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던 대로 쭉 밀고 가세요.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39711571
자기 전에 고생하는 여러분들을 위해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지금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하거나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냥 지금 하던 대로, 지금 하는 것들을 쭉 밀고 가세요.
본인이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고 있다면, 그 방법은 적어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잘못된 부분은 있을 터이고, 이런 부분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죠.
이 잘못된 것을 크게 고치는 것은 3~9월에 이미 했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작게 작게 고쳐가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이끌어가야 합니다.
9월 모의평가보다 드라마틱하게 점수가 바뀔 수도 있지 않습니까?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네 물론 가능은 하죠. 하지만 그 소수의 가능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갖는 것?
저는 너무 모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한 번 더 보는 일은 없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저도 3수했지만, 저는 고3까지 공부를 손에 잡지 않았고, 재수를 하면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지금 공부를 잡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수능 응시 횟수의 추가는 없게 합시다.
지금 불안한 심정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 역시 굉장히 불안했고, 또 불안해서 계속 무언가를 추가했죠.
XXX 파이널 괜찮다던데 이것도 듣고, XXX 모의고사 좋다니 이것도 하고..
저는 많은 것들을 추가하기에는 작은 그릇이었던 겁니다.
저는 다 소화할 수 있는데요? 라고 하신다면 학생분의 능력이 뛰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지금 하고 있는 것 조차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수능장으로 갑니다.
조급하다고 무언가를 계속 추가하다 보면 결국 배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예외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 예외를 믿고 가기에는 너무 모험이잖아요?
국어로 예를 들면 문제 풀이 방법을 선택 > 문학 > 비문학에서 비문학 > 선택> 화작으로 바꾼다던지
비문학 지문을 통째로 다 읽고 풀었었는데 갑자기 문단 별로 잘라 읽는다던지
문학을 지문이 아닌 문제먼저 보는 방식으로 바꾼다던지 등등..
특히 국어는 본인에게 맞는 방법과 안 맞는 방법이 확연히 차이나는 과목입니다.
그리고 저런 방법들을 체화하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권규호T의 문단 잘라읽기를 체화하는데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특별한 방법도 없었고, 점수가 높지도 않았던 터라 이 방법으로 19수능 1등급을 쟁취했습니다만...
본인이 읽고 있는 방식이 있고, 등급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바꾸는 것은 모험이겠지요.
지금 해야 할 것은 기출문제 & 주 1~2회의 실전 모의고사 & 매일 고난도 비문학 2지문 정도입니다.
새로운 파이널 강의를 수강하거나, 많은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벅찰 겁니다.
본인이 다른 과목은 우수해서 국어에 쏟을 시간이 많다면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 분들은 전 과목을 다 보아야 하기에, 새로운 판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목별 밸런스가 깨지게 되면, 전체적인 공부 계획이 흐트러집니다. 과목별 밸런스 유지하세요.
기출문제를 풀 때는, 당연히 답이 기억나겠지만 본인의 문제 풀이 루틴대로 다시 푸세요.
그리고 생각하세요. 생각. 고민. 처절하게 해보세요.
왜 수학은 공부할 때 답지 안보고 고민하면서 국어는 그렇게 안 하시는 건가요?
국어도 답지 보지 않고 고민해야 성적이 오릅니다.
수학도 답지를 보지 않고 문제풀이의 사고과정을 이끌어내는 고민이 필요하죠.
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의 그 사고과정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특히 3점짜리 <보기>문제는 더더욱입니다. 지문을 이해하고, 그 지문을 응용해야 하죠.
고민하고 고민하다 보면 새로운 것이 보입니다. 기출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요.
그렇다고 막 하루종일 고민하지는 마시고, 적정 시간 고민해도 모르겠다면 그 때 답지를 보세요.
수학처럼 "아!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싶습니다. 모든 과목이 다 이렇죠 뭐.
그 깨달음을 그냥 허투루 날리지 말고,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
국어는 한 번 혈이 뚫리면, 진짜 끝도 없이 뚫립니다.
남은 이 시간동안 뚫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 뚫린다고 안 하면 안되겠죠.
일단은 부딪혀 봅시다. 일단 마지막까지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전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실전 경험을 위한 모의고사입니다.
저는 실전 모의고사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지, 그 문제를 다 내 것으로 만들 순 없죠.
그리고 수능을 출제하는 곳에서 출제한 것도 아니기에, 굳이 분석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정말 많이 막혔거나, EBS 연계 문제 등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시면 됩니다.
고난도 지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적은 고난도 비문학에 대한 적응력 및 어느 정도의 실력 향상입니다.
굳이 막 파고 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출을 한 번 더 파고드세요. 그게 더 얻어갈 것이 많을 겁니다.
이런 말들을 하면 반대의 견해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도 다르고, 그 사람의 능력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런 말들을 꼭 수험생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더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지금 하고 있는 것만 제대로 끝내도 더하기가 된 겁니다.
남은 56일, 꾸준하게 갑시다. 과목별 밸런스 유지하면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봅시다.
내년에는 수험생의 입장이 아닌,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 시절을 복기해야죠.
저야 가르치는 입장이니 내년에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는 보지 맙시다. 본다고 해도 대학생 신분으로 봅시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비는 얼마돌거같음?
-
얼버기 6
-
좋아 6
좋은 아침이라는 뜻
-
하늘이 맑다 2
아.
-
얼버기 1
-
"공무원 하느니 닭 튀길래요" 공무원 선호도, 자영업보다 뒤져 0
성별로 선호하는 직장을 보면 남자는 대기업(28.9%), 공기업(18.8%),...
-
뇌가 늙은 남자 3
아니 뭐가 문젠거임 뭐가
-
아는 사람? 제일 최근 근황이 금수저 인플루언서 아빠 사진 도용하다가 걸려서 본계...
-
>>>로스쿨, 고시 진로가 아닌 사람에게도<<< 닥후인 이유가 뭘까요 입결도 안...
-
한완수 너무 마음에 들던데... 고민되네..
-
부산 근황 1
눈 1도 안 왔어요 너무 맑아요
-
나 잡담태그도 잘 달았는데
-
눈사람 만들사람 2
댓글에 눈사람 ⛄️ ☃️
-
굿모닝
-
눈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25학번 새내기를 찾습니다‼️ 0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25학번 새내기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의혈중앙 민주경제...
-
1만 이상??
-
.....................?
-
부산은 어떤감요?
-
얼부기 2
-
아는 형 연대 사회 나와서 삼일회계 갔는데 가능한가 연대 사회 커리어면 ㅇㅇ.??
-
메가스터디 vs 대성마이맥 (패스)
-
궁금합니다
-
누비 질문! 0
이해원 n제 시즌2 매년 전문항 신규제작인가요?
-
거의 러시아급 독서실 못가겠네 ㅋㅋ
-
아하
-
비문학은 이미 문제 먼저로 체제 잡고 기출 풀면 평균 1개씩 틀리는데 문학은 진짜...
-
이원준 김상훈 0
김동욱쌤 수국김 끝내고 일클 듣는중인데 문학이 너무 아닌거 같아서 아예 바꾸려고...
-
손가락이 개잘려버리네
-
겨울방학때 수1 수2 미적 공부 비중을 어떻게 두는게 젤 좋을까요?? 정시고...
-
어떤 복소수의 역수는 원래의 복소수의 켤레복소수 맞나욤??
-
베르테르 11번 푸리 11
쉬우네요
-
근데 먼가 제설 한 번 더 할거 같긴한데..
-
눈 미친거같은데 8
독서실 가기싫네 눈 아직도 펑펑 오는중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최고 점수가 5점입니다.. 6점 이상은 재능의 영역일까요? 뭐가 문제일까유 ㅠㅠ
-
이감 팩트폭력 ㅆㅅㅌㅊ 10
"시험지의 형식만 보았을 때는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난도로 보기 쉽지만, 이는...
-
수분감 인강 0
-
피코 소신발언 1
뱅드림에서 이 노래가 제일 좋았음 ㅇㅇ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경희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경희대학생, 경희대...
-
사탐런으로
-
왜케 빨리깻지 1
음..
-
뱃지 5
24일에 신청했는데 원래 늦나??ㅜ
-
ㅈㄱㄴ
-
오늘 하루도 화이팅
-
피코햄 웃겼던거 10
논란 때 오르비에 입장문 발표할 때마다 계속 맞춤법 틀렸음
-
이 모양 아버지 이 모씨, “수능 사탐은 공부할 필요가 없다”발언… 직접 세계사 풀어보니 ‘5등급’ 6
한 달 공부해서 1찍겠다고(정치x, 등급o) 공약거심 ㄷㄷ
-
킬러배제 ㅈㄴ 잘한거임 공교육에서 가르치는거론 절대 못푸는 근사 유전 양론 역학...
-
대전 3월 더프 모의고사 외부생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0
안녕하세요 대전에 3월 더프 신청할 수 있는 곳 있나요? 그리고 3월 더프 외부생은...
-
그냥 2세트에서 자꾸 한번씩 실험실 열어보는거 볼때마다 킹받긴함
갯츄
너무 좋은 글에 댓글이 얼마 없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실모같은건 한번풀고 오답하먼 버려도 되나요?? N제는 2회독합니다
아님 수탐만 틀린거 2회독이라든지..
저는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솔직히 얻는거 크게 없어요.
국어가 특히 좀 약하면 격일로 주 3~4회 정도로 실모 늘려도 괜찮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저는 그래도 기출을 보고, 기출 분석을 하고, 사설을 풀어도 N제 식으로 풀지 실모로 풀라고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