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별사이 [186685] · MS 2017 · 쪽지

2023-01-07 21: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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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사 고정 50 공부법 및 선택기준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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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요즘같이 탐구과목의 난이도가 하늘을 찌르고 최상위권 입시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해진 시점에, 탐구에서 50, 50을 비교적 손쉽게 먹고 들어갈 수 있다면 수능을 준비하거나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마음이 매우 든든하겠죠? 


쌍사(동아시아사+세계사)야말로 ‘정확한 방법’으로 ‘성실하게’ 공부만 하면 누구나 고정 만점의 경지에 오를 수 있고 여러분의 입시를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효자과목입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하여 선택했고 그 덕분에 빠른 문디컬 입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그 ‘정확한 방법’이 정말 중요합니다. 쌍사는 한 문제라도 틀리게 되면 그 해 입시는 말아먹은 것으로 보아도 좋을 정도로 백분위, 등급 타격이 크거든요. 3점짜리 하나라도 틀리면 백분위가 10씩 깎여나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정말 치밀하고 집요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문디컬을 준비하면서 21수능 및 그 해의 모든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쌍사 만점을 받았고, 비공식적으로 치른 교육청 모의고사에서도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마더텅 기출문제집도 풀었었는데 거기서도 틀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방법론적으로는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생각하여 여러분께 몇 가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역덕까지는 전혀 아니고 두 과목 전부 노베이스에서 시작했습니다. 09수능 현역 때는 국사, 법사(현 정법), 한지, 사문을 했었으니 쌍사는 아예 처음 접해보는 셈이었죠. 제가 드리는 팁은 간혹 저에게 문디컬이나 쌍사 상담요청을 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말씀드렸던 부분들을 정리한 것이기도 합니다.


2. 공부의 과정

1) 공부의 시작 및 방향잡기

일단 제가 공부했던 과정을 쭉 설명해볼까 합니다. 당시 제가 대성패스를 가지고 있었고 또 권용기T가 유명하다고 하여 그냥 무작정 권용기 개념강의부터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직 잘 모르니까 전반적인 흐름을 쭉 살피면서 필기하라고 말씀하시는 부분들 적어두고 복습하면서 외우고 하는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기본개념이 익숙해지고 나서 슬슬 문제들을 풀어보니까 쌍사만의 특징 몇 가지를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 꼭 필수는 아니지만, 연도(연표)를 빠삭하게 알고 있으면 거저 풀리는 문제가 매우 많다.

- 개념서와 ebs에 수록되어있는 ‘그 어떤 내용이라도’ 문제로 나올 수 있으니, 가리지 말고 ‘모든 내용을 전부’ 외워야 한다.


특히 두 번째 특징은 20수능에서 지엽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세계사 ‘리디아’ 문제를 보면서 깨달은 내용입니다. 이게 말이 많았지만 결국 개념서나 ebs 구석에 있는 작은 표를 안 외워서 사람들이 많이들 틀렸다는 걸 저는 알게 되었고 오히려 역발상으로,


‘아 쌍사는 그냥 책에 있는 거 다 외우면 킬러 걱정은 없겠다 개꿀~’


이러면서 날개에 적인 작은 글씨 하나하나 도표 하나하나까지 무지성으로 다 외워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2) 연표 공부

일단 저는 개념강의를 완강하고 나서는 더 이상의 강의는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스로 연표와 지엽을 정리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권용기T 개념교재를 펼쳤습니다. 다양한 문명, 국가, 사건, 통치자(왕), 주요 인물들이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냥 그 모든 것에다가 연도를 표기해서 외웠습니다. 물론 권용기T가 외우라고 짚어주시는 연도도 있고 사건 순서 외우기 쉽게 두문자 암기 스토리도 만들어 주시고 연표 특강도 하시지만 저는 고정 50점은 그거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처음부터 다 꼼꼼히 찾기로 하였습니다.


보통은 그냥 중요 사건 위주로 자세히 외우고 나머지는 대강 몇 세기인지 외우거나 순서 정도만 익히거나 할 텐데, 예를 들면 저는 이런 것까지 다 찾아서 외웠습니다.


- 특정 제도의 개정과 폐지 : ex) 솔론의 개혁 BC594, 12표법 BC450, 호르텐시우스 법 BC287, 곡물법 폐지 1846, 3B정책 1890~1914

- 왕조나 국가의 존속 기간 : ex) 사산조 페르시아 226~651, 굽타 왕조 320~550, 예루살렘 왕국 1099~1187

- 사상 및 과학기술 : ex) 크리스트교 강요 1536, 노붐 오르가눔 1620, 리바이어던 1651, 시민정부론 1690, 루소 사회계약설 1762, 풀턴 증기선 1807, 에디슨 백열전구 1879

- 연도가 특별히 언급되거나 강조되지는 않는 사건들 : ex) 메이플라워호 1620, 마이소르 전쟁 1767, 브라흐마 사마지 1828, 헤레로족 무장봉기 1904, 동방 아나키스트 연맹 1928, 흥경성 전투 1933, 흐루쇼프 평화공존론 1956

- 월 단위로 세세한 구분이 필요한 사건들 : ex) 국제연합1945.10, 뉘른베르크 군사재판 1945.11, 코메콘 1949.1, 나토 1949.4, 중화인민공화국 1949.10


사실 이 정도까지 몰라도 대부분의 문제가 풀리긴 합니다. 다만 이렇게 해두면 혹시나 모르는 연표 킬러문제를 대비하거나 사료해석이 헷갈릴 때 좋은 힌트가 되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정 50점이 목표라면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서에 없는 연도는 대부분 네이버나 구글 검색을 통해서 찾았고, 찾는 과정에서 또 많은 부분이 외워지기도 했습니다. 


3) 지엽 공부

지엽은 뭐 방법이 없습니다. 방법보다는 태도의 문제입니다. 아 설마 저렇게 구석에 있는 작은 글씨나 표가 나오겠어? 네, 바로 그런 게 나와서 수능 때 2~3등급 뒤통수를 맞게 됩니다(리디아, 반달왕국, 아프리카 식민지배 등등). 외울 내용을 선별하겠다는 태도는 버리셔야 합니다. 구석에 있든 중간에 있든 큰 글씨든 작은 글씨든 굵은 글씨든 얇은 글씨든 알록달록한 글씨든 검은 글씨든 표가 되었든 사료가 되었든 지도가 되었든 뭐가 되었든 간에 써져있는 글씨는 뭐든 다 외우시는 겁니다.

 

특히 작은 도표나 지도를 놓쳐서 문제를 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료들은 물론이고 리디아 문제처럼 왕조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표나, 2관 8성, 3성 6부같이 각국의 정치조직을 보여주는 표, 특정 시기의 세력구도를 보여주는 지도 같은 것들은 모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백지에다가 그 표나 지도를 안보고 그대로 그려낼 정도가 될 때까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기출(그 해 평가원 모의고사 포함)과 ebs(수특, 수완)를 풀면서, 개념서에는 없는데 거기서 다루고 있는 사건이나 내용이 있다면 전부 다 정리를 해두셔야 합니다(당연히 연도 찾아서 외우는 것도 기본이겠죠). 저는 그런 내용들을 모두 권용기T 개념서에 단권화해 두었습니다. 특히 ebs같은 경우 ‘해설지’에 생소한 사건들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설지도 전부 꼼꼼하게 보셔야 합니다.


4) 반복 숙달

연표와 지엽 정리까지 모두 마무리하셨다면 여러분 앞에는 단권화 완료된 개념교재 두 권이 놓여 있을 겁니다. 이거를 이제부터 수능 때까지 무한반복해서 복습해주시는 겁니다.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이나 놓치기 쉬운 부분은 따로 노트에 정리해서 자주자주 보면 좋습니다. 저는 그냥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틈틈이 보고, 수능 당일에도 따로 뽑아놓은 지엽 내용만 A4에 인쇄해서 챙겨갔던 것 같습니다.

 

3번까지 완료하셨다면 사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은 그 과정에서 이미 쌍사 장인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하루에 챕터 하나씩 1~2시간정도 가볍게 복습해주면 충분합니다. 실모 같은 것도 풀 필요가 없습니다. 암기만 잘 되어 있다면 현장에서 5~10분 컷이 나기 때문에 문풀 연습이 따로 요구되지 않습니다. 전 솔직히 9월 이후로는 탐구 거의 안 보고 국수에 올인하다가 수능 직전에만 조금 복습하고 시험장 들어갔었습니다.


3. 시험장에서의 태도

이게 사실 화룡점정이고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힘들게 공부해놓고 시험장에서 ‘뭘 잘못 읽어서’, ‘대강 지레짐작했다가’ 문제를 틀리고 그해 입시를 망치는 케이스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일단 처음 풀 때는 빠르게 정답만 고르면서 풉니다. 크게 걸리는 문제가 없다면 5분이면 끝날 겁니다. 그리고서는 뭘 하냐? 남은 시간동안 집요한 검토에 들어가는 겁니다. 저의 검토방법은 이렇습니다.


- 모든 선지에 해설을 답니다. 연도를 아는 경우 연도도 씁니다. 

- 해당 제시문이나 사료가 반드시 ‘그 사건’, ‘그 국가’, ‘그 왕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철저하게 논리적 근거에 입각하여 따져봅니다. 내가 출제자의 ‘낚시’에 걸려있다는 전제를 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의심해봅니다.

- 전혀 이견이 여지가 없다고 스스로 납득이 된다면 정답을 확정합니다.


저도 처음 풀 때는 잘못 생각해서 틀렸다가 검토 과정에서 답을 수정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니까 누구든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걸 검토를 통해 고치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쌍사에서 좋은 결과를 못 얻는 많은 분들이 저 검토의 과정을 너무 소홀히 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다 알면서도 잘못 읽어서 틀린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꼼꼼한 검토를 통해 그런 불상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쌍사는 고인물이 너무 많아. 어떻게 이 난이도에 1컷이 50이지? 2점짜리 하나 나갔는데 왜 백분위가 90이지?’ 등의 한탄을 하면서 선택과목을 바꾸는 분들을 오르비에서 많이 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쌍사는 공부량이나 머리의 좋고 나쁨보다는 정말 작은 ‘태도의 차이’가 운명을 결정짓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쌍사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절대 실전에서 ‘틀린다는 가정’ 자체를 하면 안 되는 과목입니다. 틀려서 2등급이 나올까봐 걱정을 할 게 아니라 아예 당연히 ‘안 틀린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4. 쌍사를 추천하는가?

쌍사를 추천하는 케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탐에서 무조건 50, 50을 안정적으로 받아야 하는 분.

- 타임어택 시험에서 멘탈이 많이 흔들리는 분.

- 계산이나 퍼즐퀴즈 유형에 약한 분.

- 타임어택과 퍼즐퀴즈에 지쳐서 탐구과목에서 극강의 안정성과 편안함을 찾고 싶으신 분.

- 공부에 있어서 ‘지나칠 정도로’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을 갖고 계신 분.

- 수험 초반에 쌍사에 올인 가능하신 분. (초반 2달 정도는 쌍사만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그 이후에는 거의 시간투자할 일 없이 국수에 전적으로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점이 굉장한 장점입니다.)

- 표점이나 백분위 초고득점을 굳이 노리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평백 97~98, 표점 65~68정도만 받고 싶으신 분.


반면 비추하는 케이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타임어택, 계산, 퍼즐퀴즈 등에 자신이 있는 분.

- 꼼꼼함보다는 빠른 두뇌회전이 본인의 장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 암기를 지나치게 못하시거나 기피하시는 분.

- 상위 0.01%의 성적이 필요하여 탐구과목에서 표점 최고점이나 백분위 100을 꼭 노리고 싶으신 분.

- 탐구에 거의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으신 분.


본인의 성향을 판단하여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문디컬 입시에서는 쌍사를 보통 추천하는 것이, 지방한의대 정도를 노린다면 굳이 탐구과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으며, 모험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진입하기 때문에 멘탈도 많이 흔들릴 거고, 두뇌회전 속도를 가지고는 현역들과 경쟁하기가 어렵기도 하구요.


이상입니다. 제가 쌍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학습법과 견해를 총정리 해봤습니다.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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