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gory House [241024] · 쪽지

2012-07-05 12:11:02
조회수 4,605

4년간의 오르비 생활을 마치며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2947063


레벨 50등급 / 포인트 1611점 / 회원가입일 2008-07-05 / 최근접속일 2012-07-05



우연치고는 특이한 일이네요
오늘이 정확히 가입한지 4년째 되는 날이군요. 보면서 놀랐습니다.


실은 어제 보면서 걍 이것도 저것도 어차피 말도 안되니 그냥 나 하나 관두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그 사과하신다는 글에 그렇게 댓글을 달았고, 그 뒤로 댓글 안달고 그냥 떠날 생각이었구요
하지만 뭔 미련에선지.. 글을 자꾸 보게되고, 어떤 일이 있는가를 보다보니 결국 이지경까지 일이 커지고 말았네요

저는 오르비를 입시로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렇듯이요
전 오르비에서 꿈을 꿨었고, 오르비에서 좋은사람들도 너무 많이 만났습니다.
오르비에서 예전에 입시끝나고 새벽에 사람들 모여서 채팅하고 서로 고민 나누고 소회하면서 생각했던 것도 떠오르고
짧지만 에피가 되어서 에피분들 만났을때도 너무너무 좋고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잠깐이었지만 너무 새로운 후배에게 잘해주시는 선배님들 모습에 늘 감사했었고
내가 이 좋은문화를 이어가자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당연히 사실이었습니다.

오르비를 통해서 수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었고(지금도 카톡중인 ㅎㅎㅎ)
그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웃었던 지난 날들이 생각이 많이 나는군요
이 사이트 아녔다면 제가 자이스토리에 이름을 올리는 일같은건 없었을거고
저 뿐만아니고 제 사촌, 제 과외학생들, 아는 학생들까지 정말 소중하게 안고갈 입시정보같은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전 그때가 참 좋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늘 감사했습니다. 이광복 운영자님이 사이틀을 운영하신 이래
그분이 내주신 분석이나 입시에 대한 소회같은 글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사람이고 싶다라는 꿈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변했네요 오르비 많이.
많이 변했어요. 단지 정치글 올리고, 뭐 사진관이 어떻고 이래서가 아닙니다.
예전 오르비는 어쩌고 저쩌고하는 추억 따먹기를 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아방동님같은 경우는 저보다 더 오래 오르비를 계셨을테고
몇몇분들도 역시 오르비에 저보다 더 훨씬 오랜 시간들을 정을 붙이고 계신분들이 많을줄로 압니다.

헌데 이 모습이 저는 상당히 회의감이 드네요.

어제 올린글의 내용은 명확했습니다. 그냥 서로 배려하자고요
진짜 저 '서로'의 의미가 변질되지 않기를 정말 바랬습니다. 양쪽이라는 얘기도 여러번했었고요
제가 잘 몰랐었다고 지적해주시는 분들 있지만, 저는 원인이 중대장님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
그분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냉소가, 저는 눈팅을 했지만서도 분명히 느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지 않기를 정말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린거였고, 그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일이 커질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대장님과 말을 섞어본적이 없습니다. 그전까지 한번도요.
근데 중대장님이 대뜸 리플을 다시길래, 전 솔찍히 놀랐습니다.
전 중대장님과 부딫히고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저분이 저 글의 뜻을 충분히 아실만한 상황이고 아실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기분이 나쁘실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 드린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다른 유저들에게와 마찬가지로 제게 똑같이 비아냥과 조소를 던지시더군요.
너무 다구리를 맞아서 시니컬해졌다, 라고 보기에는 제 기준이겠지마는 과했다고 생각이 들었고
저는 그래도 그건 아니다, 조금만 더 서로 양보하자는 댓글을 달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랬더니 중대장님께서 몇번 리플 왔다갔다 하시고 나서는 공개사과글을 올리셨죠.


제가 지금 당장 여기서
4년간의 오르비 생활 소회
라는 글을 작성한 후, 풀뜯어먹는 소와 물고기 회를 같이 찍어둔 사진을 올린 후
중대장님을 조소하고 비아냥 한다면, 그 행동은 당연히 질타받는걸 넘어서서 상대를 자극하는 충분한 사유가 되지않습니까?

그 뒤에 그 글에 달린 리플들에는 정말 원색적으로 중대장님 비판하는 글도 있었고
중대장님께 정중히 요청하는 리플들도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헌데 중대장님의 태도는 그 두개의 리플을 대하는 태도가 똑 같았습니다.



다 지난일 무슨 소용이겠어, 라는 생각으로 놓고 잇었던게 사실이었고
내 다시는 참견하지 않으련다라는 마음 품었던게 바로 어제였습니다.
헌데 어제, 그분이 다시글을 올리셔서 사람들 조롱하는데, 정말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나더군요
사람을 사람답게 대접하지 않는다, 가 그때 제가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감정 컨트롤 못했던 점도 있었습니다만) 글을 써내려가고 그분이 댓글달길 기다렸거든요?
그랬더니 글이 없어지고 아방동님이 가만히 좌시하지 않으시겠다는 글을 올리게 되신겁니다.

그 감정 그대로를 가지고 리플에 들어가니, 정말 무슨말이든 해낼 수 있을거 같더군요.
그래서 마구 썼습니다. 실제로 저는 저렇게 리플 막 다는거 힘들어서도 못하는데
정말 분하더군요. 왜 내가 옳지 않다는 얘기를 들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저걸 잘했다고는 말하시진 않으시지만
다른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자꾸만 같은 문제라고 하시는 것도 화가 난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분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가졌건, 또는 어떤 생각과 여지껏 어떠한 것을 배우셨건 저는 정말로 관심 밖의 일이고 그 외 많은 유저들도 저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그래서 그분의 어떤 저런 견해를 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기본적으로 사람이 같은 말을 하더라도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 있으며, 그 기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들이 있는데
중대장님 기준(다른 분들도 해당되는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은 다른사람들과는 정말 다른거 같더만요.


어제 인터넷을 하면서 처음으로 누구를 정말 만나고싶다, 라는 생각을 간절히 했습니다.
그만큼 약이오르고 분했었고, 당시 목적하신것이 이것이라면 목적을 120% 달성하셨다고 말하고 싶네요
근데 뭐 제가 정말 어쩌겠습니까. 정말로 어쩌겠습니까.
쪽지로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그러더군요. 그냥 오르비 끄시고 다른거 하시는게 님을 위해서 정말 좋을거라고
안바뀔거라고. 그런말씀들을 하시더군요.
동의하면서도 답답했고, 그래서 내린 결론이 이겁니다.

예전부터 이래왔었더라면, 난 오르비 안했을겁니다.
오르비에서 꿈꿔왔을 일도 없을거고, 오르비에 관한 좋은 기억 좋은 글 힘이되던 자료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 다 없었을 겁니다.
여지껏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셨던 이광복 운영자님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운영자님이 제게 만들어주신 꿈은 유효하지만, 오르비에서는 그것이 어려울 것이라는거 느꼈습니다.


한마디만 더 하고 긴 글을 줄일까 합니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문제가 생각의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이트가 정말 건강하고, 또 언젠가는 저같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꿈을 심어줄 수 있으려면
이 모습으로는 절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금 글쓰기 전에 연고대 게시판 들어갔다 왔는데.. 참 예전생각 많이 나네요정말
저 아는척해주셨던 많은 분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떠난다고 아쉬워해주신 분들에게도 정말 많은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쪽지로 제 걱정 많이 해주시고 제 생각 많이들 들어주셨던 많은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다른 사람들의 채 영글지도 않은 소중한 꿈들을, 몇몇사람들이 우매하게 짓밟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저는 꿈을 얻어갔기 때문에 떠납니다. 그간 정말, 진심으로 많이 얻고 갑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우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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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 · 406658 · 12/07/05 12:2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뺩뺩 · 385896 · 12/07/05 12:29 · MS 2011

    엉ㅇ엉어엉엉엉ㅇ엉엉어엉엉
    이러면 어떨까하는 글 하나 달았다고 비난받고 쌍소리 들어야 되고 님 언행좀 고치세요 하는 말에는 너나 잘하세요. 그건 개인성격차 이런 말 들어야 되나요?
    그래놓고 이제는 그게 싫으면 니가 가라네?
    이대로는 오르비가 그분과 그분 옹호하는 동아리가 되겠군요. 오르비 입시사이튼줄 알았네요.

  • MooJin~ · 39447 · 12/07/05 12:30 · MS 2003

    안녕히 가세요...

  • BIGBOY · 316244 · 12/07/05 12:45 · MS 2009

    2004년부터 오르비에 들락거리던 유저로써,,. 님 글을 읽으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여워요.

  • BIGBOY · 316244 · 12/07/05 12:45 · MS 2009

    2004년부터 오르비에 들락거리던 유저로써,,. 님 글을 읽으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여워요.

  • BIGBOY · 316244 · 12/07/05 12:45 · MS 2009

    2004년부터 오르비에 들락거리던 유저로써,,. 님 글을 읽으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여워요.

  • 찢어진날개 · 331091 · 12/07/05 13:13 · MS 2010

    아....

  • 시테 · 357494 · 12/07/05 13:41 · MS 2010

    뭐 탈퇴시켜달랄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차라리 탈퇴하는게낫긴 하겠네요
    정말 여러모로 느끼는 점 많네요.
    저뿐만이 아니었다든지, 저도 결국엔 그랬다든지.

  • 이해 · 384398 · 12/07/05 13:57 · MS 2011

    인터넷에서라도 관심 받아야죠.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사랑 받겠습니까.
    .
    몇 몇 분들이 이렇게 예의를 갖추어 주셔도 저런 식으로 나오는데 현실에선 어떨까요? (모두 알겠지만..)

  • 신도 · 365411 · 12/07/05 15:06 · MS 2017

    Good bye~

  • 물리Ⅱ · 21508 · 12/07/05 15:59 · MS 2003

    인터넷 커뮤니티 하나 끊기가 쉽지 않은데 어찌보면 성공하셨네요. 계기는 유감스럽지만요..

  • 사이쿄우 · 348342 · 12/07/05 17:51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입니다.
    -
  • Asterisk · 309234 · 12/07/05 22:32 · MS 2009

    님 15시간 공부는 개드립이다 이거 왜 지우셨어여 ㅠㅠ

    거기 광복옹 댓글 다시 보려고 했는데..

    글 싹다 지우셨네ㅠㅠ

  • 사이쿄우 · 348342 · 12/07/05 23:43

    인터넷에서 그런 글들 긁어모아서 독동에
    꽤 올려놨었는데 위 하우스님을 비롯한 몇
    몇 선비분들이 태글들 걸어대시길래 싹
    다 지워버렸네요.

  • Asterisk · 309234 · 12/07/05 23:57 · MS 2009

    네 ㅋㅋ 근데 제가 님 글 잘 안봐서 관심은 없지만
    에피부심은 좀 아니였던거같아여

    실제로 가능하기도 하고요..(광복옹도 말씀하셨고)

  • 사이쿄우 · 348342 · 12/07/06 00:13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입니다.
    -
  • AbandonedSoul · 59684 · 12/07/06 00:17 · MS 2004

    진짜 패기 쩌십니다.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도 계속 싸우자로 일관하시네.

  • 사이쿄우 · 348342 · 12/07/06 00:21
    블라인드 처리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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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terisk · 309234 · 12/07/06 00:39 · MS 2009

    좋게 말하는데 비꼬시네ㅋㅋㅋㅋ

    뭐 저는 애초에 싸울 생각은 없으니..
    제가 님에게 싸움 걸은건 아니에요.
    여태까지 제가 정치적논쟁등에 시비걸은거 있나요..


    그리고 아방동님이 말씀하시는건 제 댓글에 관한 비꼬기에 대한 내용일 껍니다.

  • 사이쿄우 · 348342 · 12/07/06 00:44

    계속 싸우자로 일관한다고 뭐라하는거보니 제가 하우스님께 말하는거보고 하는말인것 같은데요ㅋㅋ오르비에서 몇몇분들 존댓말해가면서 할말 못할말 점잖은척하는게 웃겨서 선비라고 놀리는걸로 컨셉잡은거라ㅋㅋ 너무 기분나빠마세요ㅎㅎ

  • AbandonedSoul · 59684 · 12/07/06 02:29 · MS 2004

    마지막 보고 한 얘기였어요.
    사이쿄우님 평소 스타일이랑

  • kaiabrid · 390218 · 12/07/05 23:43 · MS 2011

    세상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종류인지는 생략합니다 ㅎㅎ

  • ..signme · 30745 · 12/07/05 23:54 · MS 2003

    무슨 일이지는 모르지만
    일년에 한 두분씩은 사진관에 이런 글 남기고 떠나시더군요.
    맘이 많이 상하는 일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