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요즘 너무 측은해보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5718214
오늘 엄마,아빠,저랑 등산을갔는데
저는 고도 300m에있는곳이 목표였는데 200m쯤 올라와서 아빠가
힘들어서 여기서 내려가시겠다고 하시는겁니다.
엄마는 저 따라오시겠다고 하니까 아빠가 '그럼 나 혼자 버스타고 갈게'(엄마차 타고왔었습니다)
이러시는거에요. 근데 아빠표정이 정말 너무 측은한겁니다. 아빠의 그런표정 처음봤어요
가라고하시면서 그냥 멍때리고 저희를 빤히 쳐다보는겁니다.
마치 '나를 혼자 두고가지마...' 이런 표정이였어요.
엄마한테 말하니깐 '원래 너희아버지 저렇다고 혼자 잘놀고 멍도 잘때리신다고..' 이러시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계속 아버지의 측은한표정이 아른거리는거에요..
아버지를 두고 엄마랑 5분쯤 올라가다가 도저히 안될거같아서 아빠랑 같이 내려가시라고 하고 저는 등산하고 혼자 집에왔습니다.
저희집 굉장히 화목하고 경제적인 문제도 제가 아는한에서는 없습니다. 아버지 학벌도 좋으시고 직장도 잘다니고계시구요
원래 아버지가 말수가 없으신분이지만 오늘 그 표정보고 되게 많은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항상 아버지는 말수도 없으시고 만나는 사람도 별로없고 항상 집에 서재에서 책읽으시면서
간간히 카톡으로 저에게 좋은글귀 보내주시는데...
저라면 재미없어서 아버지처럼 그렇게 못살거같아요. 사람만나는걸 워낙좋아해서..
제 기준으로 생각하니 아버지는 삶의 낙이 없으실거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시고 저녁에 집와서 티비,책좀 보시다가 자는게 일상이시니까요
하 어쨌든 정말 오늘 너무 충격먹었습니다. 그냥 혼자 제가 심각하게 생각하는걸까요
내일아침에 출근할때 아버지 사랑한다고 한마디 해드려야겠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 공범 아닌가? 앞뒤 안맞는 진술서를 고쳐주면서까지 범죄를 성립하게 만드는게...
-
지구 1컷 0
42 아니었냐고 하.. 부산시교육청 믿습니다
-
탑의 랩 없으니 뭔가 허전 패배는 있으나마나 인 것 같고
-
빠빠뇨
-
다이어트가 아닌데 걍 돼지잖아 ㅅㅂ
-
중경외시 건동홍 국숭세단 << 여긴 빠삭함뇨 제작년에 국숭세단 공대 건동홍 교차...
-
스윗 한남이 되어보자.
-
수험번호도 만약에 똑같이 써 버리면 그냥 1차 합격자 그대로 다 뽑는 거 아님?...
-
이별이 두려워서 3
시작하지 않으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닌 건가요
-
독서 국어 강사 2
누가 가장 좋나요???? 언매 문학은 이번에 다맞고 독서는 30분정도 썼는데 많이틀려서요…
-
서성한 되는 과 있을까요? 내신 1점대면 고대 낮과 교과 상향 가능성 있을까요?
-
보통 1월 말까지는 계속 19만원인가요?? 작년엔 어땠어요?
-
졸린 사람 특징 2
졸림
-
논슬도 12명에서 3명인가 돼서 눈물 흘리면서 못 썼는데 논술에서 빠진 인원을...
-
님들이 공경돌렸는데 이스쿼드다 그럼 어떤생각드심?
-
나 문학 풀 때 0
처음 읽을 때는 거의 이해 못하고 문제 선지들 이런 거 보면서 작품 이해하고 푸는데 이게 맞나
-
흑흑
-
수정사항 FAKER - 29일 10PM -> 11PM - 30일 10PM -> X
-
그동안 국어 풀면 문학은 잘 나오고 독서에서 와장창 깨졌어서 독서 공부만 햇네요...
-
후한건가요 짠건가요
-
가슴골조금보이는옷입엇다고지랄햇던거생각하니까피꺼솟ㅈ하네요
-
굶으면 ㅈ~~~ㄴ 잘빠짐
-
김승리or정석민 현우진 이영수 최적으로가려고합니다 환급받는다는마인드로가려하는데 어떤가요
-
제발
-
피곤하구나 16
그래도 다음 주 한정 목금 공강이 되어버렸어요
-
선착1 5천덕 3
내놔!
-
그건 바로 p파임뇨 푸하핫
-
광클 이벤트 당첨돼서 쿠폰함에 쿠폰 있다고 하는데 쿠폰함에 쿠폰이 없어서요
-
과탐 정상화시켜라
-
고2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바로 화1 손절 친 거 이 샛기 이때부터 쎄했다니까??
-
화1 만표가 64? 더프냐 ㅅㅂ?
-
개정 씨발점>>한완기평 +교사경 일단 여기까지 생각해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4~5에요
-
원래 12시간하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한 3판하면 질림….
-
1컷 50 화1은 7ㅐ추ㅋㅋㅋㅋㅋ 아 1컷이 51점이겠냐고 ㅋㅋㅋㅋㅋ
-
철갑옷 두르고 피 한 칸 남음
-
성적표 1
미적 73 물리 44 이거 3등급,2등급 변함 없겠죠 ?? 2합5 맞춰야 하는데 불안하네요 ㅠㅠ
-
외모객관화못하더라 자기의 외모가 상위권이라 생각함
-
이대 경희대 낮은 과 가능한가요ㅠㅠ
-
유빈이에 작년꺼 브릿지 25회분 있던데 ㄷㄷ 암튼 1년간 엄소연샘 정규반 다닐 거...
-
그니까 많이 참여 부탁
-
백분위입니다 국 88 수 89 영 2 탐1 98 탐2 94 문과입니다
-
예쁘네여 (사진 누르면 포만한 공식 게시글로 이동합니다)
-
물리 버리기 너무 싫어...ㅈ같은 사탐은 하기가 너무 싫다
-
지금까지 과탐에 투자한 시간이 몇 시간인데.. 사탐런 하면 처음부터 공부해야될...
-
공하싫 6
노라방갈까
-
전여친이 없으니깐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누가누가 잘찍나 18
동물의 털색 유전에 관한 자료이다. 유전자형 AAbb인 수컷과 AaBb인 암컷을...
둏아요 꾸욱-
어느 순간 그런때가 있더라구요 저도 뭔가 말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져서 제방 들어와서 울어본적도 있어요 철드는 과정이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중년남성의 심적 외로움은 상당하대요 아버지 잘챙겨주세요
아 오늘 아버지께 4가지 없게 굴엇는데 말이죠 그럴려고 한게 아닌데 ㅠ
나를 혼자 두고 가지 마..........
공감.. 우리 아버지의 삶의 낙은 무엇일까요 매일 일만하시고 외롭게 살아가시는데ㅠ
등산은 진짜 힘드셔서 그런거아닐까요ㅋㅋ
등산빼고는 많이 공감갑니다ㅏ
-
아버님이 맘 따뜻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우리 세대라면..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노릇한다고 노는 법 모르실테고 ㅎㅎ과묵하시고 책임감 강하신 아버님들이 외로우실 수 있어요. 그걸 느낄 수 있는 아드님이 있어 행복하시겠어요. 그 마음 많이 표현하세요~~~~.
그게 가장 힘이 되실테니...
아빠랑 매주 운동 하세요. 아마 아빠가 운동량이 적어서 체력이 많이 약해 지신 것 같네요. 효자 아들이시네요.
남자들은 나이들어 직장떠나면 본격적으로 외롭습니다. 직장생활이 중년의 전부라 직장이 없어지면 급격히 늙고 약해진다고 보시면 되요. 퇴직이 가까오면서 부터 가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외로움이 커진다고 하니 자식입장에서 많이 이해가 필요합니다.
요즘 명절이 다가오니까요...
저희 아버지도 명절만 다가오면 유독 스펙트럼이 크시더라구요.
아버지가 담배를 끊어서 그러신거 아닐까요?? 담배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빠도 금연중이신데 화도안내시고 착해지고 힘도없어보이고 엄청 조용해지셨어요
ㅇㄱㄹㅇ
앞을 가리는 안대를 벗어야 되는 현실에 적응할 때 좋은 버릇이 돼 아버지를 이해할 때 넌 어른이 돼
-beyond the wall (다듀)
멋진 아들입니다. 오늘 중3 딸 졸업식에 갔더니 교장선생님 축사 중 " 여러분이 사람을 뽑을 자리에 있다면 효자를 뽑아라" 라고 하더군요...참으로 맞는 말이구나 싶네요... 우리 고3 올라가는 아들은 언제 철 들까 생각중입니다..나이가 들수록 부모는 자식이 첫째로 생각되네요...
아 근데 진짜 차마 부모님한테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기가 힘든거 같아요 ㅠ
글쓴이분 사랑합니다라고 꼭말씀하세요!!
아빠랑 나 재수 문제로 누워서 껴안고 얘기하는데 인생에 노력없이 되는건 없다고 내 이름부르면서 아빠가 살아오면서 느낀거얘기해주면서 우시는데...진짜 내가 엄청난 불효를 저질렀다는걸 깨달음
효자십니다.. 이런 아들 둔 아버지는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글쓰신분께 배우고갑니다!
에휴...우리아빤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