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험에 필요충분조건이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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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1. 이 수능국어와 논리학 3부작의 1부입니다.
[1부] 국어시험에 필요충분조건이 웬 말?
[2부] 논리학을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할까?
[3부] 논리학 배우고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다면?
2. 위첨자 abcdef는 19/20ab학년도 cd월 시험 ef번 문항/지문이 출처임을 뜻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요조건, 충분조건 개념은
국어시험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문과 선지에 각주나 설명 없이 '충분조건', '필요조건'이라는 용어가 직접 제시됩니다. 기출분석을 충분히 한 학생들이라면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이런 표현을 봤을 겁니다.
● 예술의 정의와 관련된 이 논의들은 예술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의 공통된 본질을 찾는 시도이자 예술의 필요충분조건을 찾는 시도이다.210920~25
● 거시 건전성 정책은 미시 건전성이 거시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200627~31
그리고 놀랍게도(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용어는 최초의 수능인 1994학년도 1차 수능에도 선지로 툭 튀어나온 적 있습니다.
● ② 미는 예술의 필요 충분 조건이다.940837
수능국어를 위해 (문학 개념어를 공부하듯) 필요조건, 충분조건도 독서 개념어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필요조건, 충분조건 개념을 배우기도 하죠. ㅎㅎ
[10수학03-06]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이해하고 구별할 수 있다.
둘째, 지문과 선지에 필요조건, 충분조건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 인문학·사회학·자연과학·기술공학·예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도 없이 출제됐습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독서나 토론을 충분히 경험하여 탁월한 언어감각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아래 표현들이 논리적으로 같은 의미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필요조건, 충분조건 한국어 번역 관행 총정리
※ ■(충분조건)와 ▲(필요조건) 자리 주의
■이면 ▲이다.
■일 때 ▲이다.
■인 경우에 ▲이다.
■이면 ▲임이 보장된다.
■이기만 하면 ▲이다. (주의!)
(오직) ▲이어야(만) ■이다.
(오직) ▲일 때만 ■이다/일 수 있다.
(오직) ▲일 경우에만 ■이다/일 수 있다.
▲를 통해서만 ■이다.
■인 한 ▲이다.
▲이지 않으면/않는 한 ■일 수 없다.
■는 ▲에 한한다/한정한다/국한한다.
▲에 국한하여/한(정)하여/제한하여 ■이다.
■이기 위해서/위하여 ▲이어야(만) 한다.
■이려면/하려면 ▲이어야/해야(만) 한다.
▲는 ■이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는 ▲이기 위해 충분한 조건이다.
▲는 ■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가 성립하면/보장되면, ▲가 성립한다/보장된다.
▲가 성립하지/보장되지 않으면,■가 성립하지/보장되지 않는다.
▲는 ■이기 위해 필요하다./요구된다./없으면 안 된다./반드시 있어야 한다./필수적이다./필수불가결하다.
▲는 ■이기 위한 요건/전제조건/선결조건/요구조건이다.
■는 ▲를 전제한다.
■라는 전제 하에서 ▲이다.
이런 표현을 알아두면, 독해나 문제풀이가 빨라집니다. 지문에 관련 표현이 나올 경우, 지문 내에서 재진술되거나 문제에서 선지화될 때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 곧잘 쓰이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표현 간 구별을 힘들어합니다. 따라서 필요조건, 충분조건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각 표현들은 언제 거짓이 되는지, 관련된 추론형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도까지 다채롭게 훈련한다면, 단기간에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진 학생들과 비슷한 레벨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에 나열한 표현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또 시험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20분짜리 영상을 시청하면 됩니다. 어떤 교재/강사를 통해 공부했든 배워가는 것이 있을 겁니다.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진 강사 분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주의
기계적으로 필요조건, 충분조건 표현법을 외우지 말고, 일상어 감각과 연관지어 공부하길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소홀히했다간, '만'이 붙으면 무조건 필요조건!이라는 것만 피상적으로 기억한 후, "■하기만 하면 ▲이다"라는 문장을 보고도 ■를 필요조건이라고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분명히 구별해서 알려줬음에도, 왜 똑같은 '만'인데 어떤 때는 필요조건, 어떤 때는 충분조건이냐고 제게 묻는 학생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어요. 일상어 감각에 비춰보면 너무나도 쉽고 당연하게 구분되는 것이니, 이해가 어렵다면 ■와 ▲ 자리에 적당한 말을 넣어가며 음미하며 공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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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더러워서 그런가 1-2, 1-3밖에 기억 안 나는데.. 혹시 복기 하시는 분 계신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올렸던 글도 이런 글인데 그 게시글에 필요조건 충분조건을 몰라도 된다는 내용으로 댓글이 달리고 그런 댓글이 좋아요 100개까지 가는 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그게 오르비임 ㅋㅋㅋ
네, 필요조건, 충분조건은 지문이나 선지게 툭 튀어나오는 '개념어'이기도 합니다. 문학 개념어와 동등한 위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르고 만점 받으신 분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저 역시 해당 내용을 모르고 고득점을 받기는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때는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고득점 받는 학생들은 명시지는 아니더라도, 암묵지 형태로는 알고 있었겠죠. ㅎㅎ
맞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선생님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서 언급을 많이 하시다 보니 생소하더라도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명시지로도 받아들이는 좋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네요. ㅎㅎ
저는 충분조건, 필요조건을 각각 필요한 조건 , 충분한 조건으로 의역해서 문제를 풀었었는데 수능으로 한정해도 이것은 오개념일까요?
동어반복이므로 오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본문에서 적었듯, 그런 개념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법들, 그리고 각 표현들은 언제 거짓이 되는지, 관련된 추론형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도까지 아는 것을 권장합니다.
편집된 강의로 1시간이 넘지 않을 겁니다. 20분은 제가 본문 중에 삽입해놨고, 나머지 20~40분은 제가 시간 날 때 유튜브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애초에 공허참도 선지로 나온적 있는데(가능세계, 물론 잘못된 풀이지만) 필요충분조건 몰라도 된다고 하는건 정말 너무한거같음
공허한 참이 선지에 직접 나온 적이 있나요? (가능세계 <보기> 문항은 공허한 참을 출제자가 놓쳐서 문제가 됐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네 가능세계에서 간접적으로 나온거 말하는거였어요
아... 논리학 무용론이 나온다는 게 정말 안타까운 현실인 듯합니다.
수능 대비로 알아야 할 필요최소한 논리학이 강의상 1시간 정도밖에 안 되므로, 비용-편익을 생각해도 공부할 가치가 있죠. ㅎㅎ
국어시험 메타가 바뀐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논리학이 필요없다느니 필요조건 충분조건 몰라도 된다느니 와 같은 말들이 있다니... 게다가 필,충 조건은 논리학 몰라도 고1때 수학시간에 잠만 잔게 아니면 알탠데 ㅋ
수학시간에 필요충분조건을 배우긴 하나, 표현법(한국어 번역 관행)에 대해서는 수학이나 국어에서 잘 안 다루죠. 이 부분이 어쩌면 명제논리의 고유한 영역 같기도 합니다.
공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leet준비하려는데 전기추 2도필수인가요? 전기추1과 머리야터져라 수강했습니다
네, 전기추2까지 듣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기추1, 2까지 다 공부해도 리트 언어이해 대비로는 기본밖에 안 됩니다.
요 강의 전기추1에있는 강의인가여.?
네~ 전기추1에서는 더 다채롭게 다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