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틀딱의 20수능 썰 (feat.부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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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어를 푸는데 작년보다 훨 쉽길래 안심하며 푸는 중. 마지막 경제 지문을 남겨두고 시간을 계산하니까 30분이나 남았음. 적당히 손 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방송벨이 치지직거리더니 '10분 남았습니다'라고 함.
이때 동공이 확장되고 피가 마른다는 걸 경험함. 시간을 잘못 체크한 거임. 그것도 20분씩이나. 심지어 재수생이라서 이번이 마지막이라 여기고 있었기에 더욱 엿된 상황.
일단 쉬운 어휘 문제부터 푸려는데 웬걸. 신유형이어라 본문 읽고 푸는 문제. 멘탈 바사삭. 대충 발췌 읽기로 눈알 쥐어짜내면서 6문제를 10분 안팎컷을 하고 가채점까지 작성 완료함.
끝내고 멍하게 기다리면서 제발 2등급이라도 나오길 기도함.
근데 점수는 91점에 1등급.
2. 수학 나형. 갠적으로 밥이라 보고 있었고 실제 체감난이도도 객관식에서 작년보다 쉬운 것 같았기에 그냥 웃으면서 풀었음. 근데 웬걸. 집에 와서 매겨 보니 가채점 점수는 78점. 3등급인 줄 알았으나 2등급.
근데 알고 보니 가채점을 잘못 쓴 거여서 7점 상승. 85점으로 1등급.
3. 영어. 1등급 맞을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썰은 역시 있음. 점심시간 때 친구랑 복도에서 (친구가 뽑은) 조정식 선별 예상 출제 지문 몇 개 보는 중. 친구가 자꾸 한 지문의 단어 뜻이랑 본문 내용을 묻길래 친절히 대답해 줌. 근데 그게 30번 어휘 문제로 나옴 ㅋㅋㅋㅋ 친구가 물어본 단어가 그대로 보기 5개에 모조리 출제. 20초컷.
듣기 2개를 틀렸으나 독해 문제는 1~2 문제 틀려서 90 or 93점으로 1등급.
4. 한국사. 사탐과의 시간이 짧아서 시험 도중에 미리 화장실을 갔음. 두 번째로 갔는데 복도에서 누군가 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음. 그 쌤이 '이거 해보고 싶어서 나온 거제'라며 나의 몸 구석구석을 봉으로 스캔함. 쌤의 표정이 굳더니 '여기 뭐 걸렸는데?'라고 말함. 구란 줄 알고 구라까지 말랬더니 진짜라며 엉덩이를 스캔하는데 봉이 진동하고 있었음. 국어에 이어 2번째 피말림 타임.
근데 알고 보니 추리닝 뒷지퍼 금속 자크? 때문이었음. 한국사 열심히 달렸지만 불수능으로 27점 4등급. 이걸로 재수 마무리.
...
그리고 내년, 공군에 입대.
다시금 찾아온 2번의 기회
영남대 -> 중앙대 -> SKY
신화의 결말을 장식하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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