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158 [372453] · MS 2011 · 쪽지

2015-07-30 20: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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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종T] 무더운 날에는 ~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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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문학-현대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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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갈래별 정답 모음.hwp

현대시 모음집이니 잘 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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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뽑혀 나와 부르르 떠는 배추
그렇다 분수처럼 절정에서 꺾이는 것
전율은 솟구친 몸이 떨어질 때 오는 거다.




증거는 충분하지, 두 쪽으로 배를 갈라 차곡차곡 쌓아 온 이력들을 흔드는 것
오로지 결기하나로 한번 외쳐 보는 거다.




소금기가 구석구석 온 몸으로 스며들 때 누구인들 한 번쯤 이렇게 푹 젖다 보면 사나흘 생각이 깊어 돌아갈 수 없는 거다.




고추 마늘 온갖 양념을 한 통속을 비벼서
덥고 춥고 맵고 짠맛을 한꺼번에 겪는 것
세상의 눈치 살피며 풀 죽을 수 있는 거다.




입 안에서 씹힐 때 마지막 숨 거두며 다섯 번을 죽어서야 맛을 내는 배추처럼 몇 번을 까무라쳐야 시 한편이 되는 거다.





- 전율, 결기, 성찰, 경험, 맛을 내기 위한 숨죽임 -



꺾어야 살고, 찢어져야 살고, 구석구석 아파야 살고, 삶을 살아야 살고, 죽어야 사는



새로운 우주를 만드는 시 창조의 행위도,



모의고사를 만드는 나의 모습도,



자신을 쳐서 스스로를 복종시키며 달리는 당신의 모습도,



다 맛깔스러운 삶을 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힘내라 당신.


덥지만, 그만큼 고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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