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전과 후 서울대 합격 수기 3. 한 주를 어떻게 살았나 : 미시적인 관점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33279081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마감 기한 꼭 지켜야지 한 게 결국 이 시간에 올리게 됐네요..
다음에는 좀 더 신경을 써 보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3. 한 주를 어떻게 살았나 : 미시적인 관점 - 일 주일을 어떻게 보냈으며, 어떤 부분들에 주목했나, 시간은 어떻게 썼나
1. 일 주일?
제가 일 주일에 주목하게 된 건 그 시간이 제게 일종의 최소 단위로 작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계획을 짰을 때 저는 1년의 계획, -6/6-9/9-11의 분기별 계획, 그리고 한 주의 계획을 각각 대/중/소단위로 잡았었고, 제게 일 주일은 해야 할 공부의 절대량을 정하고/수행하고/점검하는 가장 작은 단위였습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 전 주 일요일 저녁에 해야할 일들에 대한 리뷰를 진행한 후, 어떤 부분이 양적으로(하지 못했다)/질적으로(충분하게 공부가 되지 않았다) 부족했는지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중단위(분기) 전체 계획의 얼마만큼을 실행했는지 점검한 후, 새로운 한 주의 계획을 짜는 데 반영해 총 공부의 절대량을 정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 전 주의 목표<생명과학 부분> : 생명과학 1 강사 문제집의 유전 파트(60Q) 모두 풀고, 오답노트를 작성한 후 한 번 쭉 다시 풀어보기
여기에서 한 주를 보내며 얻은 결과가 (45Q 풀고 오답 완료, 그러나 숙지된 것 같지 않음)일 때 저는 남은 15문제를 얼마만에 처리해야 하지? (분기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숙지되지 않은 문제를 몇 번 더 보아야 실질적인 오답 숙지가 될까 그리고 무엇보다 몇 번 더 볼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경우 다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없는 분들의 경우 꼭 명심하세요. 한 분기에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입니다. 꼭 해야 하는 커리큘럼이나 일이 있고, 그것이 절대적이라면 한 가지 공부/과정에 집착하는 것이 전체 계획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예정되어있던 커리큘럼 중 하나를 빼면서 이 공부에 더 시간을 들이는 것이 올바른 지에 대해 꼭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과감하게 발을 빼시거나, 혹은 필수적인 부분만 훑고 넘어가는 법도 알아야합니다.
제 경우에는 오답노트에 대한 부분이 이런 딜레마에 자주 봉착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몇 번을 보아도 오답을 제대로 숙지한 것 같지 않았고, 결국 고심하다 저는 몇 가지 커리큘럼(사설 문제집 2 풀기, 개념 강의 다시 듣기)를 없애거나(사설 문제집) 간소화하는(소리내며 점검해보기 - 2-2편의 방법입니다.) 식으로 시간을 벌고, 필수적인 커리큘럼(시간 재며 모의고사 한 세트 풀고 전체 리뷰)을 살리며 얻은 시간만큼 추가적으로 회독을 진행하였습니다. 유전 파트에서 만약 복습을 하지 않고 지나갔거나,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지 않았다면 저의 경우 생1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자기 객관화를 꼭 하시라는 말로 이 챕터를 맺고 싶네요.
2. 하루?
보통의 하루는 분기에 따라 다르게 지나갔습니다.
대략적인 공부시간은 1분기(-6월)의 경우 9-11시 반, 1시-5시 반, 7시-9시 총 8시간 정도였습니다. 사이 사이에 여유롭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2분기의 경우(6월-9월) 8-11시 반, 1시-5시 반, 7시-9시 반이었고, 3분기 전반(D-30 전까지)의 경우 7시-11시 반, 1시-5시 반, 7시-10시에 공부를, 후반에는 6시에 일어나서 12시에 자고 최대한 공부를 하는 식으로 보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경우 아침은 먹기 힘들어 바나나와 두유 등으로 대체했습니다.
제 경우에는 식사시간에 혈당을 재고, 천천히 먹는 등의 요소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점심/저녁 시간이 길었습니다. 아침의 경우도 속이 안 좋았기 때문에 최소한만 먹었네요. 요지는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시간 운용을 달리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점심을 많이 먹어야 힘이 나겠고, 누군가는 꼭 한 시간은 자 두어야겠지요. 누군가는 최소 수면 시간을 꼭 지켜야 할 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다른 부분에 있어 스스로에게 죄의식을 갖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는 이만큼 자는데, 얘는 훨씬 덜 자고 열심히 공부하네’라는 말은 나쁜 말입니다. 나는 그 사람만큼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임을 무엇보다 내가 잘 알고 있으며, 그 사람과 내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다가는 전체적인 시간 운용이 훨씬 비효율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스스로의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굳건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효율’입니다. 공부하는 시간에 제대로 공부하셔야 해요. 제 경우 6월까지의 공부 시간이 길지 않았고, 9시 이후에는 친구를 만나는 등 쉬었습니다. 저한테는 그 시간이 필요했어요. 무엇보다 그걸 제가 알았습니다. 시를 쓰고 책을 읽고 가끔은 간단히 맥주를 하는 것을 본 친구들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그것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명심하세요.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며, 그 상황을 내가 납득할 수 있다면 그 믿음을 계속 간직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이 ‘수능이 다가올수록 공부의 강도/시간을 늘려야 한다’라는 말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정확하게 반대로 해서 망합니다. 여러분 중 재수를 하신 분들은 아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개념/지식이 수능 날 정확하게 발휘되지 않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10월에 내가 도달한 것처럼 보이는 경지가 신기루라는 말입니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의식의 영역으로 무의식(문제를 보는 태도/습관)을 끌어내시고, 부족한 지식을 악착같이 보완하세요. 밑 빠진 독에 최대한 열심히 물을 채우세요. 생각보다 강도있고 시간을 요하는 공부입니다. 제 기준으로는 이런 부분에만 집중해도 자연스레 공부시간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다시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아까 보통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해드렸는데, 제 기준으로 월-금이 보통의 하루에 해당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리뷰하는 날과 노는 날이었는데, 보통 월-금의 일과를 잘 보내면 리뷰를 먼저 하고 뒤에 놀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조금 더 공부를 하고(즉 토요일까지 일과를 연장하고) 일요일에 총알같이 리뷰를 하고 저녁에 놀았습니다. 아까 말했듯 한 주를 평가하고, 보완하기 위한 다음 주의 커리큘럼을 짜는 것이 리뷰에 해당합니다. 물론, 중요했던 개념/문제/태도에 대한 복습 등의 마무리 학습도 진행했지만 아무리 길어도 일과 공부량의 절반을 넘지 않았습니다. 쉬는 것도 중요했거든요(뒤로 갈수록 더 달리려면).
3. 그 외에는
놀랍게도 저는 삼수 때 연애를 했습니다. 공부 외적인 부분에도 시간을 썼다는 말입니다. 삼수 때 가장 좋은 결과를 받은 것에 연애가 악영향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술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았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악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일 년을 보냈습니다. 그 일 년 동안 10kg가 빠졌다고 하면 믿으실까요. 그런 한 해였습니다.
왜 10kg가 빠질 정도로 힘들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멘탈이 흔들리는 시기가 올수록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말했듯 수험생은 매우 외로운 존재입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이 외로움에는 그늘이 없어집니다. 나를 잠식하는 외로움을 어쩔 도리가 없다면 결국 잠이라도 그나마 편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은 제 경우에는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고통을 오답노트로 돌파하는 것은 사람을 비참하게까지 만들 수 있지만, 그래서 너무 극단적으로 공부하지는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이 외로움은 해결될 수 없으며, 그나마 공부를 하고 잔 날 그래도 하루를 어찌저찌 버텼다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은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에 힘을 모으시라고, 그리고 타인의 말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고, 필요하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리는 게 가장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조건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우시다면 객관적인 지표를 찾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가 스스로를 온전히 설득하는 것입니다. 납득이 되었다면 밀고 나가되, 타협이라고 느껴진다면 끝까지 논리를 찾고 물고 늘어진 후 결론을 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 늦은 시간이라 많이 봐주실까 싶긴 하지만, 제가 기한을 못 맞춘 탓이니,, 허허
궁금하신 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언제나처럼 감사합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코시가는거 아니냐ㅋㅋ
-
옯사추마렵네..
-
국어 유대종(고3시절픽) 수학 강기원(과외쌤픽) 영어 김기병(시데1타픽) 물리...
-
이젠 범죄자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
우 0
아
-
선택하라면 난 신발을 신을거야
-
짜요 짜요 짜요 4
짜요짜요 먹고싶다
-
너무 힘주고 막 붙이고 정서 이런 거 너무 되뇌이면서 읽으니까 시간 부족하던데...
-
D-40 0
PM 13 : 30 ~ 18 : 30 : 수능특강 모의 Q 수1 1 2 3 4 5 6 7
-
이 문장 좀 맘에 든다
-
모두 한 곳에 모여서 수능때까지 숨박꼭질같은거 하면서 놀자.. 모두가 그만하자…
-
스트레스가 심했나 ㅎㅎ
-
막전위 질문 2
선지에 ~ms일때 k+통로를 통해 k+가 확산된다 이런선지는 항상 맞는거 아닌가요?...
-
ㅈㄱㄴ
-
중고나라,번개장터 말고는 낱개로 파는 모의고사는 없나요? 다양한 문제들 접해보고...
-
증발량이랑 강수량이 둘 다 감소하는 경우가 있나요?? 뭔가 그런 경우가 있었던 것...
-
작년보다 쉽다 느꼈는데 눈팅하니까 작년보다 어려웠대서 당황 왜냐면 작년엔 논술 준비...
-
체교과 좋은점 3
1. 입시준비 수능 끝나고 시작하면 됨(일부 대학 제외) 2. 상위권 대학 정시...
-
현장감 감안해서 수능미적기준 딱 1컷 81나올 시험지들을 풀고싶다
-
K-군대 무섭다 0
친구 훈련소 들어간지 며칠만에 다쳤다네 아...... 진짜 한남이 죄다 나 저...
-
국어 연계문제집 0
국어 연계문제집 풀거좀 추천해주세요 하루에2~3독서 문학 각각 풀생각입니다 어려우면 좋습니다
-
동대문 5
동양 대통령 문준휘
-
[단독] '문재인 딸' 다혜, 음주운전 사고 입건…0.14% '면허 취소' 수준 20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
아님 더 낮았나요
-
반수 공부 첫 달 이후론 패드로만 주구장창 공부했는데 이제 조금씩 머리 아프고 눈...
-
나같은 사람잇나 15
딱히 사람을 무서워하는건 아님 사람 자체는 아무렇지 않게 대함 근데 사람이 아주...
-
고대에 옛날엔 치기공 물리치료 보건행정학과 같은곳이 보건대로 묶여서 정릉캠에 있었고...
-
1개만 해도 진빠진다
-
그냥물2나해야지 0
에휴이로그하기싫어
-
다 읽어가는데 이제 뭐 보면서 살지 일단 라프텔에서 니세코이 보면서 버티면 되긴 하는데
-
일단 플옾은 거의 못나올것같고 코시 가도 불펜으로만 나올듯
-
선악 구분 타고나… 9개월 아기에게도 도덕 본능이[책의 향기] 0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의 이분법을 넘어 좀 더 깊이 있는 논쟁을 할 수 있도록...
-
옷입는것처럼.. 밖을 못 나가겠음ㅜ 눈치보여서 막 토할것같고.. 그나마 마스크라도...
-
라이브 자료 늦게 와서 느적느적 풀어봤는데ㅜ 원래 현강이랑 동일하게 2회 연달아서...
-
고깃집 혼밥은 단골이던 갈비살집만 가봤는데 ㅋㅋ 도저언!
-
민지 4
지금 공부 안하면 민지가 안만나줄거야.. 공부해서 불쌍한 우리 뉴진스 엔터 운영해서...
-
같은사람이라고?
-
애니는 ㄴㄴ?
-
불꽃축제 소리 들린다 24
팡팡 터지는구만 발코니로 구경해볼가
-
지푸라기 듣고 싶다
-
평소랑 상태 똑같았는데 노래하니까 소리가 원래의 30프로도 안 나옴
-
처음보는거라!!! 궁금해용
-
현역이고 여러가지 문제로 현재 연휴+주말 순공시간 하루 10시간 이상이고 평일에도...
-
고2 정시 0
07년생 이고 지금 고3 9 6모 보면 국어(화작)3, 영어3,...
-
이거풀바에 n제나 기출 다시보는게 나을것 같은데 준킬러밖에 없으니까 사고력 늘어나는...
-
본인 고등학교… 3
본인 고등학교 계속 갓반고인척하는데 생기부 보면 개 ㅈ반고 같은데 이게 맞나요…?...
-
유전 세문제는 풀면서 구경도 못함.
오늘도 좋은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좋은하루 보내셔요
연애 진짜 정신적 도움 받는건 맞는거 갗아요....재수때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걸 느껴소
앗 이거는 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서로 오래 봐왔다면 더더구나 연애는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사람 성격마다 다른 게 맞겠지만서도!
마자영!ㅜ자기를 아는게 제일 중요한거 같아여
공부하시면서 여자친구분이랑 어떻게 만나셨는지 알려주실수있나요 ㅠㅠ??
연락이라던지, 언제 만나고 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저도 이 부분 궁금합니다!! 어떻게 병행하셨는지
앗 이 부분도 잘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
이 시간에 올리면 못 볼 줄 알았어요?
맞아요
ㅋㅋㅋㅋ아무래도 너무 늦은 새벽이라,, 허허
특히 스스로가 스스로를 설득해야한다는 말 너무 공감되네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 입시공부에 한정해서만은 아닐 듯 합니다
물론 가끔은 행동력이 우선이 되어야 할 때가 있지만요
항상 잘 읽고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늘 감사합니다!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런 태도가 제게 많은 도움을 준 건 확실한 거 같네요 ㅎㅎ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