

삼수 실패 -> 채점 후 눈물. 군대 결정까지 10일.


군 사수 -> 상병때 본거라.. 현장경험에 의의. (but 국어 100점.. 어이없었음..과탐 개망)

오수 성공 -> 채점 후 아쉬움.


대학 무휴학 육수 -> 채점 후 오수보다 살짝 못함. 아쉬움.

대학 휴학 칠수 ->채점 후 절망. 수능포기 및 완전복학, 완전졸업 선언


수능중독


무섭습니다. 뭔가 패턴이.. 아 내가 과연 최선을 다했다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11월 이후 겨울 내내 아파하다가, 봄이 오기 전, 수능특강이 출시될 떄 즈음

수험장에서의 절망감, 좌절감, 무기력함, 한계체감은 서서히 잊혀지고


다시 행복회로가 돌면서.. 실수 안 한다는 가정, 아는 건 다 맞는다는 가정, 그래서 내가 이번엔 성공한다는 가정

5수 의대면 머 손해는 아니지.. 하는 긍정회로가 곁들어지면..


쌩삼수, 사반수, 오반수는 쉽죠.. 수능중독이라는게 참 무서워요.


돌이켜보니 20대 초중반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남들이 으레 한다는 사랑 한 번 못해보고


해방감을 맛보지도 못한 채 입시에 찌들려 살았단 폐인생활..

차라리 수능만 죽어라 했으면 후회없을텐데


늘 2%, 아니 10% 못미치는 노력에, 인터넷 웹서핑에 웹툰은 얼마나 재밌던지..

나를 극한으로 쪼이지 못하고 언제나 나에게는 관대했던 지난날..




정말 나 자신을 초극하여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잡으려 하는 분!

차라리 지금 포기하는게 낫습니다.

100배 낫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시고, 급에 맞는 대학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학생보다 '더 열심'히하면 SKY대학생 못지않은 자질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판사임용에 숙명여대 학부 출신이 로스쿨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판사임용되었더군요


In서울, 지방거점국립대학만해도 나 자신의 그릇을 충분히 받아줄 훌륭한 대학들입니다.


참고로 영남대 천마인재학부에서는 행시만 누적 5명이상 배출했습니다.


.

.

.

But 정말 딱 한 번만

내가 지금까지 4번 수능봤지만, 5번 봤지만, 3번 본 삼수생이지만

딱 한번만 더 보려고 한다면..


제 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행동강령입니다.



----------------이제부터는 불편하겠지만 반말입니다.---------------



행동강령


행동강령?


실패한 N수생들에게 줄 행동강령은 그렇게 많은게 아니다


딱 하나다


딱 하나야


나도 수능 7번 본 실패한 N수생따리로서 일침 팩폭을 가하자면


실패한 N수생들아.


-나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인다.


이것만을 명심해라. 또 명심하고 명심해라.


수험생활 내내 나 자신을 혹독하게 대한다고 해봤자 수능 당일날 압박감 이상일까?

삼수생 이상이면 다 안다. 수능시험날 난 심판받았음을..


영혼없이 수능특강 반복했음을

사자에 쫒기는 사슴마냥 헐떡거리며 미친듯이 하지 못했음을

어느 순간 안주하여 무의미한 몇시간만 채웠을 뿐

양적 성장, 적당주의가 나를 지배했음을.. 그래서 질적성장을 요구하는 현 메타 수능에 심판받았음을


하루에 10시간 공부하면 뭐하나?

수능특강 끼적.

수학 인강 3개 듣고 커리 1/10 할당량 채운걸로 자위

대충 과탐 기출 분석


나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인것인가?


제일 조.까튼 공부

제일 짜증나는 공부가 뭘까?


예를들어 과탐 백지복습

(에이~ 시.팔 그딴 노가다를 왜해.. 시간낭비지.. 회독수 늘리는게 낫지 백지복습 죤내짜증나 진짜)

(아 화1 개념 다안다고요... 백지복습 할것도 없어 화1이라는게.. 시바꺼 모의고사나 풀자 ㄱㄱ)


국어 타임어택으로 수능특강 6지문 비문학 20분컷

(아~ 대가리 열나.. 불나.. 눈ㅣ깔빠져.. 그냥 널널히 풀고.. 오답하고.. 하면되지 무슨 얼어죽을 타임어택..)


과탐 극한의 문제풀이. (1시간에 50문제)

(야야야 살살해라...시바 장난하냐.. 체하겠다 그러다가 토한다.. 머리 지끈거리는데..)


과탐 개념서 노 화장실 노 식사 노 수면 10시간 고난의 행군 1일컷

(에헤이~ 수능 4번쯤 봤음.. 과탐개념서야 저렇게 고난의행군으로 볼 필요가 있나? 그때그떄 보는거지..)



등등등 이외에도 하라면 할 수 있는 수많은 뇌가 녹는 공부방법들


제일 조까튼 공부를

알면서도 회피하고

알면서도 안하고


늘 익숙한 공부

늘 치열하지 못한 공부

늘 제자리걸음에 빙빙 도는 공부


N수생들은 안다. 스스로가


3번쯤 실패했으면 4번쯤 실패했으면 꺠달아야 한다.

무의미한 10시간, 타성에 젖은 10시간 공부보다


사자에 쫒기는듯한 조.까튼 압박감 피지컬로 뇌가 녹을듯한 2시간이

나의 수능성공에 좀 더 다가서게 하는 원동력이라는것을..


조까튼 공부

하다가 시바알 소리 나는 공부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필패는.. 자명하다.

내년에도 수능은 날 사정없이 심판하고 두드릴 것이다.. "넌 준비가 안됐다" 라고..


결정적으로 조까튼 공부해서 수능날 점수 안나온 사람들은

N수 생각을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했기에.. 정확히 말하면 더 할 힘이 없기 떄문에


내년에도 수능을 볼까 말까? 기웃거리는 N수생들은..

역설적으로 올해 조까튼 공부를 제대로 하지조차 않은 사람들이다.


엉덩이 붙여서 점수올리는 수능메타는 애저녁에 지나버렸다.

탐구 4개 있던 시절에나 볼수있었다.


이제는 피지컬 시대, 이제는 사고력 시대이다.

아는 걸 늘리는게 아니라, 아는것을 아는 걸 늘려야 한다.


롤 1000판하면 뭐하나?

생각없는 플레이 익숙한 플레이로

티어가 플래 이상으로 가질 못하는데


오버워치 10시즌 이상 계속하면 뭐하나?

똑같은 습관 똑같은 플레이로 늘 골딱이 플딱이인데


고승덕이 말한 공부방법 중 하나


"절벽에 밧줄 하나에 매달려 있다는 심정으로 책을 보았다"


고승덕은 저렇게 17시간 했는데


"절벽에 세워진 멋진 펜션에서 꿀빠는 심정으로 책을 보았다"


실패한 N수생들은 저렇게 대충 5~6시간 공부한다.


수능중독자들의 특징..


.

.

"난 12시간 했는데?"


본인 가슴에 손을 얹어 볼 것

빈틈없이 6시간 꽉 채우는것도 한없이 자기자신에게 관대한 N수생들에게는 어렵다는 것


본인들이 안다.


사자에게 쫒기는 사슴이 채운 6시간

풀밭에서 풀뜯어먹는 토끼가 보낸 6시간


본인은 늘 토끼였다는것..


인정하기 싫다 해도


본인이 사슴출신이라면


이미 사자에게 도망가서 성공해서 입시판을 떠났거나

잡아먹혀서 입시판에서 사라졌다. 발을 뗸거지. 이 근성으로 다른 분야에서 성공하는거지..


토끼들만 맨날 풀뜯어먹다가 세월 잡아먹고..

참 그 스마트폰을 끊지를 못해. 1주일에 조금이라도 숨 쉴 여지를 준단 말이지..


자기 자신에게 혹독하지를 못해요

늘 면죄부를 줘


역설적으로 군대에서 수능준비해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육군을 갔기 떄문


덕분에 21개월간 스마트폰 + TV시청 + 인터넷 거의 안하고

책에 집중하니, 하루 3시간씩 공부해도 효율이 엄청 올라갔다는 것


중간에 스마트폰 보면 그날 하루 망한것

와고나 볼까, 네이버 뉴스나 볼까, 해축 스포츠란 맨유 카페 등등 남자 N수생들

이미 머가리는 커졌고 몸은 성인인데 입시판에서만큼은 토끼들, 자기통제를 상실한 ...


극단적으로 아예 폰을 없애는 것도 방법.


공부하다 지치는 순간에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보든

한자 어문회 3급을 따든

하다못해 백과사전을 보든


문돌이 친구 세계사 동아시아사 교과서를 빌려서 보든

텍스트에서 다시 텍스트로, 이렇게 하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 싶다..







수능날은 너무 무서운 날





정말 비유하자면 사슴 앞에 사자와도 같다


사자랑 맞짱 뜨려면?


내가 적어도 곰은 되야되지 않을까

호랑이면 더 좋고


티라노사우르스면 사자따위야 조빱이지


근데 내가 사슴이야


시바 분명히 국어 100회 모의고사 풀었는데


1교시 국어시간떄부터 겁나리 가슴뛰고


아니 내가 시바 6.9평 1등급인데


화작부터 머리가 하얘지네


이거 완전 하이에나한테서 도망다니는 사슴이


제대로 굶주린 사자 만난 꼴


난 사슴이였어


실패한 N수 사슴이 사자랑 맞짱 뜨려면 뭐 어떻게 해아 할까


제일 좋은건 포기하는것. 사슴이면 사슴 분수답게 풀뜯어먹으며 사는것


그렇지 않다면?


매일 매일 각력을 키워야지


피토할정도로 초원을 달린다.


사자에게 쫒기는 것보다 매일 매일 몇백키로 달리는게 더 힘들어


그 순간 성장은 일어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수능날보다 더한 고통으로 나를 조이고 압박하면

수능이 그닥 무섭지 않게 된다.


사람 정신력이라는게 무섭다


시장통에서도 수능 만점을 일궈낼 수 있는게 사람 정신력이다.


반면 완벽한 공부환경에서도 쉽게 5,6등급 나오는게 나태한 사람 정신력이고..


수능은 정신력, 멘탈, 근성으로 사고력 이상의 사고력을 지향하는 싸움..


실패한 N수생들은 정신력이 약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지만 수능판에서 4번 이상 수능 보는건 비정상이라는것.


인정할 줄 모른다는것. 허세가 끼어있다는것..


이건 내 고해성사이기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가하는 팩폭이기도 하다..



이 정신력이 갖춰지면


수능이라는게 그래, 하루 17시간 공부가 절대 필요없어


오히려 대학 다니면서 무휴학으로도


돈이 진짜 없어서 알바랑 병행하면서도


엄마 아빠 가게 거들어드리면서도


남는시간 짬을 내어 그 시간 나를 죽이고 쪼개는 공부를 실천하면


통하는게 수능.


하루 16시간 확보해봤자


중간에 몇번 맛폰질


딴생각. 잡생각. 어제와 분리된 오늘 또 다른 게으른 내가 스멀 스멀 기어올라오다보면


360일 뒤


콰광. 수능이 해머로 내 머가리를 사정없이 휘갈긴다..


실패한 N수생들에게는 더이상 행동강령, 요령, 꿀팁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일 것


그래서 수능 날이 평범한 날 중 하나와도 같은 날이 되면 좋을 것


만약 하다가 그게 안된다면 빠르게 손절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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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무례하게도 글을 쓴 것 같지만


최대한 과거의 쓰레기같았던 제 자신에게 팩폭을 가하는 심정으로 쓰려고 했구요


실패한 N수생들, 정말 다시 말하지만


성적 맞춰 그 대학에서 더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굳이 이 무간지옥에 발을 들이지 마세요


만약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면


정 그래야 하겠다면


반수나 군수라도 해야겠다면


나 자신을 혹독하게, 매우 채찍질하세요


방법은 본인이 매우 잘 알지만, 실천이 안될겁니다.


실천이 안되면 포기하세요 내년 11월에 또 수능이 벼락같이 당신을 심판할 것입니다.


만약 뭔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아 정말 최선을 다했다?


미안하지만 내년 11월에 또 아주 콩알만한 미련이라는게 생긴다면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되지요..


아무쪼록.. 저도 수능 7번 본 중독자로서. 이 중독이 무섭다는 걸 알고 지금은 손절했지만


현명한 선택, 판단하시길 바라며


만약 한번더 할 경우. 정말 상기한 조까튼 공부 혹독한 공부를 실천하길 당부드립니다..


7수하면서 잃은게 너무 많습니다


20대 초중반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21세기 20대 초중반은 특혜입니다.. 다른 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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