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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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사람이 있어요. 아니, 있었어요.
그 애가 너무 힘들어 했어요. 저는 그 애를 돕고 싶었어요. 근데, 또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나봐요.
제 말은 도통 듣지를 않으려, 아니 들을 수가 없는 처지였어요.
돌이켜보니 너무 힘들어 했던걸 뒤늦게 깨달아 버렸어요. 그 애가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 어쩌죠?
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애를 보니 포기를 해야할 거 같아요. 너무 슬퍼요. 슬픈데, 왜 눈물은 안 날까요. 당황함이 너무 큰 걸까요. 이런 저도 참 웃기네요.
저는 심리학과라고 여러번 말씀 드렸죠? 그 전공을 살리자고 여러분께 상담도 해드리고 그랬어요.
근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요. 내가 그 애를 과연 품어줄 수 있을까? 전에는 고민보다 행동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지금 고민을 하고 있어요.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고작 내가 힘들다고 그 애를 포기할지 고민하는게.
한 때 병원 원장님이 제 진로를 상담해주시며 말씀해주신 게 있어요.
상담이란게 매우 힘든거야. 하루도 빠짐없이 자살 생각하고 그런 사람한테 쉽게 말을 못 꺼내는게 그런거야. 너도 잘 생각해 봐.
저는 자신이 있다고 말을 했죠.
그리고 저는 지금 자신이 없어졌어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을 상담해드릴 자격이 있을 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진짜요.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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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 정말 어려운 일이죠. 무엇보다 내가 상대방의 상황을 현재 겪고 있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겠죠. 편안한 내 입장에서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해결책이 마음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대방에게도 이상적이리라고 장담할 수가 없어요. 상담사분들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피상담자에게 큰 도움을 주시지만... 확신이 없다면 그저 상대방이 ‘내 편이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분을 도와드려야겠다는 부담이 너무 커지면 어느 쪽에도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아무리 꾹 참고 도와주려고 해도 이런 상태에서는 힘듦이 묻어나오기 마련이에요. 그 분께 큰 도움을 주는 것이 꽃내음님의 숙명이라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적어도 여기서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께는 상담이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거예요. 확실한 조언이 없더라도,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자신의 길을 찾아가실 분들이에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 마음이 힘드시면 괜찮아질 때까지 쉬는 게 맞고요.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닙니다. 결국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겠죠. 그 길이 환한 빛으로 가득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