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별을 여행하는 EBS파이터들을 위한 안내서 - 前篇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3955880
편의상 반말로 기술하겠습니다. 읽고 조금의 도움이 되신다면!
11월 수능이 끝난지 조금 시간이 흘렀다. 응원나간 친구들은 아침부터 느꼈을 것이다. 아 나도 이제 고삼이구나. 나에게 수능일은 학교가 쉬는 바람직한 날이었는데 이젠 내가 시험을 치는 바람직하지 못한 날이구나. 혹자는 일 년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에 후련할 것이고, 혹자는 일 년이나 남았다는 생각에 머리를 싸맬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것! 그 아래 곰팡이처럼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근심이다. 그럼 남은 고3생활은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간단하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대전제
- 밸런스가 중요하다 밸런스!
: 고 3은 몰빵하기 쉬운 마인드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몰빵하다가 실패한다면.. 내신 비교과 수능, 트라이앵글의 균형은 유지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최대한과 노력이라는 워딩이 늘 무섭지만 그대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좋은 방식은 평소 쉬는 시간에 내신 복습 / 야자시간에는 수능 + 비교과 (1~2시간) / 토요일에는 복습 및 수능+평가원 기출 분석. 과제, 동아리 등의 비교과 / 일요일에는 휴식 ( + 동아리 등의 비교과와 과제). 잘 지켜라.
- 전략을 세우고 공부해라.
: “저는 교과서를 한 자도 빼놓지 않고 달달 외웠어요.” 하.. 국사의 경우는 이런 공부법이 필요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내신은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그리고 수능은 “수학능력평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인 응용과 적용력도 평가한다. 곰보다는 여우가 되어라.
- EBS는 나오는 대로 바로 풀이에 들어간다. 내신과 겹치지 않는 한.
: 70% 반영을 제대로 체감하게 될 것이다. 잘만 풀어둔다면 깡패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안’ 풀어둔다면 처절하게 발린다. 답의 70% 정도를 알고들어가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풀이 시간에서부터, 그리고 기본적인 마인드에서부터 다르다. 든든한 무기를 준다는데 왜 마다하나. 풀고 들어가라.
- 사설보다 학평, 학평보다 평가원, 평가원보다 수능
: 당신이 풀 수 있는 가장 양질의 문제가 무엇일까? 어렵다고 능사는 아니다. 왜 수능 출제위원들을 한 달 동안 예산을 뿌려가며 가두는지 잘 생각해라. 후자부터 분석해라. 사설? 푼다면야 말리지는 않지만 안 풀어도 좋다. 수능과 평가원 분석도 채 다 못한 채로 사설을 한다면 백방 말린다. 최근 5개년 정도는 잘 분석해두어라.
11월 ~ 12월
: 아직 고2의 향기가 물씬 나는 시기. 기말고사를 준비해라. 본격적인 시작은 기말이 끝난 이후다.
12월 기말 이후
: 본격적으로 수험생이 되기 전 자신의 행적을 정리해볼 기회이다.
1. 먼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의 입학처에 들어가서 내신이나 수능 반영, 전형 등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본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진학 담당 선생님이나 담임 선생님은 믿지 마라. 선생님들은 다양한 전형과 여러 대학들을 봐야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자세히 알 지 못한다. 열정이 가득한 선생님이라면 모르겠지만 실제로 그런 선생님은 많지 않다. 슬프다..
2. 자신이 약한 과목이 무엇인지 정리해본다. 언/수/외 (국영수는 조금 멋이 없으니) 중 하나를 골라 방학 중에 집중투자를 한다. 이 겨울방학이 마지막 상승의 기회이다. 탐구 역시 이 때 기본적인 틀을 잡아두어야 한다. 이과인 친구들은 과탐에 대한 베이스가 이미 형성되어있는 것이 유리하다. 문과의 경우도 – 특히 한국사 – 이 시점에 정리를 끝내두면 상당히 여유로운 방학을 보낼 수 있다. 제 2 외국어를 하는 파이터들은 이때 기본자와 문법정도는 미리 알아두어라. 나중에는 시간이 나지 않는다.
12 ~ 2월
: 그대들의 방학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당신은 고3. 생각보다 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공부는 밸런스 아래에 이루어진다. 지나치게 공부만 하거나, 혹은 – 당연히 이런 케이스는 적어지겠지만 – 놀기만 하지 말고 적당히 밸런스를 맞춰라. 앞으로 놀 시간은 없으니 1 ~ 2주 정도 여행을 다녀오거나 잉여대라. 이런 식으로 기름만 잘 채워둔다면 추진력이 확보된다. 앞으로의 체력관리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자신이 지망하는 대학과 과를 정했다면 이에 맞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자. 여태까지 쌓아온 비교과 스펙을 정리하고 A4 반절 정도로 소감을 간단히 적어두거나. 혹은 자신의 내신과 수능 상태를 점검하고 향상계획을 세운다. 앞서 언급한 12월의 2와 연계되는 사항.
2. ★EBS가 본격적인 포문을 연다. 수능특강! 언 / 수 / 외 / 탐 전부 잘 보아두도록 한다. 6평에서 그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문제를 풀 때 그냥 답만 기억한다면 당신은 통수. 가이즈 – 그냥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지문과 문제를 분석해야 한다. 언어의 경우 같은 지문의 앞이나 뒷 내용이 나오거나, 보기로 나왔던 지문이 확대되어 나오는 경우,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등의 통수가 만발하니 조심할 것! 외국어의 경우 순서맞추기가 빈칸문제로 나오는 등 형태 변형이 잦으니 지문을 꼼꼼히 파악하여야 한다. 탐구는 특히 도표와 그림, 그래프, 사료 등의 자료에 유의할 것. 수리는 기본 교재를 통해 충실히 공부해두었다면 따로 볼 필요가 없으나 출제 경향 파악을 위해 꼼꼼히 봐두도록 한다.
+ 고교영어듣기는 지문만 읽어두어도 된다. 굳이 안들어도.. 듣기가 부족한 친구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빠른 효용을 위한 방법이다.
3월
: 먼저 3월 모의고사가 수능 성적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말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반은 맞고 반은 거짓이다. 당신이 죽어라 한다면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험생들도 죽어라 한다. 수능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당신과 대다수가 똑같이 한다면 상승은 전혀 없다는 소리. 그러니 타인보다 배로 열심히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밤을 새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수. 주중에는 공부하고 토요일 복습, 일요일 휴식 ( + 혹여 생각난다면 여타 동아리활동이나 복습2 정도?)의 기본 베이스를 유지하되, 집중력을 올려야 한다. 겨울방학 때 해둔 운동이 여기서 힘을 발휘하며, 자기 전에 20~30분 정도 줄넘기를 하고 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 / 동아리 활동의 밸런스를 맞춰라.
내신공부는 수업이 끝난 후 쉬는 시간에 잠시 복습을 하는 정도로만 유지해도 충분하다. 토요일에 한 번 더 훑어보는 것도 금상첨화이다. 그러나 이에 많은 비중을 두기보다는 수능 공부에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은 시기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는 것. 모의고사 범위에 맞춰 공부를 하다 보면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탐구과목과 수리의 경우 모의고사 진도는 사뿐히 씹어주고 자신이 만든 플랜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라. 특히 고3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 진도는 모의고사 진도와 다른 경우가 잦다. 반드시 명심할 것!
2. 가능하다면 EBS 진도는 이 때 까지 끝내고 한 번 더 보도록 해라. 반복된 복습은 큰 무기가 된다! 나아가서 이 시기 인터넷 수능이 나온다. 가능하다면 한 번 다 풀어두어라.
4월
: 내신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잔인한 계절이다. 3학년 1학기 내신은 그 어떤 내신보다도 반영률이 높은 경우가 잦으니 유의하여야 한다. 평소 착실히 복습을 해두었다면 충분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조심하여야 할 것은 시험 범위 착각과 같은 기본적인 실수와 더불어 교과서와 선생님의 말씀이 다른 경우이다. 탐구 계 과목에서 이런 경우가 잦은데, 이런 경우 반드시 선생님께 사전에 문의해라. 이건 어필로 작용할 뿐더러, 후에 시험문제 정정이 필요한 경우 큰 무기가 된다.
1. 내신공부의 비중을 점차 올린다.
수능공부를 바로 접는 것은 공부의 연속성상 좋지 않다. 첫 1 ~ 2주 정도의 기간은 점차적으로 공부의 성격을 바꾸는 시기로 잡는다. 인터넷 수능의 분석을 이 적응기에 조금 시행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자신이 정해둔 전략에 맞추어 공부한다.
만일 앞서 언급한 대학 입학처의 전형들을 확인하였다면, 이 시기에 자신이 어떤 공부를 전략적으로 해야 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대로 밀고 나간다! 그대들에게 건투를
5월
: 왔다. 휴일의 달. 그러나 그대들에게는… (눈물).
1. 첫 고 3 내신
보고 나서 잘 정리해 두어라. 선생님 경향 파악은 수능에서도, 내신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 건투를 빈다.
2. 쏟아져나오는 EBS 정리
수능특강과 인터넷 수능을 착실히 보아두었다면 이미 두 번은 보았을 터. 착실하게 두어번 더 본다. 이제 여러번 본 책이니 눈에 익었을 것이다. 속도도 늘어나고 (행복) 빠르게 끝내고, 탐구와 제2외국어를 슬슬 준비해본다. 6평이 코 앞에 닥쳐왔으니.
6월 – 평가원의 달.
: 머리아픈 달이다. 처음으로 자신이 수험생이라는 것을 체험하는 시기. 평가원 모의고사는 감독도 그렇고 시험 태도도 그렇고 어색하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연습이고 과정이다. 풀고 나서 푹 쉬면 당신의 인생도 푹 쉴수 있다는 마인드를 꼭 가져갈 것. 왜냐고? 수능 분석은 당연히 기본이고. 7월에는 내신이 있잖아.
1. 평가원? 평가원!
: 6평은 대부분 9평에 비해 조금 어렵게 나온다. 수능 직전에 어려운 문제를 냈다가 포기하는 아이들이 속출하면 곤란하니까 다만 이 시기에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릴 것! 또한 6평과 9평은 수능 출제 경향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시험은 실전처럼 치루고, 그 후 바로 오답을 정리하도록 한다. 오답뿐만 아니라, 출제되었던 지문들을 EBS 교재에 표기하고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 파악해보아라. 이를 통해 수능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 또 나온 지문은 후에 공부범위에서 제외되기도 하니 (부끄) 또한 당신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양질의 문제’ 중 하나가 평가원이라는 것 역시 명심!
2. 내신은 숨어있다.
: 평가원에 젖어서 안주하다 내신에 치이는 수가 있다. 4월과 마찬가지로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 파이팅!
7월
: 내신이 끝나고 첫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1. 1학기 내신이 정리되었다.
: 내신이 끝났다. 이로써 수시에 필요한 내신은 정리된 격. 2학기 내신은 정시에 한해 선택적으로 들어가므로 잘 파악하도록 한다.
2. 전략 점검 및 수시 시작!
: 다시 한 번 전략에 맞춰 정리한다. 이 시기에 전략을 정리한다는 미명 아래 자기소개서와 전형을 붙잡고 이에 몰두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는 당연히 위험하다. 한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합쳐서 일주일 이내로 끝내라. 어차피 당신이 쓴 글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문법 바꾸거나 단어 바꾸기 정도? 그러니 처음에 진심을 담아서 잘 써두어라. 평소에 비교과활동을 하며 정리해둔 것이 있다면 이 때 적극적으로 활용해라.
3. EBS? 하 수능..
: N제와 수능완성이 나와 있을 것이다. 앞서 해 왔던 분석법을 따라 그대로 분석을 시작한다. 이 두 교재가 가장 막강한 반영률을 보이니 잘 준비해두도록 해라. 물론 수능특강과 인터넷 수능 역시 중요하지만..(먼산)
8월
: 후편에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혹시 제목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거 패러디이신가요 ㅎㅎ
넵ㅋㅋㅋ 마땅한 것이 생각이 안나서ㄷㄷㄷ..ㅋㅋㅋ
정리 잘하셨네요 동생들한테 보여줄게요 ㅎㅎ
이제 고3될 학생입니다 좋은조언 감사하고 꼭 써먹어서좋은대학갈게요!ㅎㅎ
고3때 뭘어떻게 해야할지 막막 하기만했는데 이제 좀 감이 잡히네요ㅎㅎ감사합니다 후편도 얼른 부탁드려요
정말 도움이되는 글같아요 감사합니다!
보통 ebs는 몇번씩 돌리나요?
다다익선입니다! 기본 세번 이상은 돌리시는 것이 기억에도 유리해요. 저는 처음 풀 때 정독 (구문 분석하며), 그 다음에는 비교적 속독으로 5회정도? 반복한 기억이네요.
예비고3입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두고두고 볼게요
예비고3인데 도움이 많이 됬어요^^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막했거든요ㅎㅎ
저는 1학년때에 비해 성적이 많이 떨어진 경우라서 사실 공부하면서도 되게 불안하고 우울하거든요ㅠ
물론 일학년성적은 진정한 성적아닌거알고있지만 언수외121이 제일
잘 나온거였는데 이번에 11월모평은 323나올것같아요ㅠㅠ
국어랑 수학은 올릴자신있는데
영어는 2학년때 항상 1등급이었는데 이번에 80점대나와서 충격..
영어시간에 배아파서 집중못한것도
있지만...
어쨌든 겨울방학때 언수외 다시 121까지 올릴수있을까요??
세과목 마스터는 무리일까요?
참고로 저는 꿈이랑 목표대학은 있는대 지금저의 성적과 많이 머네요ㅋㅋㅋ 그리고 저는 문과입니다
먼저 언어와 외국어 같은 경우는 누적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현재 어떻게 공부하시는 지에 대해 자세히 말씀 들으면 좋겠지만 여기서는 제한이 크니.. 국어와 외국어 같은 경우는 체계적으로 공부하시기보다는 문제의 감? 위주로 푸시는 분들이 질문하신 님과 같은 케이스에요. 먼저 자신이 어떤 유형에 약한지 철저히 분석하고, 지문을 이에 따라 재배치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네요! 등급의 경우 제가 함부로 보장해드릴 수는 없지만.. 아직은 다급해하지 마시고 천천히 꾸준히 진행하세요. 내년 EBS만 제대로 보셔도 3등급 하한선은 거의 보장됩니다.
예비고3이라 어떻게해야할지막막했는데 너무너무 도움이되는글이네요 ㅠㅠㅠ감사합니다
정말 좋은글입니다.
정말감사합니다!!!
좋은글!!
막막했는데감사합니다ㅠㅠ
Ebs연계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두개만인줄알았는데 인터넷수능이랑 n제도포함인가요??
넵! 그러나 내년 발간되면서 변경될 수 있으니 EBS 들어가셔서 반영교재를 직접 확인하시는게 더 정확합니다.
아 그리고 EBS교재 전부 다 사지 마세요.
특히 수학
동감이네요. 반영교재만 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과탐같은경우 이비에스 무쓸모;;
언제 2편올라오나요 ㅜㅜ
잘 읽었습니다@ 제목도 센스넘치고 좋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