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표본분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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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에서 '누가 이 학과에 실제 지원하고 누가 관심만 가지는지 표본분석하는거냐'고 물어보시던데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궁예도 아닌데... 제가 했던 표본분석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맞게 한 지는 모릅니다. 참고만 하세요.
- 표본분석은 안정/적정으로 내는 과에는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점수가 살짝 모자라서 눈치봐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 표본분석으로 특정학과에 합격할 것인지 떨어질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후보 학과 몇 개중에서 어디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비교 순위만 알 수 있습니다.
- 표본분석을 신비화시켜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쓴 글을 가끔씩 보는데 저는 회의적입니다.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고 유의미한 해석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 표본분석은 지금 해봐야 의미가 없습니다. 원서지원 마감 10일전부터 시작하십시오.
- 엑셀질을 엄청 해야 하므로 엑셀 사용법을 좀 익혀 놓으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익숙치 않더라도 1월부터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니 걱정마세요.
- 표본분석은 자기보다 점수가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거지 낮은 사람은 분석할 필요가 없습니다.
1. 기본 단계
볼드모트사의 합격예측 리포트에 있는 등수 표에서 상세정보를 보면 지원자가 가, 나, 다군에 어디를 지원했는지, 동시 합격했을 때 등록 순위가 어떤지, 합불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이걸 엑셀로 기록하여 다른 곳에 합격해서 떠날 사람을 빼고 내가 몇 등인지 알아봅니다. 등수를 안다고 해서 합불을 알 수는 없습니다. 지원 후보 학과들을 표본분석하여 모집인원, 충원률, 나의 등수를 비교하면 어디가 유리한지가 눈에 보입니다. 자주 하실 필요 없고 열흘 동안 3번 정도 하시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칸수 순위와 비슷하게 나올 수도 있고 빠지는 인원차이에 의해 학과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2. 심화 단계 (안 해도 됨)
엑셀의 함수, 정렬 기능, 그래프 등을 좀 알아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하다가 토나올 수 있으니 안 하는 걸 권장합니다. 제 생각에는 문과 기준으로 서성한까지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택지가 너무 많은 중위권은 추적이 어려움)
자기 환산점수+5점~자기 환산점수-3점 사이의 사람들을 추적하는 겁니다. (환산점수 -3까지 하는 이유는 A대학에서는 내 밑였는데 B대학에서는 내 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도 내 밑이다 싶으면 하지 마십시오.)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대학환산 점수, 과목별 백분위를 다 엑셀에 기록 놓습니다. (동일인인지 알 수 있는 키가 됩니다.)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리스트에 추가하고 환산점수로 리스트를 정렬합니다. 그리고 지원자들의 1, 2, 3지망 학과와 합불여부를 날짜별로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 행정를 조사하고 있는데 1지망 연세대 행정, 2지망 : 성균관대 글경영였던 사람이 연세대 행정에서 빠져서 안 보이면 성균관대 글경영에 들어가서 1지망을 어디로 바꾸었는지 기록하십시오. 1, 2, 3지망을 다 바꾸거나 지원을 뺀 사람들은 추적이 불가능한데 그대로 기록하십시오. 나중에 다시 나타날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조사해야 할 것 같지만 사람들이 과를 바꾸어 봐야 비슷한 입결인 학과 중에서 고르므로 몇 개 과를 조사하다 보면 어느 정도 바운더리가 생깁니다.
기초 데이터를 위와 같이 준비하면 통계를 내야 합니다. 아빠가 엑셀 함수를 이용하여 통계표와 그래프를 그렸습니다. 통계를 통해 날짜별로 1지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봅니다. 볼드모트사 업데이트로 인해 칸수가 변하는 날은 움직임이 활발해집니다. 초반에는 날짜별로 통계가 혼란스러운데 원서마감에 가까워질수록 경향성이 보입니다. 쏠림현상이 보이면 쏠리는 학과 지원은 조심해야겠지요.
3. 보충 단계
2번 심화단계를 안 했더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볼드모트사는 보통 원서접수 마감 이틀전에 최종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면 합격예측 리포트 탭은 고정이 되고 모의지원 리포트 탭만 살아있어서 칸수는 변하지 않지만 모의지원은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후보 학과의 지원자 수와 자기 등수 변화를 6시간 마다 기록하십시오. 개인별 추적이 아니고 그냥 학과별로 전체 숫자와 내 등수만 기록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이틀동안 지원자수가 현격히 줄면 그 학과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원자 수가 줄면서 자기 등수가 현격히 좋아지기까지 하면 나보다 상위의 사람들이 다른 과로 돌리고 있는 것이므로 지원을 적극 고려해야겠죠.
작년에 표본분석하면서 '사람 할 짓이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8시간, 아빠가 4시간, 총 12시간을 8일동안 했습니다. (주로 2번 땜에 시간 다 썼음, 2번 빼면 별로 크게 힘들지 않음)
거듭 말씀드리지만 표본분석한다고 뾰족한 수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표본분석으로 모은 데이타가 너무 중구난방이라 결정하는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인가 대단한 비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리고 하십시오.
볼드모트사 관련 글 링크를 걸어 놓겠습니다. 참고하십시오.
울아빠 표본분석 성공기 : https://orbi.kr/00033840413
실채점 이후 칸 수 변화 : https://orbi.kr/00034130923
칸수 믿지 마세요 : https://orbi.kr/0003393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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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그럼 표본분석이라는 게 나보다 점수 높은표본만 하면 되는거죠?
낮는 사람은 할 필요가 없죠. 나보다 높은 사람만 나의 합불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감사합니다
1번에서 내 앞등수가 붙어서 떠날 지는 어떻게 아나요?
그냥 대충 얘는 붙을것같은데? or 이게 3지망이니까 안오겠구나 or 그사람이 넣은 대학교 가서 일일히 확인하기
중에 뭘까요..? 너무 자세히 물어보는거면 죄송합니다...
JH사에서 모든 지망의 합불을 가르쳐 줍니다. 1지망 학과에 찾아가지 않고도 현재분석하고 있는 학과에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1지망이 다른 학과, 2지망이 분석하고 있는 학과인데 1지망 합격으로 나오면 '이 학과는 안 오겠구나' 하고 생각하는거죠.
대형과도 표본분석 하나하나씩 하는 방법밖에 없나요?
넵, 제가 아는 방법은 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분들의 방법 중에 좀 편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원서 시즌에 고생 좀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글이 모밴이라니 ㅠㅠ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