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다가 시간나시면 봐주세요(후회글)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5140417
안녕하세요. 저는 빠른 95로 13학번으로 수도권 대학을 1년 다니고서 스스로와 맞지 않다고 느껴 수능을 다시 본 캐이스입니다.
비록 올해 처음 오르비를 시작했지만 이 글은 이제부터 수능을 보게될 후배들과 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을 n수생 여러분, 또 다시 도전하게될 제 자신을 위해 쓰고자 합니다.(모바일이라 깔끔하게 쓰지 못한 점 양해해주세요.)
고등학교시절 인천에서 공부 잘한다는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중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성균관대를 노리면 진짜 독하게 공부했지만 고3때 접한 롤을 계기로 수능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인생이 어떨지 어떤 상황에 놓일지 생각해본적 없었고 그저 원하는 대학을 못갔구나 라는 약간의 실망과 그냥 롤을 하며 놀기 바뻤습니다. 그렇게 대학을 들어가서 1년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이러합니다.
좋지 못한 대학은 성적도 그렇지만 인성도 좋지 못한 학생이 많다는 것(비율적으로 많다는 뜻이지 그곳에서 열심히 하는분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성공하더군요.)
그 결과로 사회에서는 결국 무시당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느낀 저는 결국 수능을 다시보기로 마음 먹고 ㅊㅅ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공부는 2월 재종반부터 시작했으며 제가 공부해본 것 중에 제일 많이 공부했습니다. 5월까지 죽어라 하는데 성적이 고등학교 때보다 못한 점수에서 안올라 딜레마에도 빠졌었고 6월모평은 최상위권에 올라보기도 했었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열심히 했지만 수능은 망했죠. 노력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기보다는 이번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실패했다는 것과 수능이 쉬워 저보다 노력을 안하는 사람이 더 높은 대학을 가게된다는 것에 많이 좌절했습니다. 정말 11시까지 거의 매일 빠짐없이 공부했는데 수능전날까지 피방가던 애들보다 못본것이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잘보던 과목을 수능 때 망친 제 자신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지금 그냥 원래 다니던 대학을 다니던지 아니면 새로운 대학에 가서 공무원 준비를 해보라 하시는데 저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사라질것 같아 또다시 수능을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문제는 이제 나이가 문제더군요. 아직 군대도 가지않아서 대학 졸업하면 나이로 27이겠네요.
개인적으로 재수학원은 별로 맘에 안들었습니다.제 고등학교 선생님들보다 못하고 열정도 훨씬 떨어진다고 느낀 점도 있었고 학원자체에서도 돈만 밝히고 제 특수한 경우지만 소수가 선택하는 과목학생들은 아예 신경써주지도 않더군요.
이래저래 속풀이 하고싶어서 말이 길었지만 저와 여러분이 수능을 위해 다시 1년을 준비할 때 정말 자신의 최선을 다해주시고 그만큼 합당한 노력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기적만 바라는 사람보다 훨씬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목적지는? 0
외대앞역.
-
작년 합격자 평균 75.4점. 올해는 작년보다 계산도 많고 좀 복잡한 편. 작년보다...
-
요약 : 만1세 메이져한 선천성 심장기형 수술후 대동맥 캐뉼라가 이탈하여 발생한...
-
밤샘 주술회전 시청 ㅋㅋ
-
의대증원분 대부분은 수시 지역인재 전형이라서 이미 수학 2-3등급 맞은 애들이 꿀...
-
얼버기 0
냥대 논술 두개재
-
내년 고3이고 고2 물1화1지1 고3 물2화2 선택했는데 수능 화2지1 할까요 생1지1할까요
-
ㅇㅈ 5
펑
-
군대에서 수능을 2번 보는데 , 군대 첫수능 보고 합격만하고 다시 군대인데 이...
-
ㅇㅈ 1
나만큼 한사람은 없을거야
-
비문학 문학 상관없이 추천좀여 라노벨x 수능교재x
-
암기랑 말빨이 문제네 하 평소에 말 잘 못해서 일부러 더 철저하게 하긴 했는데...
-
노베인데
-
아내가 웃옷 벗고 아파트 문 열어놓고 감자 깎다가 장면 바뀌고 아내가 자기의 둥근...
-
나도 ㅇㅈ 5
제발 박제되지 마라탕
-
기차지나간다 6
ㅠㅠ 10시에 학교를 가야해요 ㅠㅠ 부지런행
-
ㅇㅈ 7
총 68페이지 ㅋㅋㅋ 뭔 시험범위냐
-
자러가면 스탑
-
동아리 안해 연고전 아카라카 안가 rc안해 교양도 다 남초야 그리고 걔들도 다...
-
걍 맨날 중간에 깨네 오늘은 머리까지 아프군
-
과탐 두 개는 백분위 96정도이고 국수는 2 3인 상황에서 최대한 유리하게 갈 수...
-
나도 ㅇㅈ 6
제발 박제되지 마라
-
그럴러ㅕ면 전문직이 되어여할텐데……
-
서울로 가고 싶어..
-
재수생 용돈 5
얼마가젓당함?
-
된다 하더라도 그길을 모르니 볼 엄두도 안남ㅋㅋㅋ그길만 알려준다면 몇년이고...
-
다 자냐 11
바보들 크크
-
예전에 현돌 기시감 하다가 ㅅㅂ 이걸 다 해야 한다고? 하고 손절쳤는데 1컷이...
-
기차지나간당 9
부지런행
-
삼수해서 3따리면 전문직 시험은 처다도 안봐야겠죠? 1
열심히 했는대 수능은 유독 점수가 안나오더군요…
-
어차피 평생 쓸데도 없는거
-
편의점 대부분 거리가 멀거나 야간만 뽑음 지방이라 높은 확률로 최저안줌 단기로...
-
기차 지나간당 2
부지런행
-
진짜 잠 3
ㅂㅂ
-
날 붙여다오..
-
내년 목표 4
1. 재수 성공 2. 개명 성공 3. 캐논락 완주 성공 4. 오르비 끊기
-
근데 아싸랑 아싸는 서로 집밖으로 안나가서 만날일이 없다는거임
-
ㄹㅇ 잘 시기를 놓쳐서 지금 머리 겁나 아픔 ㅇㅇㅇㅇㅇㅇ
-
무물받음뇨 2
잠이 안옴뇨
-
체감이 안되네 내가 남들 글을 신경 안써서 그런건가
-
이게 여시회원 80만명의 힘인가 난 지금까지 여초화력을 이기는걸 거의 본적이 없음
-
가/나, A/B 중복은 풀면서 가, B 기준으로 나, A에서 중복된 거 지우지 뭐 빠진 거 없죠??
-
34444 언미생지 생명은 높4뜰것같아요ㅜ 문이과 상관없이 인천경기권에서라도 불가능할까요?ㅠㅠ
-
3시간동안유튜브만봣네
-
머리 멀루하지 1
수능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고민중 머리 어지간히 길어서 웬만한건 다될듯여 추전좀 부탁드려요
-
주말엔 한국어가 잘 안들림
-
유루캠좋다 3
잔잔한게 또 느낌이있거든요
-
아 우리 민석이가 그렇다고 하면야 바로 세체탑 도란이다 아 진짜 어쩔수가 없네 근데...
저 역시 4수까지 실패하고 나서, 군 전역 후에 올해 다시 수능을 본 입장이라서, 님의 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다 접고, 그냥 내년에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란다는 응원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내년에는 꼭 원하는 성적 받으시길^^!!
어찌보면 혼자 속풀이일지 모르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둥글님도 내년에는 어떤 방향으로든 좋은 일 있으시길 빌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