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Blossom [502376]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14-10-25 23:22:59
조회수 8,742

끝이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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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시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은
2014년 11월 13일에게 다가가고 있으신가요
아니면, 2014년 11월 13일이 다가오고 있으시나요.

심장이 떨리는 긴장감에 고조되고 계신가요.
아니면, 심장을 옥죄는 불안함에 숨이 멎고 있으신가요.

앞을 보고 계신가요.
아니면, 고개를 숙이고 뒷편을 흘끔거리고 있으신가요.

이 시점에서 돌이켜본다면
지나온 날들, 지나온 땀방울들, 지나온 눈물들로부터
힘을 얻으시나요. 위로가 되시나요.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후회와 좌절감으로 괴로우신가요

40일이 남아 있던 그날 오후
저는 지난 날의 나를 앞으로의 시간들로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20일여가 지나가고 다시 20일여가 남은
지금, 어떠신가요.
잘되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또 다시 지난 날의 과오를 등에 짊어지고 계시다면
나태와 후회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이미 늦어버렸나요?
모두 끝난 건가요?
정말인가요?

글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서가 그렇게 거창하고 힘든 일인가요.
번거럽고 복잡한 일인가요?
단 하루라도 남았다면,
단 한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할 시간이 남아있다면
저는 더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지금 이 시점 지금 이 시간에서
포기할 이유따위 하나 없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루가 남았더라도 저는 같은 말을 할겁니다.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좋은 결과를 내길 원한다면
네. 제 말은 개소리일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하지만, 좋은 결말을 내려 한다면
장담하건데, 1분도 1초도 늦지 않았습니다.

하세요.
그냥 하세요.
늦지 않았으니까.

끝이 좋아야 시작이 빛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서 시작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좋은 결말 내시면 좋겠습니다.
끝을 얘기할 때 종이 한 장으로 전부 얘기할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아직 끝을 낼 시간은 있습니다.

끝이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제게 해주신 말이 있습니다.
오늘이 오늘이 다가 아니고, 끝이 끝이 아니다.
지금 보면 그게 세상 전부고 다인거 같지만 시간이 지나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돌이켜보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끝이라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
좀더 크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니, 불안해마라.
불안해 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60년간 살아오시면서 알게 된 얘기들도 얘기하지 않습니까.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그저 우리는 마지막 매듭을 멋들어지게 매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솔직히 저는 글을 잘 못써서 서론 본론 결론이니 요지니. 잘 못합니다.
읽고나서도 결국 하려는 말이 뭐지 할 수도 있습니다.

그저 같은 수험생으로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 뿐입니다.
그동안
충분히 힘들었습니다.
충분히 잘 견뎌왔습니다.
그러니 1년간의 수험생활 모두 함께 좋은 결말로 매듭 지으면 좋겠습니다.

Going to m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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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우오우오우 · 524407 · 14/10/25 23:27 · MS 2014

    12시반쯤누우면 공부하고싶은마음에 시간이 아까워서 잠을 뒤척이게 되는데 차라리 2,3시까지 공부하고 자는게 낫겠죠? 수면시간은 11월부터 줄여도되겠져?? 뭐ㅓ그래봤쟈..5일남긴했지만요ㅋㅋㅋ

  • Blue Blossom · 502376 · 14/10/25 23:29 · MS 2014

    저도 3시간 자는데 이렇게 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잠은 수능 전날만 푹자면 된다 생각해요 저는

  • 오우오우오우 · 524407 · 14/10/25 23:34 · MS 2014

    그래더 수능 일주일전부턴 조절하시는게 좋을듯b 화이팅!

  • 끝장을내자 · 454661 · 14/10/25 23:43 · MS 2013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안했던 마음 조금이나마 다잡고 갑니다

  • Blue Blossom · 502376 · 14/10/25 23:46 · MS 2014

    힘든 사람한테 힘내라하는 건 아니지만 힘낼 사람한테 할 말은 이것 뿐이죠.
    파이팅!

  • 으윽똥매려 · 519607 · 14/10/26 00:02 · MS 2014

    저도 3등급이 2등급이 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 (나만 그런가..)ㅍ
    제가 작년에...그랬었고 ㅎㅎ...다들 불안해서 잘 안될시기니까... 부디 우리 오르비하시는 님들은 다들 갔으면 좋겠음 ㅠㅠ... 재수 삼수 말구! 그냥 고고!! 잠은..지금 뭐 컨디션이고 나발이고 다 재껴두고 걍 하는 중 ㅎㅎ

  • 긍정멘탈 · 438128 · 14/10/26 00:17 · MS 2012

    그래요 줬나게 맘고생만하고 공부도별로안햇고 참 주옥같네요.

  • Blue Blossom · 502376 · 14/10/26 00:22 · MS 2014

    닉처럼 마지막까지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잘 추스리셔서 남은 시간 같이 최선을 다해 끝 마무리 좋게 하셨음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무슨 생각을 해 · 459847 · 14/10/26 00:27

    50일까지 맨날놀았는데
    30일넘어오면서 공부잘되서 잘볼거같음ㅋㅋㅋ
    실모점수도 잘나오고 히히

  • 하늘문 · 503782 · 14/10/26 00:59 · MS 2014

    20일전에 쓰신 글도 잘읽었는데 이 글도 참 감사해요 1년이 헛된시간 같고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늦은것 같지만 끝이라고 생각했을때가 시작이란 님의 글을 보고 다시 힘내겠습니다 너무불안해요ㅠㅠ 성적 오를수있을까란 의심들고 그치만 해볼게요 가능성은 만들어나가는거 맞죠.?

  • Blue Blossom · 502376 · 14/10/26 04:37 · MS 2014

    You can make it
    It's not over until you win

  • 아홉살소년 · 350049 · 14/10/26 10:28 · MS 2010

    좋은글 감사드려요

  • moongom · 526339 · 14/10/28 02:12 · MS 2014

    글이참 와닿는다... 힘낼게요 화이링

  • viva · 596543 · 17/07/24 08:20 · MS 2015

    Going to make it !
    Keep calm and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