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밥 [386977] · MS 2011 · 쪽지

2014-10-01 18:24:46
조회수 6,355

(긴글주의)조언이라하긴 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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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여러분들.

저 역시 고3, 재수를 거쳐보았고, 10월달만 되면 생각이 많습니다.

날도 선선한데 수험생은 유난히 쌀쌀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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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수능끝나고 위로차 해야 할 말을 지금해도 될까요?

여러분은 어느 대학을 가도 이상하지 않아요. 

수십만명이 달라들고 소수점 차이로 대학이 달라지는 판국에

당신이 수능 후에 어떤 위치에 있건 이상하지 않단 말이죠. 부동의 최상위권요?

그놈의 부동의 상위권이 정작 중요한 날에 얼마나 잘 무너지는지 수없이 봤습니다.

결국 어떤 대학을 반드시 가고야 만다는 말은 이루면 참 좋겠지만서도 못 이뤄도

온전히 당신이 못나서가 아닙니다. 못났다면 하늘이 못났네요. 

이제와서 김빠지게 공부접고 싶게 만들려는게 아니구요. 

오히려 공부 열심히 하란 말입니다.

지금 성적이 낮은데, 어떻게 연고대를 가지 하면서 괴로워하지마시구요.

그냥 열심히 해온 자신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그런 대학 목표와는 무관하게

자신에게 더 치열해질 수 없을까 고민하시고.

자신한테 더 충실해지세요.

나 9,10월 모의고사가 이런데 서울대 못가는거 아냐?
나 9,10월 모의고사는 괜찮은데 고3때처럼 또 수능 망하는거 아냐?

그런 고민이 뭐가 필요해요.

내가 지금 열심히 하고 있으면 됐지.

저는 고3때 성적이 중경외시 중하위과 정도의 성적이었지만

재수할 때 그것보다 훨씬 못나와도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단 한번도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렇게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본적도 없고

매번 불만만 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현실의 문턱을 어떻게든 깨보려고 노력하는

내가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었거든요. 

누군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던 독학재수를 1년동안 멋지게 성공해낸 내가 멋졌어요.

결과가 구리면 어때요.

앞으로 이 노력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새로운 모습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10, 11월은 매일 매일이 즐거웠던거 같아요.

그러니까요.

역시 이제와서 "무슨 대학을 가야겠다" 결심하는게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고

14시간을 공부하든 그 이상을 하든 그냥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드는

모티베이션이 대학이 아니라 수험생 분들 그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서 말했듯 그런건 여러분 결심이 결정하는게 아니에요.

진인사 대천명이에요. 

사람이 제 할 일을 다하고, 운명은 그냥 하늘에게 맡기는거에요.

하늘이 들어줄지는 모르지만, 충실한 자신에 만족한다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두서없는 글 읽느라 고생하셨으니 수험생은 이제 오르비 꺼요.

과목 참 많습니다.

정리 잘하시고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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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워어 · 508642 · 14/10/01 18:34 · MS 2014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 하늘거북선 · 502017 · 14/10/01 20:08 · MS 2014

    감사합니다

  • 성공해야하는이유 · 365013 · 14/10/01 20:54 · MS 2011

    감사합니다

  • SsangNoma · 503539 · 14/10/01 23:23 · MS 2014

    공감됩니다 감사합니다.

  • 연대사학과 · 503120 · 14/10/02 00:24 · MS 2014

    글읽고 눈물나네요ㅠㅠ정말 이시기에 필요한 마인드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

  • 일렁 · 423838 · 14/10/02 00:53 · MS 201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정나린 · 524671 · 14/10/02 02:17 · MS 2014

    감사합니다ㅎㅎ

  • neiva · 504893 · 14/10/02 09:23 · MS 2014

    진짜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남은 기간 성적에 욕심부리기 보다는 공부 그 자체로 동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고대HJ · 461848 · 14/10/02 16:43 · MS 2013

    좋은글 감사합니다!

  • 스펀지밥 · 386977 · 14/10/02 18:15 · MS 2011

    추천글 감사합니다.
    참 10월엔 생각이 저두 생각이 많은거 같아요.
    작년 이맘때에도 추천글을 받았네요... ㅋㅋ
    위 글이랑은 다른 의미에서 또 해주고 싶은 말이라 첨부합니다.
    화이팅!

    제목 : 13일 남았는데

    실수 관리 똑바로 합시다.

    제가 재수시절에 모의고사 풀면서 실수를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플래너에 붙여놓고 매일같이 보았던 문구가 있습니다.

    "수능에 나오는 모든 문제가 아는 문제라 가정하고,
    문제당 실수할 확률이 고작 1%인
    사람이 만점을 받을 확률(독립시행)
    언어 60.5%, 수리 74%, 외국어 60.5%, 언수외 26%
    언수외 + 3사탐 + 제2외국어 = 10.6%"
    (2012수능 기준)

    무섭죠?

    답을 다 아는 문제인데도 만점받기 이렇게 힘듭니다.

    100문제중 한문제를 실수한다는건 어마어마어마한 결점입니다.

    가령 모의고사 풀다가 수리영역에서 다 맞는데 고작 실수 하나정도 꼭 해서 96점인 학생은

    긴장 바짝하셔야 한다는겁니다.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끝장입니다.

    집중, 독해, 관찰 그 모든 과정이 순간의 점수를 결정하고

    물수능 시대에 순간의 실수는 과가 아닌 대학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와서 불안해 할 것도 없지만, 경계해서 나쁠 것도 없습니다.

    아는건 다 맞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힘냅시다 힘힘!

  • 2지연 · 476586 · 14/10/02 23:48 · MS 2013

    너무 멋있네요..10월 11월은 매일매일이 즐거웠다는 표현에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ㅋㅋㅋ 저도 남은기간 최선을 다해 즐겁게 준비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Eudemonia · 500548 · 14/10/04 08:31 · MS 2014

    뭔가..이글을 읽으니까 힘이난다!!

  • kdg0117 · 447425 · 14/10/04 13:13 · MS 2013

    오르비 끌게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