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음 [282112] · MS 2009 · 쪽지

2020-05-24 18: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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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약대=을지대의대,계명대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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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약대 신입생 선발…자연계 입시에 지각변동 예고




2020.05.24 09:12:17 




약대 2+4년제→6년제 전환…고2부터 학부신입생 선발
의·치대 못지 않은 선호도…자연계 학과순위 연쇄이동
32개 약대 1607명 선발 예고…수능 선발비중 43.6%
학부선발 약대 가세, 주요大 자연계 합격선 하락할 듯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약학대학 신입생 선발이 재개된다.


그동안 3학년 편입체제로 운영되던 전국 32개 약대가 14년 만에 학부 선발로 전환하는 것. 입시 전문가들은 입학성적 최상위권에 속하는 약대가 학부 선발에 가세하면서 자연계 입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중앙대 약학대학





◇약대 32곳 학부선발…모집인원 1607명

24일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32개 약대는 2022학년부터 6년제로 전환한다. 선발 인원은 1607명으로, 서강대의 2022학년도 전체 모집인원(1715명)과 맞먹는 규모다.



약대 학제는 지난 2006년 약사 전문성 향상을 위해 4년제에서 2+4년제로 개편했다. 이후 3년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2009년부터 편입학 체제로 전환했다. 대학 일반학부에서 2학년을 마친 뒤 약대 3학년으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약대 입시가 편입학으로 바뀌자 이공계 기초과학분야에서 학생 유출이 심화됐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6년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학·생물 등 이공계 기초학문 분야의 학생 이탈률은 최고 46%에 달했다. 이후 이공계 황폐화 논란이 거세졌고 교육부는 2018년 약대 학제개편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당시 하연섭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매년 약대 편입생 1800여명 중 화학·생물전공이 1100여명을 차지하는데 이런 현상이 10년간 지속되면 기초과학 인력 유출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교육부는 공청회 이후 2022학년부터 약대 학부 선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37개 약대 중 32곳이 2022학년도 입시부터 학부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1607명으로 일반전형(정원 내)이 1433명, 농어촌 등 특별전형(정원 외)이 174명이다. 나머지 강원대·목포대·부산대·숙명여대·충남대 등 5개교 약대도 2023학년도 대입부터 학부 선발로 전환할 전망이다. 전국 37개 약대가 모두 학부 선발로 바뀌면 선발인원은 1700명을 넘어선다.




◇약대 커트라인 지방대 의대 수준

대학별로는 이화여대와 중앙대가 각각 120명으로 선발인원이 가장 많다. 이어 덕성여대(80명)·조선대(75명)·영남대(70명) 순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치대·한의대 등과 함께 약대를 자연계열 최상위권 모집단위로 꼽는다. 실제로 약대 학부 선발이 이뤄졌던 2007학년도 입학성적을 보면 서울대 약대 지원 커트라인은 을지대·계명대 의대와 비슷하다. 성균관대 약대는 서울대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화여대·중앙대·경희대·숙명여대 등 주요 약대도 서울대 자연계열 입학 수준을 갖춰야 합격이 가능했다.



2022학년부터 약대가 14년 만에 학부 선발을 재개하면서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 순위는 지각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약대 학부 선발 재개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들의 순위가 요동칠 전망”이라며 “2022학년도 대입에서 약대의 가세로 지방 소재 의대·치대·한의대·수의예과는 합격선이 기존보다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 주요 대학 자연계열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임 대표는 “이과 상위권 학과 사이에서 연쇄 이동이 발생하면 주요 대학 자연계열 또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대학 자연계열 진학을 노린다면 약대의 등장으로 학과 간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2022학년이 적기”라고 지적했다.




◇입시 당락은 수능에서 갈릴 듯

약대 입시 당락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학부 선발 전환을 예고한 32개 약대의 정시 수능 선발(정원 내) 비율은 44.1%(632명)다. 내신 비중이 큰 학생부교과전형(27.4%, 393명)이나 학생부종합전형(24.7%, 354명)보다 비중이 크다. 논술전형은 3.8%(54명)에 불과했다. 2022학년도의 전체 4년제 대학의 정시 선발비율은 24.3%다.



특히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약대의 정시 비율이 50.2%(325명)에 달할 정도로 수능의 영향력이 크다. 반면 지방 소재 약대 정시모집 비율은 37.4%(239명)로 수도권에 비해 12.8%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75%(90명)로 정시 선발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단국대(천안) 73.3%(22명) △순천대 60%(18명) △중앙대 58.3%(70명) △한양대 53.3%(16명) △덕성여대 50.0%(40명) 순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약대 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약대를 목표하는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수능 대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2학년도 대학별 약대 선발인원 및 전형별 비율(정원 내 기준, 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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