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솜쓰 [88047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4-28 21:45:05
조회수 28,300

200만원으로 독학재수한 썰 3편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29741651

안녕하세요. 그만 쓸까하다가 기다려주시는 분이 한명이라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3평이 끝난 시점에서 헤메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마저 씁니다ㅎ


현역시절 수능을 망치고 기대도 안하던 S대학 상경대학 논술이 예비 1번을 받자 인서울은 했구나 하고 안도했지만 불합격. 적성고사로 G대학 합격했지만 집안에서의 압박으로 등록취소. 결국 재수시작….


1,2편을 안 보셨다면 보고 와주세요...ㅎ


1편:https://orbi.kr/00029568604

2편:https://orbi.kr/00029617964


수학, 영어는 자신 있었지만, 국어는 항상 자신이 없었음. 마닳 전권을 4회독 했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항상 있었음. 유현주쌤이 잘 가르치신다는 후기를 보고 유현주 쌤 현강을 듣고 싶었지만, 수중엔 60만원 정도가 남았고 수능 전까지 각종 모의고사, 인강 교재, 식비 등 사야할게 굉장히 많이 남았었음. 오랜 고민 끝에 실전 모의고사 연습할 겸 9월 한달간 대치 러셀을 다님. 교통비, 학원비, 교재비 등 해서 딱 50만원을 씀. 하지만, 유현주 쌤이 자료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주시고 배운 것도 많아서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었음. 이래서 현강을 듣는구나 싶었음…(러셀 대치를 가보고 돈만 있으면 다니고 싶었음...)


그렇게 수능전까지 쌤이 주신자료와 각 과목 파이널 강의교재, 실모를 사서 남은 돈을 다 씀. 수능 원서 비는 차상위계층이라 환불받아서 괜찮았음.  10월부터 왠지 모를 자신감이 항상 들었고 수능에서 다 맞을 것 같은 예감만 들었음. 실모를 몇 개 안봤지만, 보는 족족 한 두개 정도만 틀리고 모든 과목이 완벽하게 공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달린 후 수능 전날 연계공부를 거의 안 한 상태여서 유튜브에서 예상 문학 작품 목록을 보고 거기서 강조한 작품만 3번정도 읽고 1년간의 수능 공부를 마무리 지음…


수능 당일 도시락, 각 과목 정리 노트, EBS 선별 작품(전날 유튜브), 수험표, 커피를 들고 7시 20분에 시험장에 도착함. 국어 시험 전, 6평 경제지문과 9평 법지문을 꼼꼼히 읽고 전날 유튜브에서 강조했던 현대소설(놀랍게도 자전거도둑 포함...), 월선헌십육경가, 유씨삼대록을 간단히 읽음…(거짓말없이 사실임..)


국어 시험, 시험지를 받고 평상시 푸는 순서대로 화작, 문법을 다 풀고 문학을 딱 푸는데 내가 봤던 3작품이 다 나옴… 너무 놀래서 소리지를 뻔하다가 정신차리고 다 아는 내용이여서 순식간에 다 풀고 비문학도 예상외로 쉽게 나와서 다 풀었음. 다 풀고 시간을 보니 20분이 남았었음. 100점 나올 것 같아서 주체가 안됐음… 느낌이 너무 좋았었음.


그렇게 국어를 마치고 수학도 전날 오르비에서 파급효과에서 올려주신 EBS선별 문제에서 바로 연계가 되어서(아마 28번이였던걸로 기억함.) 빠르게 풀고 다른 문제도 느낌이 너무 좋았음.


국어, 수학이 너무 느낌이 좋았고 웃으면서 밥을 먹고 영어 EBS선별 지문을 깔끔하게 읽었음. 하지만, 한번도 틀린 적 없는 영어 듣기에서 2문제를 졸다가 못듣고 그후로 멘탈이 나가서 뒤에 문제들이 눈에 안들어옴. 그렇게 영어를 망치고 사탐을 시작함. 한국사, 한지는 너무 쉬워서 그냥 바로 다 풀었음. 하지만, 생윤이 헷갈리는 문제가 3개나 있어서 멘탈이 나감.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찍고 답안지를 제출함…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릎을 끓고 답지가 나올때까지 기다림. 국어, 수학이 쉬웠다는 기사를 보고 나만 쉬운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숨을 쉴 때 탐구까지 답지가 뜨고 채점을 하기 시작함. 국/수나/영/한/한지/생윤이 96/92/79/50/50/45 가 나왔고 등급은 113113이 나옴. 현역 때 19수능이 워낙 괴랄했던 시험이라 올 4등급이 떴었는데 채점을 하고 난 후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기분이 좋았고 앞에서 말한 기숙학원 다닌 친구가 나보다 못봤다는 말을 듣고 열심히 산거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음. 하지만, 집안에서는 칭찬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왜 공부했나 싶었음… 아무튼 이렇게 1년간의 수능을 마무리 짓고 다음날부터 등록금을 벌기 위해 다시 알바를 시작함……...ㅠㅠ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저와 상황이 비슷한 재수생들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시험 잘 볼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드리려고 썼습니다. 물론, 200만원이라는 돈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원하는 컨텐츠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재수 하시는 분들 원하는 대학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ㅎㅎ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