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를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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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로써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하나 있다. 내 강의를 다시 보는 것이다.
그런데 솔찍히 처음에는 진짜 보고 싶지 않았다. 뭔가 느낌이 34살에 영어 모의고사 푸는거랑 비슷했. 진짜 풀기 싫은데 푸는 것 말이다. 보통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치는 것에 익숙해진 강사가 다시 학생처럼 문제 푸는게 자못 떨리고 틀리면 어쩌지란 생각에 짜증날 때도 있다. 몸이 아픈 날에 풀었다간 몇 개 틀리고 내가 왜 강사를 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그정도로 싫어하는 것과 비슷하게 싫어하는 것이 바로 내 강의 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 괜찮은데 처음에는 정말 싫었다. 가장 큰 이유는 목소리부터 이상했기 때문이다. 발음도 부정확해 보이고 이런 강의를 어떻게 듣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들으면서 짜증났다. 그래서 도대체 저걸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발음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하다보니 수업이 잘 들리긴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 속도감도 없었고... 답답해서 막 흘려서도 해봤다. 그랬더니 재미는 있었지만 가끔 새는 소리가 있었다. 필기도 엉망이었다. 그래서 집에 칠판을 사서 글씨연습을 했다. 원체 악필이다. 연습해도 악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나아졌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이제는 영상을 강사 구직 사이트에 올리면 원장님들의 반응은 셋으로 갈린다.
첫 번째, 강의를 잘한다.
두 번째, 강의를 잘해보이지만 실제로 준비 많이해서 하는 것과 바로 해보는 것은 다르다.(시범강의를 보여줘야 믿겠다는 뜻)
세 번째, 메리트가 없다.
1년간 생각하고 바꿔왔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 번째, 대답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대답이 없었다면 나는 그냥 여기서 멈췄을 것이다.
앞으로 더 메리트있고 더 좋은 강의를 하기위해 계속 봐야한다. 보기 싫어도 계속 봐야한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고 내얼굴 많이 보니깐 잘생겨보이기도 한다.
나중에 학생들을 인강으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면 계속 피드백, 또 피드백이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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