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2909 [902909] · MS 2019 · 쪽지

2020-01-23 16:15:47
조회수 11,269

26) (19)34233->(20)12111 수능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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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902909입니다.

오늘은 재수 수기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작해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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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 고등학교를 대치동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치동에서 특출난 학생이 아닌, 그저 그런 학생 A였습니다.

매일매일 학원을 다녔지만 학원에서 시키는 공부에 집중하기보다 학원 끝나고 친구들과 노는 것에 더 집중했던, 그런 학생이었죠.

고3이 되어서도, 제 평소 행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에 다니다가 빈 시간이 나면 바로 pc방을 찾아가 게임을 키곤 했었죠.

어느덧 시간이 흘러, 6월 모의평가가 다가왔습니다.




2019 6월 모의평가- 11244

공부를 주체적으로 하지 않고, 학원에서만 시키는 공부를 따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꽤 괜찮게 나왔습니다.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던 과학탐구를 제외하면, 모두 제가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수학 과목에서는 두 문제를 찍어서 맞췄고, 영어는 81점으로 낮은 2등급이였지만 뭐 어때요.

성적표에 적힌 점수는, ‘이정도면 대학 갈만하다’ 라고 말하고 있었거든요.

이때의 저는, 과학탐구 과목만 보충하면 연고대도 갈 수 있겠다, 라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2019 9평- 23233

점수에서 거품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수학 영역에 9평부터 기하와 벡터가 들어왔습니다.

기하와 벡터에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단순 벡터의 연산조차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저에게 9월 모의 평가에서 나온 기하와 벡터 문제는 풀기에 너무나도 역부족이었습니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도 6평 이후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수가 소폭 올라간 선에서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저는 참 긍정적이었습니다.

영어 점수가 81점에서 87점으로 올랐기 때문에, 수능에서는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국어 점수는 원점수상으로 따졌을 때에 92점이었기 때문에, 크게 모자라지 않은 점수라고 생각했고, 수학 점수는 신경쓰지조차 않았습니다.

생명과학과 지구과학 점수는 막연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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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수능 34233

대망의 수능입니다.

국어 원점수 71점, 수학 원점수 73점, 영어 원점수 89점을 기록하며,제 인생 역대급 최저 점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국어를 채점하며, ‘아 이러다 재수 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 수학을 채점하다 ‘아 재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 성적으로는 인서울은커녕, 낮은 지거국조차 들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수능을 본 당일, 아버지와 재수 상담을 하였고, 1월 1일, 저는 기숙학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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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에 들어가서 주변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여태까지 공부라고 생각하고 했던 것들은 공부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 습관이 하나도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제 공부 습관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과학 탐구, 그리고 수학(특히 기하와 벡터)은 기본적인 체계조차 잡혀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하나 공부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위에 포스트 잇으로 목표를 적어 두어, 내 자신에게 동기 부여를 했습니다.

‘수능 점수로 대학 자유이용권 끊기!’



2019 6평 11123

올해 6평,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망친 탐구 과목을 제외하면 꽤 괜찮았습니다.

국어에서는 문학1개, 비문학 1개 빼고 전부 맞추었고, 수학 과목 역시 남들이 버벅거렸던 비킬러 문제들을 깔끔하게 넘어가고 96점이라는 점수를 받았거든요.

이정도 성적으로는 서성한 정도 학교를 갈 수 있겠더라고요.

6평 점수로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의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네 성적이면 의예과도 충분히 노릴 만한데, 의예과는 어떠냐?”

그 이후, 제 수능 목표는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가 아닌, 의예과로 바뀌었습니다.




2019 9평 12121

기숙학원이 맘에 들지 않아서 독재학원으로 학원을 바꾼 후, 저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철저하게 제한되었던 휴대폰과, pc 게임이 절 계속 방해했습니다.

생명과학, 지구과학의 점수는 소폭 상승하였지만, 꽤나 안정적이었던 국어와 수학의 점수가 떨어졌습니다.

9평을 치른 이후, 저는 흔들렸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시간표를 짜서 제 자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안정적이지 않던 지구과학 공부 비중을 늘렸고 아침 시간에는 무조건 국어를 공부했으며, 수학 역시 오답노트를 위주로 충실히 공부하였습니다.


2019 수능 12111


올해 수능입니다.

그동안 약점이라고 생각해왔던 지구과학 점수가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3점짜리 실수를 저질렀지만, 그거 이외에는 정말 만족스러운 시험이었습니다.

점수를 보자, 이 점수로 제가 가고 싶었던 모든 학교들에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1년동안 공부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정시 원서를 제가 항상 가고 싶어 했던 의예과에 넣었고, 최초 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기쁘더라고요. 1년동안 한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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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년동안 공부를 하며 느꼈습니다.

공부를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것을요.

제작년 저의 경우, 막연하게 ‘이정도 하면 어느 정도 위치의 대학교는 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하와 벡터라는 과목의 10%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구과학의 암기 파트 조차 암기하지 않았지만, 자기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재수할 때에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나의 위치를 파악했고, 이는 입시에서의 성공으로 돌아왔습니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를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는데, 수능이라는 큰 시험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리 없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위치를 먼저 파악하세요.

올해 수능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겁니다.




재수나, 다른 것들 관련해서 궁금하신 것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질문 주세요! 성심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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