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대컴공 [573492] · 쪽지

2015-05-07 22:52:22
조회수 8,207

공부 안되는 삼수생이 쓰는 다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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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랑 현역 때 모두 화학2가 3등급 나왔다. 작년엔 과탐을 조져서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대학들에 떨어졌다. 한의예과 하나 붙었지만 의치한 모두 관심이 없었기에 별로 갈 생각은 안들었다. 하지만 삼수라는 길이 재수보다 험난할 거 잘 아니까 대학으로 도피하고 싶었다. 그냥 붙은데 갈까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는 추합결과가 나올때까지 아무말 않다가 삼수해라는 말씀을 하셨다. 처음엔 되게 억울했다. 재수때 처음으로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해봤다. 6,9 평가원 모두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의 성적은 나왔다. 돌이켜생각해보면 그 성적에 안주했을지도.. 아 이제 됐다!라고 느꼈을때 수능에서 미끄러졌다.
난 올해 3월엔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를 누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삼수생이 되었고 어느새 5월이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올해는 정말 한 것 없이 지나갔다.
어느새 5월, 수능준비를 하기 위해 나는 서울에 왔다. 그런데 정작 나는 폰이나 만지작 거린다. 공부한다고 서울까지 왔는데 정작 사흘동안 공부를 안했다. 내가 원해서 서울까지 왔는데 가끔씩은 공부하기 싫어하는 내가 혐오스럽기까지하다. 오늘은 한동안 하지않던 페북을 봤다.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가족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였다. 생각해보니 어느덧 내일은 5월 8일, 어버이날이다. 그동안 공부한다는 핑계로 또는 돈이 없다는 핑계로 어버이날 챙기지 않았었는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항상 내 뒷바라지를 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내년엔 꼭 서울대를 가야겠다.






글쓰다보니 좀 부끄럽네요. ㅜㅜ
내년엔 꼭 대학생이 되어서 효도하고 싶다...
(+수정)
잠이 안와서 잠시 오르비에 들어왔는데, 오늘 많이 읽힌 글에 제 글이 올라왔네요. 이런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11분이나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너무 기쁩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 원하는 대학 가서 내년 어버이날엔 효도할 수 있도록 해요.
참고로 서울대 컴공 16학번 정시 자리 하나는 제 것입니다 ㅎㅎ!!
(+수정2 반수를 하겠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쌩삼수고 반수반을 가는거라 그렇게 적었습니다 수정했어요 문맥이 이상하게 되었네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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