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1타HS [872257] · MS 2019 · 쪽지

2021-12-01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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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의 푸념 (feat. 의식의 흐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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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빡셉니다.

과제가 참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원체 정말 많습니다.

일주일에 2-3개씩은 나옵니다.

진도를 다 나가지 않아도,

조교님들이 꼬박꼬박 10문제는 넘게 내주십니다.

뭐 가볍게 강의자료 훅훅 훑어서 나오는 수준이 아닙니다.

공대는 암기도 암기지만 이해가 중요합니다.

한두줄 편미분이 섞인 유체역학 나비에 스토크 식도,

두세줄 엑서지와 엔트로피, 엔탈피가 적힌 열역학 엑서지 공식도,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참 중요합니다.

이해하는데 적은 시간이 걸리면 좋겠지만, 그러진 않죠.

내용이 어려움에도 대학은 영강(영어강의)을 고집합니다.

국강이 열리는 분반은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의대도 아닌데, 공부량 과제량 많다고 칭얼대냐’고 할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객관적으로 공대 공부량은 적습니다. 서울대 의대 친구는 없지만, 연고의, 한양의 친구 말 들어보면 비교도 안돼죠.

하지만 공대 공부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건 누구나 알겁니다.


최근 사회에서 과거보다 더 메디컬 진학이 많아지는 이유는

아마 국내 산업의 불경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굵직한 대기업들의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직업의 보장이 사라짐)과 더불어 최소 석사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고, 그렇다해서 페이가 세거나 보장된 것도 아닌.

그러다보니 의치한과 더불어 예상외로 약대 수요가 많아지고 있죠.


다시 공대 얘기로 돌아와서,

공대는 단순히 편안하고 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돈을 중요시하는 우리에겐 메디컬보단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겠죠.

끝까지 끈기와 의지, 노력, 그리고 개척 정신이 중요해보입니다.


지금 당장의 산업 흐름만을 보지 마세요.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를 보려고 해보세요. 산업은 돌고 돕니다. 물론 돌지않는 산업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A산업이 발달함에 따라서 B산업의 발전이 요구되고, B산업을 더욱 고도화시키기 위해 C산업의 발달이 요구됩니다. 과거에도 그랬듯, 현재도 그렇듯, 미래도 그럴 것입니다. 인공지능(컴공)의 발달이 반도체(전전)의 발달을 요구하며 이를 현실화할 로봇(기계)의 발달을 요구할수도 있습니다. 이건 제 추측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산업이 어떻게 흐를진 아무도 모르죠. 학교와 학과를 고르실때 표면적인 것뿐만 아니라 그 학교 학과의 특성이나 교과커리, 교수님들 연구 분야도 한번 둘러보시는게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미래는 언젠가 다가올거라 믿습니다.

믿기에 저는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이게 기붕이니까.

이게 기계니까.


(과제 때문에 칭얼대는 공대생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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