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사상가 [401465] · MS 2012 · 쪽지

2013-12-03 11:42:41
조회수 494

지금쯤 재수를 결심했을 수험생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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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래 오르비 눈팅만 하다가 여러 좋은 글 읽으면서 도움을 받았던 재수생입니다.

비록 제가 월등한 실력이 소유자는 아니지만, 제가 오르비에서 도움을 받았듯 저의 작은 경험이 수험생분

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작은 바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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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위 전교권의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잘 했고, 운동도 꽤 해서 학교 내에서 입지가 높았죠. 내신은 자연계 6~7등(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요)으로 졸업했으니 교내에서는 우수한 학생이라고 기대받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아주 망했습니다. 내신도 애매해서수시에서도 최종합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수능은 너무 망해서 몇 과목으로 겨우 일반선발 맞추고 매일 희망고문했습니다. 지금 딱 그럴 시즌이죠.

하지만 저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였기에 모두 떨어졌습니다. 예비번호는 받지도 못했죠.

그렇게 저의 재수는 구체화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에 이렇게 제 얘기를 구구절절 쓴거는 재수를 하게 되는 사람의 처참함입니다.

우리는 소위 사회적 지위로서 우리를 평가합니다. '나는 ~등이니깐 ~대학교는 가겠지 ㅎㅎ ',

'그래도 내가 지난 번 모의고사 때 2등급 나왔으니깐 수능때 안나와도 3등급은 나오겠지.'

보통 현역생들의 생각이 이렇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매번 부족한 부분을

헛된 과거나 명예로 채우려고 하다보니 자신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재수를 시작하게 되면 그 모든 허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을 대면하게 됩니다.

단 한 가지 질문을 가지고요.

'난 할 수 있 는 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고마운 분들께 감히 조언합니다.

두려울 겁니다. 그리고 피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허상에서 벗어나 진실된 자신을 마주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1년. 정말 1년 자신을 유혹하는 모든 장애물을 물리치고,

여러분이 바라는 바로 그 생각. 그 꿈을 현실화시키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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