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천재를 아십니까? [953466] · MS 2020 · 쪽지

2021-11-14 00: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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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에 관한 소고(小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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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어려운 수능~불수능일 것 같습니다

기존의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국어와 수학에서 변별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수학의 문이과 통합 시행으로 인해 이과 최상위권(ex. 의대)을 변별하는 데에 있어서 수학의 기여도가 기존의 가형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필히 국어의 변별력을 강화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수학의 낮아진 변별력을 온전히 국어의 변별력을 올림으로써 상쇄하기에는 무리라면, 영어의 변별력을 높이는 것도 출제진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방안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6평과 9평 모두 영어가 어려웠던 이유도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능의 변별력이 많이 요구되도록 입시 제도가 바뀌면 바뀐 제도 하에 시행되는 첫 번째 수능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97, 09, 11, 17학년도)


불수능의 장점이자 단점은 '멘탈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평소 실력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을 올림픽 정신으로 참여하지 않는 이상 긴장하지 않는 수험생은 거의 없고 긴장은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긴장에 대응하는 방법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일 것입니다. 컨트롤 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그 위험이 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보다는 그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긴장하는 상황에서 잠시 명상을 하는 것이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긴장에 대처하는 법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과감히 넘기고 나중에 푸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험에서 앞에서 만난 어려운 문제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빈번합니다. 이와 같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 어려운 문제들은 과감히 넘긴 후에 나중에 몰아서 풀고, 선택지 2~3개 중에서 하나를 찍어야 할 상황인 경우에는 다른 문제에서 고른 선택지 중에서 가장 안 나왔던 선택지나 통계적으로 특정 과목 및 특정 유형에 자주 나왔던 선택지로 찍는 것이 정답일 확률을 높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을 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수능은 시험의 특성 상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운 시험입니다. 수능을 처음 설계하신 박도순 교수님도 점수에서 10% 정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혹여나 올해 수능에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너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모두가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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