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파 국어칼럼]문학-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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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ㅎㅎ 지난 3일인가.. 쪽지랑 댓글 합해서 총 211개의 답변을 해서..ㅠ(아직 다 하지도 못함)
글을 쓰려고 짬을 내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았네요 ㅠㅠ
그래도 시험기간에 최대한 시간 내려고 해서 내는거니 너무 늦는다고 뭐라하지는 않아주셨으면 해요ㅠㅠ
지금 쪽지는 다 답변 드린 상태인데 댓글은 아직 답변을 다 못해드렸네요
이거 칼럼 쓰고 시험공부 하다가 댓글 달아드릴게요 흑흑
바쁘다고 해서 질문댓글에 성의없게 반응하거나 한문장쓰고 가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럴거면 시작도 안했겠죠.. 바쁘긴 해도 1년에 한번 보는 시험으로 대학 가는 수험생한테는 정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제 공부법 쓰신다는 분께..)
제 앞의 문학칼럼을 따라오셨다는 전제 하에 글을 잇겠습니다.
제가 문학은 제목->보기->지문
이 순서로 읽으라고 말씀드렸죠? 이제 전반적인 시 읽기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시는 시인이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는 언어이지만, 대놓고 전달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돌려서 전달하는 형식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시는 상당히 추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시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읽힐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를 읽어보면 시인이 아름답게 죽고 싶어 하는구나 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시인이 순수함과 욕심 없는 자세를 추구하는구나’라고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를 고정해주는 것이 <보기>이고, 굳이 보기가 없더라도 우리는 절대 해석력을 대입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고전시가는 어느정도 보편적인 틀이 있기 때문에 해석력을 대입해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동욱선생님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 분은 문학에서도 해석력을 이용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의견이 좀 다릅니다. (국어 공부법은 다양합니다! 제꺼가 절대적이라는게 아닙니다 ㅠㅠ) 선생님이나 전공자들은 시를 많이 접해서 시에 대한 해석력이 대단할지 모르지만, 수험생들은 전공자가 아니므로 그 정도까지 해석력이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평가원은 ‘여러분에게 시의 해석력같이 고차원적인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를 읽으면서 주어진 정보가 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주어진 정보 안에서 ‘한국인 5천만명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네’라는 대답이 나올 정도로 정확한 해석 문제만 냅니다. 다시 말해서, 해석 문제라도 굳이 해석이 필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해석 문제도 주어진 시의 정보만 파악하면 충분히 풀립니다.
이제, 시를 읽으실 때 태도가 어떠해야하시는지 감이 오시나요?
대놓고 말해주자면, “해석하려하지마라, 주어진 정보만 파악해라. 제발.”입니다.
정말 해석력이 없어도 풀리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오히려 해석해서 틀린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 수험생활 동안에 어둠이 있기를”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헐 어둠? 부정적이다! 나쁜 놈!”이러실지 모르겠지만, 어둠은 긍정적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제가 여러분 수험생활에 욕을 하겠나요? 신성한 수험생활에.. 오히려 저의 태도를 고려해본다면 “여러분 수험생활 잘 하세요!”로 바꿔 읽을 수 있지요.
예가 좀 구린가요?
그럼 평가원의 예를 들겠습니다. 평가원에서 가장 많이 내는 사례로는 ‘눈’이 있습니다.
눈은 일제강점기에 독립투사를 괴롭히는 지독한 시어로 읽힐 수 있고, 아름답고 순수한 이미지를 상징하는 시어로도 읽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어에 해석력을 투영해서 읽지 마세요. 쓸데없이 해석하지 말고 주어진 텍스트만 이용하세요.
그리고, 주어진 텍스트로 선지를 읽으면서 “아, 이건 이렇게 넣으니 말이 되겠네” 혹은 “그래 이렇게 읽을 수 있겠네” “아, 그래 이 정도는 납득할 수 있겠다” 이런 반응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시를 해석하는게 아니라, 평가원이 선지로 시를 해석해 놓은 거를 우리가 올바른 해석인가 판단하는 것이 시 문제 푸는 것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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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칼럼에서 썼듯이, 보기가 붙어있는 시 문제 중에서 옳지 않은걸 고르시오 문제는 답이 1번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2015수능에서 드디어 예외가 나왔습니다. 저는 연습을 많이 해서 1번이 틀렸다는걸 잡아내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평소에 1번을 무조건 맞는 선지라고 생각하고 그 1번선지를 해석의 발판으로 삼아서 푸시는게 습관이 되신 분들은 전멸하셨을 겁니다. 답이 1번일 가능성 적다는거, 이건 그냥 현상이지 법칙이 아닙니다. 쓰실 분들만 쓰세요. 저는 비추합니다.
표현상의 특징은, 본인이 평가원 문제 푸시면서 개념을 하나하나 잡아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2009수능)
(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한용운-님의 침묵
(나)
크낙산 골짜기가
온통 연록색으로 부풀어 올랐을 때
그러니까 신록이 우거졌을 때
그곳을 지나가면서 나는
미처 몰랐었다
뒷절로 가는 길이 온통
주황색 단풍으로 물들고 나뭇잎들
무더기로 바람에 떨어지던 때
그러니까 낙엽이 지던 때도
그곳을 거닐면서 나는
느끼지 못했었다
이렇게 한 해가 다 가고 눈발이 드문드문 흩날리던 날
앙상한 대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나뭇잎 하나
문득 혼자서 떨어졌다
저마다 한 개씩 돋아나
여럿이 모여서 한 여름 살고
마침내 저마다 한 개씩 떨어져
그 많은 나뭇잎들
사라지는 것을 보여 주면서
김광균-나뭇잎 하나
1.(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거의 상황을 환기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낸다.
② 자연의 변화를 표현하여 화자의 미래를 암시한다
③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을 예찬한다
④ 관조적인 자세로 대상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⑤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애상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문제랑 지문 어떻게 복붙하는지 몰라서 일일이 다 썼네요..수능pdf복사 저만 안되는 건가요? ㅠㅠ 어떻게 복붙하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못난 칼럼러라 미안하다!
문제 한번 풀어보세요
그리고 고민 한번 해보세요
이거 수능문제였고 오답률 꽤 높았습니다
일단,①을 살펴보죠.
①과거의 상황을 환기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낸다
환기한다는 것은 공기를 환기한다는 말하고 비슷하게 받아들이되, 좀 강한 인상을 주면 됩니다. 다시 말해, ‘환기=불러일으킨다’로 고정해서 읽으세요. 이거는 계속 기출을 풀다보면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그렇다면, 선지는 ‘과거를 회상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낸다’로 해석이 됩니다.
우선,(가)에 회상이 나오나? 잘 안보이네요.
(나)에는 ‘미처 몰랐었다’를 보고 조금 애매하게 인정할 수 있겠죠?.
② 자연의 변화를 표현하여 화자의 미래를 암시한다
(가)에는 자연이 변화된게 나타나지 않아요. 화자의 미래도 암시하지 않아요.
(나)에는 자연이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는 미래를 암시하지는 않습니다.
③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적 대상을 예찬한다
감각적 이미지는 총 5개입니다. 촉각 후각 시각 미각 청각. 이 다섯 개 안에만 들어오면 무조건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 듣거나 본거 없이 시 쓰는게 가능할 까? 난 아직까지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지 않고 쓴 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감각적 이미지는 모든 시에 등장합니다. (가)시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다고 하는 점이 예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시는 감각적 이미지로 대상을 예찬하지 않습니다.
④ 관조적인 자세로 대상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관조적 자세는 ‘참여하지 않고 지켜본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 것이 사전적 정의입니다. 우선,(가)는 관조적이기보다는 오히려 대상과 거리를 좁히려고 합니다. 반면 (나)는 시적 대상인 나뭇잎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나뭇잎이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을 보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⑤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애상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애상적 분위기는 슬픈 것을 의미합니다. 애상적이란 말에서 ‘애’는 슬플 애 라고 외워두면 편하게 외울 수 있습니다. (나)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라는건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슬픈 분위기는 아닙니다. (가)시는 확실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입니다. 하지만 ‘그러나’를 전환점으로 애상적 분위기가 오히려 의지적 분위기로 바뀝니다. 다시 말해서, 고조시킨다는 말이 틀린 것입니다.
| 가 | 나 |
과거의상황을 환기 | ? | o |
자연의 변화 표현 →미래 암시 | x | x |
감각적 이미지 활용해 예찬 | o | x |
관조적 자세로 대상의 의미 발견 | x | o |
섬세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애상적 분위기 고조 | x | x |
그렇습니다. 남는 답은 찜찜하게도 ①입니다.
우리는 이제 여기서 매우 확실하게 회상의 범위를 짚을 수 있습니다.
평가원은 확실하게 (가),(나) 두 지문 모두 회상이 나와있다고 했죠.
지금부터 회상의 범위를 확실하게 캐치해보도록 합시당.
(가)시에는 딱 한 부분 어이없게도 회상이라고 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바로 ‘빛나던 옛 맹서’입니다. 이걸 평가원은 회상의 범위로 쳤습니다. 과거에 나왔던 부분 일부만 나와도, ‘~던’ ‘옛’ 만 나와도 이것을 평가원은 회상으로 넣었습니다.
이렇듯 평가원은 회상의 범위를 상당히 넓게 잡습니다.
앞으로 시를 읽다가 ‘~던’, ‘옛’ 이 나온다면, “오 회상이다”라고 잡고가세요.
이런 식으로 평가원 기출 분석해나가시면 표현상의 특징 문제 없습니다.
이과분들은 제가 5개년 정도만 기출 분석하라고 해서.. 2006~2010학년도 수능, 평가원에서 이런식으로 나온 표현상의 특징 중요한 것만 알려드리면..
내면적 갈등= 괴로움
내면적 갈등은 무조건 괴로움으로 치환해서 읽으세요.
거리감=괴리감
탈속성=부나 명예같은 이익 추구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남
계절감=특정 계절이 주는 느낌
무상감=보람이나 쓸모가 없어 허전한 것
애환=기쁨+슬픔
역동적=힘차고 활발. 정적인 분위기와 딱 반대입니다.
냉소적 태도=쌀쌀하게 비웃는 것(차갑다고 냉소적인게 아닙니다! 비웃는게 있어야 돼요!)
자조적 태도= 스스로를 비웃는 것
영탄적 어조= 총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4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영탄이에요.
1)영탄의 뜻을 지닌 감탄사 ex)아!
2)영탄형 종결어미 ex)~이여!
3)영탄의 의미를 지닌 부르는 말 ex)백로야!
4)설의법- 예를 들 필요가 없겠죠?
상승이미지=진짜 올라가는거. 막 기분좋고 이런게 아니고 진짜 뭔가가 올라가야 합니다.
나머지는 딱히..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생각해보니 표현상의 특징만 예를 들어드리면서 상세히 설명하고.. 시 해석은 상세히 설명 안하는건 좀 그렇네요.. 솔직히 시험기간이라 이 정도만 하고 그냥 넘길라고 했었는데 끝까지 한번 예를 들어서 설명해드릴게요
밑에 문제 한번 풀어보세요!
한 문제밖에 안됩니다. 제목->보기->지문 이 순서 잊지 마시구요!
(가)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
㉠다 녹지 않은 얼음장 울멍울멍 떠내려간다.
진종일
나룻가에 서성거리다
행인의 손을 쥐면 따듯하리라.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 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간간이 잰나비 우는 산기슭에는
아직도 무덤 속에 조상이 잠자고
설레는 바람이 가랑잎을 휩쓸어간다.
예제로* 떠도는 장꾼들이여!
상고(商賈)하며 오가는 길에
㉢혹여나 보셨나이까.
전나무 우거진 마을
집집마다 누룩을 디디는 소리, 누룩이 뜨는 내음새……
- 오장환, 「고향 앞에서」-
(나)
귀향이라는 말을 매우 어설퍼하며 마당에 들어서니 다리를 저는 오리 한 마리 유난히 허둥대며 두엄자리로 도망간다. ㉣나의 부모인 농부 내외와 그들의 딸이 사는 슬레이트 흙담집, 겨울해 어름의 ㉤집안엔 아무도 없고 방바닥은 선뜩한 냉돌이다. 여덟 자 방구석엔 고구마 뒤주가 여전하며 벽에 메주가 매달려 서로 박치기한다. 허리 굽은 어머니는 냇가 빨래터에서 오셔서 콩깍지로 군불을 피우고 동생은 면에 있는 중학교에서 돌아와 반가워한다. 닭똥으로 비료를 만드는 공장에 나가 일당 서울 광주 간 차비 정도를 버는 아버지는 한참 어두워서야 귀가해 장남의 절을받고, 가을에 이웃의 텃밭에 나갔다 팔매질당한 다리병! 오리를 잡는다.
- 최두석, 「낡은 집」-
45.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나)를 감상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고향을 각박하고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그곳으로 복귀하려는 것을 귀향 의식이라고 한다. 이때 고향은 공동체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표상된다.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이상적 공간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더라도 고향이 변해 있거나 고향이 고향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 귀향은 미완의 형태로 남게 된다.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② (가)에서 전나무가 울창하고 집집마다 술을 빚고 있는 모습으로 고향을 묘사한 것을 보니, 화자의 의식 속에서 고향은 평화로운 공간으로 기억되고 있겠군.
③ (나)에서 고향의 가족들이 궁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본 화자는 현재의 고향을 이상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겠군.
④ (나)에서 어머니가 군불을 피우고 아버지가 오리를 잡아주는 것을 본 화자는 고향에 와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겠군.
⑤ (가)에서는 고향을 앞에 두고도 고향 근처 주막에 머물고 있고 (나)에서는 고향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화자의 귀향이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겠군.
어떻게 읽는지 행 하나하나 끊어서 느낌 살려 읽어드리고 싶은데.. 제가 책을 쓰는 것도 아니고 ㅠㅠ 헝 책을 쓴다면 행 하나하나 끊어서 느낌 살려드리겠네요 죄송해여 시간이 하두 안나는데 쥐어짜서 하는거라..
①부터 보죠.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문학 칼럼편에서 읽었죠? 끊어 읽어보죠.
① (가)에서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을 보니/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서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군.
고려해야할 건
첫째,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했나?
둘째,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나?
셋째,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 화자가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는 것에 영향을 주나?
일단, 화자는 주인집 늙은이의 슬픔에 공감한 적이 없습니다.
3연을 보세요.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누구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양귀비 끓여다 놓고
주인집 늙은이는 공연히 눈물지운다
고향 가차운 주막에 들러 화자는 ‘누가와 함께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하랴’ 라고 물어봅니다.
그 뒤에 내용을 보면, 화자는 당연히 주인집 늙은이와 지난날의 꿈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주인집 늙은이가 눈물 지우는 내용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서, 주인집 늙은이가 화자에게 공감한 것이지요. 다만, 중요한건 “화자가 공감한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다” 는 점입니다. 이 선지도 문학편에서 제가 정리해 드렸던 ‘문학 해석판단 문제에 의외로 인과관계 꺾어 내는게 많이 나온다’ 는 코드입니다. 화자가 주인집 늙은이한테 공감한게 아니라, 주인집 늙은이가 화자에게 공감한 것입니다.
이어지는 “화자는 타인과의 조화를 통해 현실을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어 귀향을 완성하려 하겠나?”의 질문에 답해봅시다.
이는 보기에서 ‘고향은 공동체의 인정과 가족애가 살아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표상된다’는 점을 활용했을 때 인정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뒤의 2~5번은 모두 보기를 활용해 시를 해석한 부분이고, 여러분은 읽으면서 한번 납득이 가나 확인해보세요.
정말 찢어죽일 정도로 안되는 선지가 있나요?
느낌이 이상한 정도의 선지는 있을지도 모릅니다(이건 연습의 차이.. 연습량에 따라 평가원이 내는 선지에 대한 납득 정도가 천지차이입니다.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이건 그렇게 볼 수 있겠네 하는 선이 느껴질 거에요 이것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실력을 키우세요)
하지만 정말 어떻게 봐도 1번선지만큼 말이 안되는 선지가 없습니다.
1번은 아예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거든요.
사실 이 문제, 오답률이 정말 높았던 문제입니다.
시문학 역사에 획을 그을 정도로 끔찍했던 문제..
바로 2015b형 문제입니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죠?
연습하면 이런 문제도 칼같이 골라낼 수 있습니다. 기출 연습만이 살 길이에요.
ebs 작품 분석해서 최두석의 낡은 집을 미리 공부했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맞출거라는 확신은 없을겁니다. 기출 분석이 우선이에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열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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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임 진짜 멘탈이 다임 내가 멘탈이 약하다? 그럼 수능판 뜨는게 훨씬 이득임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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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공학융합학부 지원하려합니다 그리고 혹시 메가에서 소신뜨는데 이거 믿어도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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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 공통 진도 0
수1 먼저 나가고 수2 나가는거보다 같이 나가는게 안 까먹고 좋은거 아닌가요? 수분감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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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컨설팅 또 받을 필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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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원준 선생님 커리를 타보려고 합니다. 브크 기초 -> 비문학독해의 규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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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에 한 번 꼴로 두통이 있어요 일어날 때부터 아픈건 아니고 일상생활 도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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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지구 하고있는데 생명을 물리로 바꿀까 생각 중 입니다. 현재 생명은 3등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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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1. 원광대 치대 지역종합 - 3합6 확정 2. 원광대 메디컬 지역교과 - ?...
선댓글후감상이요 잘 보고 있습니다~
현대시가 항상 걱정이고 작년수능도 문법1 비문학1 현대시2개틀리고 재수하는데 저문제는 집에와보니 보이더라구요.. 문항배치도 마지막에 있고 딱 집중력 흐려질 타이밍에 기가막힌 1번답.. 오답률의 원인아닌가 합니다ㅎㅎ 잘봤습니다
바쁘실텐데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어 일등 놓쳤네요. 잘보고 갑니다~^^ 스크랩할게요 ♡
늘그막하니 제대하고 공부하는 수험생입니다. ㅠ
국어를 크게 비문학이랑 문학으로 나눈다면, 비문학은 '논리성'하나로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반해 문학은 '논리성'에 '개연성'을 더하여 문제를 풀어야 되는 것 같은데요. 작년 15수능을 풀어보니 4~5개를 문학에서 틀리더라구요. 교재 '마르고닳도록'으로 어찌어찌 연습하다보니 차츰 틀리는 갯수가 0~3개로 줄어들게 되었고 이 교재를 통해서 문학의 '개연성'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궁금한 것은, 수능 문학에 준하는 문제퀄리티를 갖춘 양질의 문제집이 있을까요? 아시면 추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박광일 훈련도감 들으셨나요
늘 좋은글 감사해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선댓글후정독이요 진짜시리즈로 나오게되다니감동입니당ㅋㅋㅋㅋ♥ 제 국어공부를 아예 자리잡게 만들어주신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진짜 맞는 말씀만 하시는듯해요
학원이나 강의에서 주로 가르치는 방식 즉 배경지식을 쌓는 강의 별로 안좋아했는데 생각이 같아서 기분이 좋은거같아요 ㅠㅠ
혹시 마닳에서 지문을 해석하지말고 최소한의 즉 모두가 납득할만한 예를 들어서 서럽다라던지 그립다 이런식으로 해석을 잠깐잠깐 하면서 넘어가는 습관은 괜찮은 습관으로 보이시나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잘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칼럼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좋은글감사해요!!
제가 전에쓰신글도보고싶은데 검색을해도안나오네요ㅠㅠ
모바일어플은검색이안돼나요?
기출 분석이라는거는 문제풀고 걍 문제를 곱씹어 보는 정도겠죠?
올해 명성을 쌓으시고 원하시는 대학 붙으시고 겨울에 글 조금 다듬고 내년에 예시 추가해서 책으로 출판하면 수요가 꽤 있을것 같아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아 그런데 마지막 예시문제 5번 선지에서 (나) 에서 고향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은 '귀향이라는 말을 매우 어설퍼하며' 정도에서 추론할수 있다고 보면 될까요?
제기준상 올해 오르비에서 본 분중
학습법으로는 단연 압도적으로
Answer갓정재님이랑
희파님이 수험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주시는것같습니다
희파님 성품도정말 존경스럽고
남자분이셔서 더 감동입니다
당연히 이래 열과 성을다하면 여자겠지싶었는데
거듭해서 감사의말씀 드립니다
그냥 감사하다고 말씀드릴수 밖에 없네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간 없으신데 칼럼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님의침묵에서
1.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2.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3.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저는 1에선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 2에선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이 그 당시 '나'의 운명을 바꿔놓았다는걸 회상, 3에선 그당시 님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는거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상황을 상상해보면 다 현재시점에서 과거를 떠올리는거니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계속 올라오는 칼럼 다 꼼꼼히 읽어보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칼럼도 매우 유익했습니다.
그러나 ...
"나머지는 딱히.. 다 아시리라 믿습니다." ⇒ 잘 모른다구요~~ 다음 칼럼에서는 약간 더 친절 모드로~~
좋은 주말 되세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 잘봣습니다 pdf로 글작성하는것도 괜찮은 방법일듯합니다
제가 고전어휘 해석이 약한데 마닳분석으로 커버 가능한가요?아니면 제가 고전문학 윤혜정쌤이나 사설인강을 들어야할까요?
정성 담은 글 잘봤습니다. 근데 문학작품 실전에서 첫 1독 하실때 어떻게 어떤방식으로 읽으시나요? 매우 궁금합니다.
싸다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