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khoi_Checkmate [1102657] · MS 2021 · 쪽지

2022-10-02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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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상세한 9월 전황 분석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58612563

오랜만입니다. 체크메이트입니다.


사실 베르쿠트라는 닉을 과거에 사용했지만, 모종의 사유로 인하여 닉네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체크메이트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그렇듯이, 닉네임을 바꾸었어도 모12밴 상태이기 때문에, 글을 읽어주신 다음에, 팔로워 여러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이 일부 나라에 편향된 서술을 하는 경우가 존재할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글이 깁니다. 그러니 그걸 감안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3줄 요약 못합니다. 양이 너무 많아요)


또한, 양이 너무 많은 관계로, 러시아의 합병투표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글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우크라이나의 추계 공세


  https://orbi.kr/00058364199/%5B우크라%20사태%5D%20추계%20공세


위 글로 설명을 대체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다룰 내용들이 많아서 말이죠.




2. 러시아의 동원령 - (1)


 https://orbi.kr/00058473988/%5B우크라%20사태%5D%20러시아의%20부분%20동원령


  동원령 직후에 제가 말했던 내용들은 위 내용을 먼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에선 동원령 발효 이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러시아의 동원 규모는 30만은 넘는게 확실해 보입니다. 동원령에 대해 서명한 문서에는 비밀조항이 존재하는데, 노바야 가제타의 보도에 따르면, 이 비밀조항에는 최대 100만의 인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노바야 가제타의 경우 러시아 내에서 반푸틴 기조가 가장 강한 언론사이고, 이 점 때문에 비교적 최근에 강제로 폐간당했다는 점 역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 [1]

 이 외에도, 어느 해킹 그룹이 러시아가 소환장을 보낼 약 98만명의 명단을 빼왔다고 주장하나, 이것 역시 신빙성이 약하다고 봅니다. - [2]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발언에 의하면, 이번에 공식적으로 동원하는 30만 명은 러시아 전체 2500만 예비군 중 1%라고 말했는데, 뻥입니다. 러시아 인구 대비 2500만이라는 숫자가 약 17%입니다. 우리나라 예비군은 러시아와 달리 대학생까지 세는데도, 인구 대비 비중이 5.5% 정도입니다. 게다가, 러시아군의 예비군 숫자는 공식적으로는 200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2500만이라는 숫자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고, 많이 쳐줘봐야 500~600만 정도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 이후 사회에 심각한 혼란이 발생한 점은 부정할 수 없는 팩트입니다. tv로만 보던 전쟁을 자기가 직접 수행해야 할 때, 얼마나 심각한 ㅈ같음이 느껴지겠습니까? 반전시위도 이런 ㅈ같음에서 일어났으나, 당연히 러시아는 이분들을 다끌고 가버렸죠. 게다가, 동원령의 시행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제가 보는 소식들을 보면, 9년 전에 죽은 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내질 않나, 당뇨와 고혈압에 고통받는 50대 병사에게 소환장을 내리는 등의 막장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3]

   이런 이유는 단순합니다. 얘네 행정력이 안좋거든요. 사실 우리나라가 수십년째 전면전을 준비하면서 살고 있어서 그렇지, 수십만 이상을 동원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수십만명의 정보를 모으고, 이들을 집합시키기 위한 통신 수단이 필요하며, 모은 이들을 훈련시키고, 다시 전선으로 보내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러시아의 경우 소환장을 모두 종이로 처리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병무청사이트나 카톡, 문자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 점 때문에, 지역 병무청에 “장난”을 실시하면 소환장 문서가 모조리 타버려서, 징집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됩니다. 이 점 때문에, 동원령 이후 모병사무소에 방화 사건이 많아졌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몇일 전에, 결국 푸틴이 동원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으니 문제점을 수정해야한다고 공개적으로 말을 했다는 점 역시 이 문제들이 일으킨 거겠죠.

  우리나라를 비롯한 보도에서는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경우 몇일만에 20만을 넘겼다고 주장합니다. 친러 쪽 입장 일부에서는 러시아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자들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본국으로 가는거라고 주장합니다만, 그래봤자 징집이 무서워서 런치고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3. 러시아의 동원령 - (2)

  러시아가 저기 나온 어려움들 이겨내고 어찌어찌 병력들을 모았다 칩시다. 그런데, 이들에게 일단 장비를 줘야겠죠? 근데, 생각보다 개판인 모양입니다. 언론에서 도는 녹슨 ak계열 소총 이야기는 차차하고, 개죽음 안당할려고 싸제장비를 챙겨갔더니 상부에서 이걸 뺏은 다음에 외부로 팔아버리는 일마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사진자료나 영상자료의 경우 일부 주작 등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8월 카잔에서 일어난 화재진압 당시 소방관들의 임시숙소 사진을 이용해 주작한다는 등이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들이 예비군인걸 감안한다면, 주어지는 장비는 개전 초에 러시아군에게 쥐어주었던 장비보다 부실할 꺼고, 그게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장비를 준 병력들을 훈련을 시켜야겠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몇년동안, 러시아 예비군들은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러시아군이 정신차리고 예비군 훈련 시스템을 만든게 2019년인데, 2019년 한해 동안 예비군 훈련을 받은 인원은 5천명에 불과합니다. 예비군 훈련을 받은 병력들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제가 출처로 제시할 영상에서는, 지금까지 대략 2~3만명이 예비군 훈련을 받았지만, 예비군 명단에서 나간 인원이 대략 1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 [4]

  두번째로, 러시아의 경우 우리나라의 논산훈련소처럼 따로 훈련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쟁 전 기준으로, 모든 입대자원들은 배치받은 부대 산하의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았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사단 예하 신교대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신병 교육기간은 5~7주이지만, 러시아의 경우 징집병 기준 4달에서 8달 동안을 훈련시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지나치게 적은 기간동안 기초훈련을 시키는거고, 미국의 경우 대략 10주 동안 훈련시킨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5]

 근데, 이 훈련 기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 내용은, 리아 노보스티라는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나온 소리입니다. (사진은 다른 분이 캡뜬걸로 가져왔습니다.)

 물론, 저기서 말하는 특수 작전 지역이 지휘소가 있는 도네츠크나 루한스크 후방이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의 공식 홍보에서도 도네츠크 인근에서 훈련을 받는 러시아 동원병들의 모습이 나오기도 하구요. - [6]

 다만, 제가 저렇게 의심을 가지는 이유는, 동원병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포로가 전선에서 잡혔다는이야기가 돈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제가 올해 말~내년 초에 공세를 한다고 예측했던 이유는, 9월 말에 징집 후 위에서처럼 3달에서 4달 정도 훈련을 시킨 다음에 쓸꺼라고 예상했는데, 아마도 전선에 병력이 많이 모자랐거나, 아니면 대책이 없어보이는 거 같습니다. - [7] 

  이외에도 동원병들이 타고 이동하던 기차가 헤르손 돌출부에서 하이마스 포격을 맞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상태가 매우 좋은 동원병 일부를 이미 전선에 투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의 동원 능력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제가 밑에 [4]의 출처라고 써진 링크를 타고 들어가셔서, 영어 자동자막 켜고 보시면 됩니다. 오르비면 영어 독해는 당연히 가능하실테니까요.




4-(1). 리만 전투

  리만이라는 도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인구 2만의 소도시입니다. 과거 심한 전투가 벌어졌던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챤스크에 비하면 아무것도 없죠. 다만 여러 도로와 철로가 지나가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방어거점으로 삼고 있는 도시인 슬로뱐스크와 직선거리가 20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주요 거점으로 꼽힙니다. 게다가, 삼면이 숲과 고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방어에도 좋은 지형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오스킬강과 리만, 그리고 리만 오른쪽의 얌필이라는 도시를 끼고 방어전을 실행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의 추계 공세 당시, 주 공세 지역은 발리클리야-쿠판스크-이지움 일대였지만, 사실 자그마한 공격이 리만 남동쪽의 시베르스크에서부터 있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군은 정면에서 리만을 압박하기 시작했구요. 아마도, 시베르스크 쪽의 공세의 주 목적은 크레민나를 되찾는 것이었을 껍니다. 안타깝게도, 크레민나에 소수의 선발대가 접근할 것을 제외하면, 원하던 만큼의 성과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사진은 워매퍼의 9월 22일 전황도입니다. 노란색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 분홍색이 경합지역, 빨간색이 러시아 측 점령지역입니다. - [8])

  하지만, 위에서처럼 동원령을 내렸다고 해서 바로 병력이 투입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러시아의 수적 열세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지움을 탈환한 이후, 이지움 지역에서 빠져나온 러시아군 병력들과 루한스크 민병대들이 리만과 그 외곽을 중심으로 방어에 나섰습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추계 공세에 피해를 크게 입은 병력들이었기에, 이들의 상태는 좋지 못했구요. 우크라이나는 이지움에 배치된 병력들을 재정비한 후, 리만의 북서쪽에서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25일이 되자, 이지움에서 내려온 우크라이나군이 리만의 북쪽을 강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워매퍼의 9월 25일 전황도입니다. 도시 주변에 빨간색 테두리가 쳐져있는 곳은 도시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 [9])

  아마도 리만 남쪽과 정면에선 그럭저럭 잘 막고 있었으나, 리만의 북쪽이 붕괴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으실 껍니다. 북쪽을 노리는 이유는, 남쪽의 경우 대도시 및 마을들이 연속적으로 있는지라 공략 난이도가 높습니다. 정면의 경우 리만이 가진 이점 때문에 방어에 유리했구요. 게다가, 북쪽으로 쭉 들어가면 평지 지형입니다. 저 지도에서 자세히 보시면 갈색 선들이 보이실 텐데, 갈색 선들이 도로입니다. 즉, 철로와 함께 병력 및 물자를 이동시킬 수 있는 교통로입니다.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은 별 전선 변화가 없었습니다. 러시아 측과 중립적 입장의 전황도 차이를 확인시켜드리기 위해, 친러 계열 정보원인 라이바의 전황도와, 비교적 중립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워매퍼의 같은 날 전황도를 같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은 라이바의 9월 27일 전황도입니다. 빗금친 지역이 경합지대, 빨간색이 러시아군 통제지역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10])

(사진은 워매퍼의 9월 27일 전황도입니다. - [11])

  아마도 몇일간의 공세로 인하거나, 러시아군의 방어로 우크라군의 공세종말점이 온 것이겠죠. 그리고, 전해지는 전황 등을 보건대, 아마 이때쯤 러시아군이 리만을 지키기 위해 2천명 정도의 추가 병력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옥쇄라고 깝니다만, 사견으로는 그래도 주변에서 버티면, 리만에서의 우주방어를 통해 우크라군의 공세역량을 갉아내면 된다라는 나름 합리적인 사고라고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우크라군도 저런 상황을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겪었고, 후방보급로가 포격으로 타격당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결국 물리적 포위를 피한채 러시아군에게도 많은 피해를 강요하긴 했으니까요. (참고로 돌출부의 폭은 세베로도네츠크의 케이스가 좀 더 넓었습니다.)

  29일을 지나 30일이 되자, 리만 북쪽의 우크라이나군 돌출부는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리만 포위설이 나오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사진은 워매퍼의 9월 30일 전황도입니다. - [12])

  이때부터 리만에 발이 묶인 병력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친우크라 쪽에서는 증원병력까지 합쳐서 5500명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이건 프로파간다에 가까운 숫자이고, 리만 일대를 확보하고 있는 실제 러시아측 병력들은 대략 3천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75% 정도 편제된 BTG의 정원 숫자를 600명이라고 가정하면, 4~5개 BTG가 무력화될 위기에 처한거죠.

 10월 1일자의 전황도를 보면, 더욱 암울합니다. 30일 전황도에서 리만 남쪽의 화살표 바로 오른쪽에 점이 하나 보이실텐데, 저기가 제가 앞에서 말했던 얌필이라는 도시입니다. 결국 이 도시를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거죠.

(사진은 10월 1일 워매퍼 전황도입니다. - [13])

 위 지도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리만과 이어지는 통로는 도로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지도상의 축척으로 보아, 리만과 이어지는 회랑의 폭은 고작 3km밖에 되지 않구요. 물론 워매퍼의 지도는 하루 단위로 반영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얌필을 빼았겼던 리만의 러시아군은, 반격을 통해 얌필 바로 앞까지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었습니다. 일부 친러 쪽에서는 얌필을 다시 점령했다고 주장했는데, 전 방어에도 급급한 병력들이 그럴 여력이 있었다라고 보긴 힘들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이 자료 역시 찾아보니 라이바 측에서 만든 지도라고 뜨는데, 링크를 못찾겠네요.)

 얌필 앞까지 밀어내면서 증원군을 투입하여 리만을 어떻게든 구원하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이게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겁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리만 뒤에 있는 도시인 자리츠네(위 사진에서 Zarichne란 도시입니다)로 공세를 돌려버린 거죠. 결국, 러시아군은 자리츠네와 리만에서 발이 묶인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시각 기준 1일 저녁 8시~9시 쯤 해서 말이죠. 위의 지도를 만든 라이바가 1일 11시 기준의 리만 전역 전황도를 올렸는데, 리만과 자리츠네 일대를 러시아군 점령지에서 지워버렸습니다. 다만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Ukraine interactive map에서는 포위망이 형성되었다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몇일 있다가 나오겠죠.

(사진은 라이바의 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기준) 전황도입니다.)

(이건 Ukraine Interactive map의 2일 오전 2시(한국시각 기준) 전황도입니다.)

 앞에서부터 제가 포위란 말 대신 발이 묶였다는 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주의가 깊으신 분이라면 알아차리셨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글을 쓰는 시점에서 저는 저기 있는 병력들이 제 위치를 지키고나 있을지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상부의 명령 하에 조직적인 저항이 불가하다고 보거든요. 고로 제가 내린 결론은, 리만-자리츠네 일대에서 3천명에 가까운 병력들이 포로로 잡히거나, 포위망을 뚫고 몰래 도망가던 중 대부분 걸려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총맞아 죽는 비참한 운명에 처했다고 보는 겁니다.


(+저 포위망에서 포위당한 러시아군 병사의 통화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분이 친절히 번역해주셨네요.)






4-(2). 바흐무트 전역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에서 1차적으로 공세를 끝낸후, 3달째 노리고 있는 주요 거점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일대의 방어선으로 설정한 지역의 남쪽을 때리고 있는거죠. 주 공세 지역은, 바흐무트와 바흐무트 남부의 지역으로 보입니다. 바흐무트를 노리는 이유는, 역시나 리만의 경우와 같습니다. 교통의 요지거든요. 바흐무트의 위치 소개겸 해서 지도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자료는 위에서 보여드렸던 Ukraine Interactive map입니다.

  맨 아래쪽에 둥그런 바탕에 폭탄 표시가 보이는 곳이 바흐무트입니다. 지도에서 보실 수 있듯이,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면 바흐무트 위쪽에 있는 시베르스크의 주 보급선을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전투의 진행 자료를 찾기 매우 힘들었습니다만, 다행히 ISW에서 만든 지도들을 시기에 따라 순서대로 대조하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9월 1일, 9월 10일, 9월 20일, 9월 30일의 바흐무트 전역의 지도입니다. - [14], [15], [16], [17]

(지도에서, 붉은 실선이 러시아군이 확실히 장악한 지역, 붉은 실선과 붉은 점선 사이가 진격한 러시아군이 확인된 지역, 주황색 지역이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점령 지역입니다. 이는 아래에 나오는 ISW의 모든 지도에 해당됩니다.)

9월 초까진 별 변화가 없다가, 아주 천천히 진격하면서 전과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바흐무트란 도시 자체가 돈바스 지역에서 나름 중견급 도시이기 때문에, 시가전으로 들어간다면 더욱 더 많은 피해가 예측되는 바입니다. 진격 속도 참고롤 위해, 8월 10일자 바흐무트 전역의 전황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역시나 출처는 ISW입니다. - [18]

 만약 여름에 바흐무트 일대를 돌파하였다면, 리만 일대와의 협공을 통해 도네츠크 일대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병력들의 섬멸도 노릴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리만 일대가 소멸되고, 병력 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바흐무트 일대의 공세는 우크라군이 다른 곳으로 배치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동원령으로 병력이 충원되고 제대로 공세를 한다는 전제 하에서, 아마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정도는 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3). 헤르손 교두보

  추계 공세 때문에 비교적 관심이 빠르게 식은 곳인데, 역시나 양측이 일진일퇴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황을 볼 때,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군은 정말 잘 싸우고 있는 겁니다. 애초에 보급선이 족족 타격당해 보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훌레츠라는 강과, 요새화된 마을들을 끼면서 버티고 있는거거든요. 마치 독소전쟁의 르제프 돌출부를 보는 느낌입니다. 러시아 측에선 우크라가 헤르손 돌출부에 공세를 펼쳐 2만 명의 전사자를 내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이 역시 프로파간다이나, 실제로 헤르손 일대에서 당한 우크라군 장비 및 병력의 영상들 볼 때, 수천 정도로 보는 것이 합당합니다. 사견이지만, 아마 키이우 전투 이상으로 헤르손에서 우크라군 병력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3만 정도의 병력을 헤르손 돌출부에 배치했고, 러시아군의 남은 정예병력은 이 지역에 배치되었습니다. 전황을 보여드리기 위해, 역시나 ISW의 전황도를 가져왔으며,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9월 1일, 10일, 20일, 30일입니다. - [19], [20], [21], [22]

 저 지도들에서, 요충지들 위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Davydiv Brid' 라고 불리는 곳이 있을겁니다. 우크라군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인데, 그 이유는 러시아가 자연방어선으로 쓰고 있는 인훌레츠 강을 도하하여 만든 우크라이나군의 교두보이기 때문입니다. 헤르손 5월 공세 당시 우크라이나가 사용하였던 주요 공세 축선으로,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교두보에 공세를 할 때 쓰는 주 축선 중 하나입니다.

 두번째로, 'Oleksandrivka'라는 지역입니다. (이하 올렉산드리프카) 이 지역은 헤르손 전역에서, 헤르손으로 향하는 주 도로가 지나는 거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군도 이 지역을 매우 신경쓰고 있으며, 심심하면 한번씩 서로 뺏고 빼앗기는 전투기 진행중입니다. 참고로 9월 30일자 지도를 확대해보니, 올렉산드리프카는 ISW 지도 기준 러시아군 점령지에 속해있었으나, 10월 1일 기준 Ukraine Interactive map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점령지로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주변에서 공방전이 진행중인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snihunrivka'라는 지역입니다. (이하 스니후리브카) 이 지역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돌출부에서 가장 두텁게 방어하고 있는 지역으로, 상당한 요새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지역을 탈환하러뎐 우크라이나군이 꽤 갈렸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구요. 9월 중순쯤, 러시아군이 철수한다는 정보가 있었습니다만, Ukraine Interactive map이나 ISW 지도등을 확인해봤을 때, 아직도 우크라이나가 도시 전역을 완전히 탈환하진 못한거 같습니다.





5. 사견

 러시아군의 손실이 꽤 큽니다만, 전문적인 특기를 필요로 하는 병과는 더 심한거 같습니다. 동원령을 내릴 때, 러시아가 주특기가 있는 병력을 우선적으로 모집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를 역으로 뒤집어 말하자면, 기갑이나 포병, 항공기 관련 병과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죠. 러시아 공군을 그 예로 들겠습니다. 전투기가 이륙 후 몇십초만에 선회를 하다가 실속해서 추락하는 일이 있는가 한편, 크림 반도의 사키 공항이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에 공습당하면서, 최소 주기된 군용기 8대 이상이 파괴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 본토의 로스토프 주에 위치한 타간로크 공항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을 받기도 했구요.

 이런 사실들을 토대로 양측의 사상자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이 내용들은 제가 임의로 넣은 숫자들과 나온 자료들을 이용한 뇌피셜이기 때문에, 거르실 분은 거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이 내용이 옳다고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순전히 제 사견입니다.

 러시아 측의 경우,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히길, 9월 21일까지 사망한 러시아군의 숫자는 6000명이 조금 안된다고 발표했습니다만, 당장 친러 오신트들이 '개소리 말라'라는 소리를 했으니, 말 다한거죠. 이번 전쟁의 열악한 야전 의료 등을 볼 때, 전사자와 부상자의 숫자를 1:2.5라고 가정한다면,(나토의 경우 일반적으로 1:3이라고 가정합니다.) 러시아 측의 전사자는 5만 명 정도에, 부상자는 12만 정도라고 봅니다. 다만, 부상자들의 경우 부상을 회복하고 전선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깁니다. 이 비율은 전쟁마다 다른데, 남북전쟁 당시 부상자의 생존확률은 75%였고, 아프간전과 이라크전 당시엔 92%였습니다. 물론 이는 다시 전투가 가능해진 부상자의 비율은 아니기에, 전선에 돌아가는 부상자의 수는 이보다 적을 껍니다. - [23] 

 아무리 러시아군이 병1신이어도 남북전쟁때보단 나을테니, 부상자가 전선으로 돌아갈 정도로 회복되는 확률을 50%라고 잡으면, 6만 명 정도는 전선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껍니다. 개전 초기 러시아 측이 투입한 병력이 24만 명 정도 된다고 하니, 13만 명 정도가 남아야 합니다만, 이 중에서 실제 전선에서 싸우는 보병 등은 이보다 적을 껍니다. 다만, 러시아가 병력 보충을 하는 걸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선에 있는 러시아 측 병력은 20만도 안될껍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민간인 피해는 일단 빼겠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숫자가 불확실하고, 최악의 경우엔 그 피해가 현재진행형일테니까요. 일부 극성 친러시아 언론에서는 우크라이나 내부 문건 운운하며 7월까지 우크라이나군 19만명이 전사했다는 주장을 하나, 이는 너무나 허무맹랑한 소리라 거릅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은 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의 9월 21일자 주장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사자 수는 61000명 정도이고, 부상자는 5만 명이 아주 조금 안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 역시 프로파간다가 들어간 수치이나, 우크라이나 측에서 참전한 영토방위군이나 의용병 등을 포함한다면, 역시 4만 5천명 정도라고 보는게 합당하다고 판단됩니다. 부상자의 경우, 러시아와 비슷한 야전 의료 상황이라고 판단하여, 전사자와 부상자의 비율을 1:2.5로 하고, 돌아가는 비율은 러시아보다 높은 65% 정도로 가정하여 계산하면 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결론적으로, 양측의 사상자는 이미 10만대이며, 올해 내로 전쟁 사상자가 20만대를 찍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 전쟁은 오래갈 거 같다는 점입니다. 이번 겨울 내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하며, 진짜 평화 협상을 통해 종전이 된다고 가정해도 그 시기는 내년 봄이나 여름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어떻게든 영토적으로 이득을 얻는다면, 푸틴은 다시금 우크라이나를 노릴꺼고, 2차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질껍니다. 그렇다면 이 비극이 재현되는 거겠죠.

 핵무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나중에 따로 글로 쓰겠지만, 제 결론은 푸틴이 진짜 치매에 걸려서 벽에 똥칠하다가 핵무기 발사 버튼을 눌르라고 명령해도, 주변에서 미친듯이 말릴꺼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핵가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핵가방의 경우, 대통령 단독으로 작동시킬 수 없습니다. 최소 몇 명 이상이 같이 작동시켜야 하죠. 가끔씩 푸틴이 핵 쏘면 어떡하지?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발적 핵전쟁이라는 키워드를 나무위키에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지금보다 한참 더 위험한 순간들이 과거에 '수십 번'씩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북괴같이 지도자 말에 무조건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래도 꼴에는 민주주의라고 민주주의에서 하는 일은 다 합니다. 물론 그 일들을 이상하게 하지만 말이죠. 그러니, 오르비의 수험생 여러분들은 푸틴이 벽에 똥칠하면 그냥 그렇구나하고 공부를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푸틴이 핵쏜다는건 기우입니다.



감사합니다. 관련된 질문 등은 댓글로 받겠으며, 다시 한번 모12밴이라 좋아요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이 글을 마칩니다.






[1]의 출처 : https://novayagazeta.eu/articles/2022/09/22/istochnik-zasekrechennyi-punkt-ukaza-o-mobilizatsii-pozvoliaet-minoborony-prizvat-odin-million-chelovek-news

[2]의 출처 : https://t.me/c/1280483869/2007

[3]의 출처 :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3050880

[4]의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CJTFO4tHv1s

[5]의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Russian_Armed_Forces#Military_education

[6]의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LwbgYBU3S0E

[7]의 출처 : https://twitter.com/tpyxanews/status/1574841505998671874?s=46&t=EdnmQ0y_JKyOEgsiZKCcAg

[8]의 출처 : https://twitter.com/War_Mapper/status/1572738794612461568

[9]의 출처 : https://twitter.com/War_Mapper/status/1573829395986391041

[10]의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2943081&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원출처는 rybar 텔레그램이지만 거기서 못찾겠어서 군갤 링크로 대체합니다. 즉, 저 지도의 원출처는 rybar입니다.)

[11]의 출처 : https://twitter.com/War_Mapper/status/1574549878390362112

[12]의 출처 : https://twitter.com/War_Mapper/status/1575637445009633281

[13]의 출처 : https://twitter.com/War_Mapper/status/1576000347935735809?cxt=HHwWgoDQie39id8rAAAA

[14]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1

[15]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10

[16]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20

[17]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30

[18]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august-10

[19]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1

[20]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10

[21]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20

[22]의 출처 : https://www.understandingwar.org/backgrounder/russian-offensive-campaign-assessment-september-30

[23]의 출처 : https://ehistory.osu.edu/exhibitions/cwsurgeon/cwsurgeon/statistics , https://www.army.mil/article/173808/survival_rates_improving_for_soldiers_wounded_in_combat_says_army_surgeon_gene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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